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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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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BY 캐슬 2004-04-11

 주인님의 몸에는 머리카락인 나 이외에도 500만개의 털이 더 있답니다.

머리카락의 수명은 남자와 여자가 조금 다릅니다. 여자의 머리카락의 수명은 보통 6~7년 정도 되고, 남자의 머리카락의 수명은  3년 정도 됩니다. 머리카락은 하루에 0.3-0.4mm정도 자랍니다. 이렇게 매일매일 자라다가는 90cm가 되면 저절로 빠져 버립니다. 수명이 다 했다고 해야 하나요. 하지만 어떤 사람은 머리카락이 상당히 길게 자라기도 합니다. 인도 사람은 머리카락이  무려 423cm까지 길게 길렀다는 기록도 있답니다. 한편 미국 박물관에는 전시된 사람의 수염이 있는데요. 길이가 무료533cm나 됩니다.

 

  주인님은 밝고 명랑하십니다.

주인님을 만나 자라면서도 짧은 1년여의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느 흔한 시의 귀절을 빌리지 않더라도 저는 주인님과의 이별을 꿈꾸며 주인님을 만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별을 해야 할때를 알기에 저는 주인님을 떠날 준비를 하려 합니다. 주인님은 저와의 이별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시고 깊은 잠에 빠져 있습니다. 오늘 아침 주인님이 일어나시고 따뜻한 물에 제 몸을 담그고 비누칠을 하시면 저는 한 알의 먼지와 함께  흐르는 물 속으로  흘려져 떠내려 어디론가 떠나 갈 예정입니다. 얼마후면 주인님께는 다시 새로운 인연이라는 이름으로 작고 보드라운 한 올의 머리카락이 뾰족이 올라오겠지요. 주인님은 그러면 그 작은 한올의 머리카락을 보고 '어 내 머리카락이 새롭게 올라 온다'고 좋아하시겠지만 끝내 저를 기억해내시지는 못하실 것입니다.

 

 내가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주인님에게, 나 머리카락은 한 올의 충성심을 사랑을 모두 내려놓고 가볍게 떠나렵니다. 하늘을 날아가는 한마리 작은 새의 깃털처럼 이렇게 이별을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