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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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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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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BY 마야 2004-02-20

2# 현재1989 . 겨울. 새벽 두시.단독주택앞.

 

                             술이 취해 막걸리 냄새가 진동하는데.

             서로 코를 킁킁거리면서 서로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대문이

                            열리기를 기다린다.

                            대낮처럼 밝혀진 이웃집의 불빛.

                            그리고 간간히 노래소리 들린다.

 

노래소리:         이세상에 부모마~음 하! 다같은 마~음.

                       아들 딸 다~ 잘되라고.

동시합창 :        마음으로 빌어주는 박영감인데에~

누나       :       아이고~ 추워 어서들어와! 참 새배한번 빨리도 온다.

                       어서 들어와~아 . 들어와서 노래 해도 되니까...들어와!

                       함팔러 왔나..얘네들...엄마~ 애들좀 봐요...어쩌면 좋아~

어머니 목소리: 저 노래 끝나야 들어 올꺼다...너나 들어와.

                      만두국들 먹을 꺼지?

동시       :     원더풀! 원더풀! 아빠의 청춘~ 부라보! 부라보! 아빠의 창춘~

                     쨘!쨔~안. 녜 먹씁니다.

 

방안.

 

 

일동:  어머님 새배.

엄마:  됐다. 그냥들 앉아...너희들은 춥지도 않냐?

누나:  어? 너내도 맴버 증원하냐?

일동:  맴버?

진이:  아~...임시 맴번데요.

엄마:  만두국 먹고 낼 아침에 새배해 알았지..아이구~ 막걸리 냄새.

일동:  죄송합니다. 엄마~님!.

건이:  누나! 우리 내일 헤어지면...흑흑~흑! 언제 다시 만날지...

누나: (웃으며)얘가 또 왜이래...용돈 떨어졌구나?...없어야~아.

혁이:  저희는 내일 북으로 떠납니다.

누나:  이건 또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

         엄마~ 야네들 내일 북으로 떠난데....

소리:  책이 어쩌구 어쨌다구~?

일동:  퍼~덕!(날개짓 처럼 팔을 들고)

누나:  하하하하...울엄마 참 신식이셔. 낸들 알아요? 얘네들

         말 알아 들으려며...목적어도 없지, 주어도 없지...나참!

         어떻게 너희는 늘 그렇게 형용사 하나나 동사하나로 말을

         다 하고도 다 알아들어 너희끼린....그렇지...아이고~귀여운것들.

섭이: 의태언데...? 우리가요...도보간다구요.

누나:  너내 학굔, 아직도? 국토순례가냐? 이 정초에?

소리:  김치좀 내다 썰어 민주야~

누나:(일어나며) 녜에...나 참..술은 이제 고만 마셔 알았지?

일동:  우리 내일 떠나는데....하하하...끝난!

 

        큰 대접에 담긴 먹음직 스러운 만두국이 김을 모락모락 풍기며

        큰 상에 버티고 앉아 어머니와 민주 누나가 들고 들어서는 상에

        차려져 있다.

 

일동: 와~아! 진수성찬! 감사합니다. 엄마~님!.(꾸벅)

엄마: 먹고 더 먹어. 알았지?

        근데..건아! 내일 어딜 간다구?

건이: 엄마! 밥먹느데는 개도 안건드려요..(입에 가득 음식을 물고)

        낼...도.보 간다구..북으로...

엄마: 정초에? 낼? 너희는 하루가 멀다하고..졸업은 언제해?

        원이 혁이 섭이 진이....?

혁이:  졸업이요?

섭이:  울학교에서 팔학기만에 졸업하면...

건이: 조기졸업!.

진이: 형! 십학기?

누나: 하하하하...니네들 졸업 같이 할려고 그러는구나?

건이: 아니야 누나! 원이형은 졸업했잖아.

누나: 원이는 연세리안 이잖아...고대리안 아니구!

일동:  맞아!

엄마: 근데...집에들 안가고?

일동: 갔다가 저녁차로 갈껀데요.

누나: 도보라며...?

혁이: 민주누나! 성남시 도싯길을 우리 마지막 휴머니스트들이 어떻게

        걸어요....

일동: 그렇지!

엄마: 하하하하..얘네들 이야기 알아 들으려면 공부 많이 해야해.

누나: 아냐 엄마! 아무생각없이 말하면....딱 야네들 말이야! 정말...

일동: 퍼덕!

누나: 저거봐! 몇 단어 안돼요....제네들 다섯시간을 같이 있어봐

        아마...한 열단어면 다 될껄..????

일동:  끝~난.

엄마: 언제나 철이 들려는지....남들은 결혼도 할 나이구만은....

        하기야 머리들 좋은 얘들치고....평범한 얘들 못봤다만...

누나: 얘네가 머리가 좋아?

일동: 하하하하 꺼억! 우리가 머리가 좋으시대...히히히...덜컥!

건이: 하여간...누나! 우리가 살아서 돌아오기를 누나의 그 신기로

        신령님께 기도 해 달라구....엄마! 아참! 엄마님! 한사발 더 주세요.

        그리고...엄마~ 낼 저 떠날때...쓰다 남은 돈 있으면...좀 저에게 버려

        주실래요?

원이: 돈이 쓰래기야???? 하하하 헉! 죽이는 표현이셔!.

누나: 그것? 건이 주 특기야! 울엄마 저 애교에 늘 넘어가구.

         아이구~ 사랑스러운 나의 동생아~.

         얼마마 같은 말도 요롷게 예쁘게 하는지...에이 이놈아!(알밤)

         건 그렇구! 또...오? 이번 여행 니가 짰구나?

진이: 그냥 제가 제안했나?

건이: 응! 니가 말했어. 아야~ 볼 아프잖아...(볼멘소리로)

진이: 이게 또 반말..콱! 짜샤~. 한 학번 꿀리면...꿀어!

섭.혁 :꿇어 임마! 게기지 마셔~히히히.

건이: 그래도..나이가 똑같잖아.

진이: 누가 제수없게 제수하래?

건이: 제수없어 제수했다그래? 제수있어서 제수 한했음...

섭.혁 :우리 못만나지 뭐.

원이:  그러네? 하하하하.

건이: 그러네...?알았어! 꿇을께.

        선배....(눈을 흘기며)님!.

진이: 확실히 해 알았지? 님! 복창.

건이: 실시. 녜 알았씁니다. 님!

엄마: 정월 초하룻날 어딜간다는건지 나원참...알다가도 너흰 모르겠다.

누나: 말린다고 들을 얘들이야? 호호호.내버려 둬..그렇게 거드름 필 날도

         머지 않았다...졸업해봐라! 사회가 어떤덴데...쯧쯧쯧.

일동:  그래서.... 우리는 조기 졸업같은것 안할래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