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외침은 반복되는 파도와 같다.
그녀가 고개를 들었을 때 거울 속 여자와 눈이 부딪친다.
몇 해전 백화점 엘리베이터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어디서 본 얼굴인데 하며 짧은 순간 아찔 했던 기억과 집에와 한참 동안 거울 속 여자와 마주 했던 생각을 하며
거울 속 여자를 응시한다.
<그 새 또 세월이 많이 같구나!
마흔! 뭘 했지? 그런 대로 편안한 가정 , 아직도 신경을 누르고 있는 사댁과 ,
가깝고도먼 친정과, 친구라고 불리는 몇 안 되는 친구와
무미건조한 생활이 내 마흔의 인생이야
너는 어떠니?>
거울 속 여자는 그녀에게 화답을 한다
<26세 이전의 내 인생은 부모가 준 혜택으로 미움도 질투도 시기도 욕심도
근심 걱정도 눈치라는 것도 전혀 몰랐던 밝고 명랑한 그런 삶 이었어
지금 까지 아쉬운 건 목표 없이 세월 가는 데로 흘러 갔다는 건데
그 버릇이 지금 까지 계속 되고 있어 습관이라는 미명하에 ...
부모님 덕에 밝고 명랑 할 수 있었지만 내가 해야하는 몫은 못했다고 봐야 겠지
그래서인지 잘 하는게 없어 젊은 애들 말 처럼 개인기가 없다 해야 할까
요즘 느끼는 거지만 그래서 후회라는 단어가 주는 찬 바람에 가슴이 에여와
그리고 지금은 마음과는 달리 행동을 해야 할 때가 다반사인데 시댁에 가면 지능부터가
원숭인데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가 되고 친정에 가면 새로운 가족 형성에 따라
가깝고도 멀게 느껴지면서 푼수 없는 떠버리가 되고 내 가정에서는 안식처가
대주어야 안다는 사명감으로 도 닦는 수도자가 되고
친구에게는 아량없는 이열치열의 앵무새가 내 마흔의 인생이야>
거울속 여자는 그녀의 말을 되짚고 있다.
<이젠, 나 처럼 살고 싶어>
<이미 너 처럼 살고 있잖아>
<변화하고 싶어>
<살아오는 내내 변화 해 온 걸 몰랐다는 것 처럼 말하네>
더이상 그녀도 거울 속 여자도 말이 없다.
그녀는
거울 속 여자와 마주보며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지는
자신 바라보기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