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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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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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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나이 값


BY 무지개 2004-01-29

"띵동띵동"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새벽1시가 되어 가고 있는 시계를 보며

그녀는 침대로 가 이불을 덮는다.

 

"토끼 어디있니 잠자냐?"

 

그녀는 머리 까지 이불을 뒤집어 쓴다

남편이 조용히 잠자리에 들기를 바라면서

그러나 그녀의 남편은 이불을 끌어내리면서 얼굴을 비비며 포개어 들어 온다.

 

"냄새나 가서 씻어"

"그래, 마누라가 씻으라는데 씻어야지"

 

그는 욕실로 휘청대며 들어가고 토하는 소리. 물트는 소리가 그녀 귀에는 거슬리고

남편에 대한 술시중은 생각하기 싫은듯 눈을 감아 버린다.

 

<그래 승진 할 수록 더 많은 나날 늦을테고 현우도 학원에서 오면 10시 가 넘고...>

 

그녀의 요즘 사추기적 심사와 사춘기에 접어둔 아들과 계속 부딪치는데

오늘도 아들에게 일방적으로 모든면에서 무시당한 기분이고  이젠

아들에게도 소외 당한다는 기분이 다시금 밀려오고 , 욕실에서 나오는

남편의 모습은 운동을 많이 해서일까 군살이 전혀 없는 몸이

눈에 들어서면서 그녀 자신에 대해 치밀어 오는 화를 남편에게 몰아간다.

 

"회사근처에서 하숙하는게 어때, 잔소리 안 듣고 좋잖아"

"단단히 화 났네 우리 공주님"

"이렇게늙은 공주도 있니..."쏴 붙인다.

"나도 술 안 먹고 싶어, 맥주 한 잔 더 하자는 걸 살짝 왔더니..."

 

그녀의 가슴을 안으며 다리를 휘감고 들어온다 그녀를 달래듯

 

"더러워 저리가 

이틀에 한 번 계집에 안 끼고 놀면 좀 쑤시니...'

"뭐야, 뭐가 더러워 난 너한테 지금까지 잘못 한 거 하나도 없어

없는거 만들어 가면서 이상한 상상이나 하고 쉴 곳이 있어야지 원"

"만들기는 누가 만들어 당신 주머니에 계집에 명함은 뭐야,

또 만나자는 핸드폰 메시지는 나이트크럽 명세표도 내가 다 만든거니 그래,

그럴 수 있다고 쳐

미안하다고는 못할 망정 왜 오리발이야 닭다리라도 먹었니"

<그 날 왜 남편 주머니에 손을 댓을까! 여자의 직감이란... >

 

또 그 애기야 나는 정말 모르는 일이야 니이트클럽 간 건 사실이지만 "

 

그녀를 조여 왔던 힘을 풀면서 휙 돌아 눕는다.

 

"진국도 몰라보고 너 천벌 받을 거야"

"천벌은 당신이 받지 내가 왜! 오리발 내미는게 너희집 내력이니"

"또 말이 그쪽으로 흐르네, 같은 말 지겨우니까 그만 해"

 

언성은 높아지고 방문을 박 차고 나가는 남편의 뒷모습에서 그녀는 온 몸이 시리다.

그녀는 술 먹고 들어 온 남편을 붙들고 잠자고 있던 상처들을 다시 끄집어 내고 있는 자신이 한 심도 하고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 주지 않는 남편이 남 같이 느껴진다.

그녀는 15년이넘는 결혼 생활 내내 남편과 좋지 않을 때면 시댁을 끌어 들이는

그녀의 습관적인 마음의 병이 있었다.

여자 명함이니 메시지니,나이트크럽명세표는 남편이 미워 질 때 사용하는 충동적인 말들 일 뿐 그녀를 항상 붙들고 있는 것은 이도 저도 못하는 시댁과의 갈등인데 남편에게 울어대는 그녀의 소리는 메아리가 되어 돌아 올 뿐...

 

<나도 정말, 그만 하고 싶어 ,아니 마흔나이값의 노래를 해야 하지 않겠니>

 

위 통증이 시작된 것을 느끼며 그녀는 심호흡을 한다.

방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남편의손길이 그녀를 향해 화해를 청한다.

 

"여보 ,짧은인생 즐겁게살자 . 과거에도 현재도 미래도 당신뿐인걸"

 

그녀는남편의 말이 후렴구같다는 생각을 하며 눈을 감는다.

마흔나이 값의 노래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