내 이름은 서지애.
그리고 유부녀. 그냥 유부녀라고만 밝혀둔다.
아이가 몇명인지, 딸인지 아들인지, 결혼한지 몇년됬는지, 남편은 무얼하는지 그런 소소한 얘긴 생략하도록 한다. 왜냐? 그런 "현실적"인 사실들은 지금부터 내가 시작하고자 하는 얘기에 별로 도움이 안되기 때문이다.
얼마전 나는 우연한 기회에 나의 스무살적 첫사랑을 찾게 되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첫사랑의 이름을 잡지의 자유기고가의 이름에서 발견하게 되었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쉽게 이름을 발견한것도 나의 엉뚱한 기대, 살다보면 어쩌면 가까이에서 우연히 만날지도 모른다는 그것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그의 특이한 이름때문에 그 작가가 그 사람이라는 뚜렷한 확신도 없이 그냥 나만의 착각으로 혹시나 하는 맘으로 그에게 멜을 썼다. 아주 간단한...
<혹시 작가님이 제가 아는 친구인가해서요... 혹시 그렇다면.. 연락바랍니다>
첫사랑이 무엔지.... 우리의 결말이 그러했고 또 다 지난 얘기지만 그땐 왜 그랬던지 물어보고 싶은것도 많은것도 같고... 적어도 내게는 꼭 풀어야할 숙제가 아직 남아있는듯한 느낌이었다.
남자가 먼저 찾지두 않는데 왜 여자가 먼저 찾아서 멜을 쓰고 연락을 하냐고 주책맞다고 할수도 있겠지만 나의 콩밭에 관한 호기심은 궁금증이 100%. 별다른 흑심없이 손가락이 먼저 앞지르기 때문이라고 한다면 변명이 될까? 헤헤.. 무슨 소린지... ^^;
그러고는 그날서부터 메일 함을 열어보면서 혹시나 하는 기대와 함께 내 맘속의 그리움이라는 물통에 콩나물의 싹을 틔우고 있었다.. 상상이 현실로 다가오길 기대하면서..
그리고는 하얀 종이에 써내려갔다.
동그라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