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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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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햇살을 닮은 아이


BY 나나 2004-06-17

 

 

정말 화창한 봄날이었다 아니 봄날이기 보다 여름에 가까운 날씨다

 

 

문득 눈을 떠보니 내 옆엔 아무도 없었다

 

기사 아저씨께서 "학생 학생 일어나봐"  "이학생 한밤중일쎄 그려" 

 

아련하게 들려오는

 

아저씨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서 일어났다

 

"아  벌써 부산인가"  하품과 기지개를 피면서 난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제 저녁 수많은 생각들이 나를 잠들지 못하게 해서

 

난 버스에 타자 마자 잠이 들었나보다

 

선배하고 만난날이 기억난다 그때도 이렇게 버스에 타자 마자 잠들어

 

 선배가 아니엿다면난 일어나지도 못햇을거다 

 

 동해안 2박3일 M.T 동아리에서 만난 선배 .........

 

버스안에서 부드러운 눈으로 나를 봤었지 강민 선배

 

내 그리움의 반쪽 가슴은 늘

 

그에게로 달려가고 있다

 

난 애써 기억을 접으며 버스에서 내렸다

 

버스에서 내린 나는 한참을 두리번 거렸다 

 

어 여기로 마중 나와 있는다고 했는데.........

 

 

그때 한남자가 급하게 뛰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저 혹시 수현씨 아니세요?" 그남자 웃으며 내앞에 섯다

 

하얗고 고른 치아가 돋보이는

 

모습이였다 웃는 모습이 5월의 햇살과 닮은 사람이였다

 

하얀색 티셔츠와 청바지 그리고 하얀색 운동화는 내또래 정도 아니 나보다

 

더 어려보이기까지 했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그는 씨익 한번더 웃더니 내앞으로 걸어왔다

 

꼭 초등학생이 선생님 앞에 서서 억지로 웃고 있는 그런 어색함으로

 

"네 안녕하세요 제가 수현인데요"

 

"네 안녕하세요 수경씨 시동생 박세현이라고 합니다"

 

"아 ~~~ 그러세요   그런데 언니는요?"

 

아무리 둘러봐도 언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일이 생겨서 제가 대신 마중 나왔어요"

 

정말 못말리는 우리 언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또래

 

시동생이 한명 있다는 소릴

 

언듯 들은것 같긴 하다

 

"혹시 저랑 같은 또래 아니신가요? 언듯 언니한테 들은 기억이 나네요"

 

"네  "그는 씨익 다시 웃었다  그 웃움이 참 순수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 그런데 결혼식장에선 못본것 같은데요 세현씨"

 

" 아 예 저 잠시 외국에서 1년 동안 어학 연수 받고 왔거든요

 

그래서 결혼식엔 참석 못했어요 "

 

 

 " 네 그랬군요 "

 

"저기요 아니 세현씨"         

        

"네?"  그가 대답하며 으아한 눈빛으로 날 쳐다 보았다 

 

" 우리 같은 대학교 1학년 이니깐 말놓아도 되지 않을까?"

 

난 존댓말 하는 우리의 모습이 영 어색하기만 했다

 

그 아이는 다시 씨익 웃더니 "좋아 그렇게 해"  하면서 한쪽손을  뒷통수를 긁으며

 

조금 멋쩍은 듯  어색하게 말했다

 

말을 트자 세현이와 나는 어색함은 조금 없어진듯 했다

 

"부산은 이제 여름인가봐  오는데 더워서 혼났어"

 

"힘들었구나  우리 여기서 시원한거 한잔 마시고 가자" 그가 말을 끝내고 다가가

 

자판기 앞에 섰다  

 

" 뭐 마실래?"   그는 동전 두개를 꺼냈다

 

" 아무거나 시원한거면  괜찮아 "   " 응 잠깐만"   동전소리와 동시에 캔 음료가 떨어

 

지는 소리가 경쾌하게 내 귀를 간지럽혔다

 

세현이는 음료수 캔을 손수 따주며 나에게 건내 주었다

 

시원한 음료수가 내 목을 통해 내 심장을 짠 하게 내려 가는 느낌을 즐기며

 

난 생각에 잠겼다

 

아! 여기가 부산이란 말인가  서울가 너무나 먼 거리인데

 

 언니는 한남자를 사랑했다

 

좋아하는 공부를포기하면서 까지 한 남자를 택했다

 

늘 모범생이였던 언니  부모님 말씀 한번 거역하지 않은 예쁘고 수줍은 많았던 언니다 

 

형부가 어디가 좋아서 이렇게 멀리까지 시집왔을까 ?

 

아직까진 나한테 미스테리일 뿐이다

 

사랑이라는거 너무나 묘한 거다 아직까지 진한 사랑한번

 

해보지 않은 나는 그저 동경의 대상이지만

 

그때 내 눈에 스치는 강민 선배 얼굴

 

난 갑자기 얼굴이 불그레 지며 애써 음료수만 들이켰다

 

아!! 보고 싶다  정말 내가슴이 왜이리 두근 거릴까? 그립구나

 

 

버스역에서 나오자 강렬한 5월의 햇살이 나의 눈을 어지럽혔다

 

 

 

   

 

                                               (다음 2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