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하게 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이 남자 이 발 전 을 만나고 부터 내 인생은
도도할수가 없었답니다
전 이제 처녀에서 아줌마란 타이틀을 갖은 사람입니다
근데요.. 참 슬퍼요
발전이랑 결혼해서 사는건 참 좋은데..
제 남편 즉 이 발전이랑 결혼하기 까지 참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답니다
제 얘기좀 들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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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들과 만날수 있는 싸이트가 있다는 것을 알고 난후
매일 같이 그 싸이트에 일수를 찍었다
하루에도 수십차례 들락 달락 하면서..
몇반에 누가 있고 누가 새로 들어 왔는지
그런중 나잘난의 이름을 보게 되었다
첫번 정모에서 잘난이를 보고 왔는데 역시나 예전 모습이 많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내가 찾는 녀석은 보이지 않았다
물론 가입한 흔적도 볼수도 없었고..
그래서
그 녀석이 올때까지 기다렸다
나잘난이 왔다면 분명 그놈이 오는건 시간문제일 테니까
그리고 2달후
다시 동창 정모가 정해졌고 당연히 나는 그 정모에 참석을 했다
<오랫만이다 얘~>
<어~ 그래.. 너 엄청 이뻐졌다>
<이뻐지긴.. 지지배~ 넌 여전히 도도하냐?>
<도도한게 얼어 죽었냐?>
혼자 나간 자리이긴 했지만.. 초등시절 동창이라 그런지 꺼리낌 없이
만나자 마자 친근함이 들었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 되었다
한창 그렇게 이야기 꽃을 피워가고 있는데..
드디어 내가 기다리던 놈이 왔다
<야야~ 애들아 발전이 하고 잘난이 왔다>
호프집 안을 울리는 목소리
동창들의 시선을 단숨에 받으며 들어오는 남자 2명
잘난이는 한번의 회동으로 자연스럽게 동창들과 어울렸고
그 뒤에 있는 그 넘은 뻘쭘하게 약간 상기된 듯한 얼굴로 동창들과 인사를 했다
아직 나를 보지 못한 모양이다
내가 있는 자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릴 잡아 앉았다
나는 계쏙 뚜.러.지.게. 그 넘의 뒤통수를 노려봤다
{저놈 저거 저거.. 예전에도 둔하더니.. 내 시선 몰라주네}
나는 그 넘이 먼저 나를 찾아주길 바랬지만 무슨 이유인지
어리버리 한 표정만 지으며 주위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하지만 나 누군가..
도 도 희 아니던가
끝까지 시선을 놓치 않고 그 놈을 꼬.라.봤.다.
드디어 내 시선이 느껴지는지 뒤를 쳐다본다
{그러치 그러치 니가 내 시선을 못느끼면 바보 멍충이지..}
순간 ..
그 넘 표정이 약간 놀랬듯..
무슨 회상을 하는듯..
표정을 짓는다
잘난이에 손에 이끌려 그 넘이 내 자리쪽으로 온다
<오.. 오랫만이다>
<야~ 이발쩐~>
순간 발쩐이의 눈썹이 움찔 하고 올라가는것이 보인다
아마도 내가 된소리로 부른 이름 때문이겠지
<너 아직도 그러냐?내 이름 갖고....>
<너.. 낮술했냐?>-알러지 여전하구만
<뭐뭣~~>
그렇게 보고 싶었던 그 넘의 얼굴을 봤는데
코를 푼 흔적으로 그 녀석의 코는 벌겋게 물이 들어 있었고
코 밑은 허옇게 살갖이 다 일어나 있었다
내 말을 듣고 황급히 화장실로 가는거 같았다
{ㅋㅋㅋㅋ 여전히 바보 같구만 생긴건 멀쩡한게..}
무슨 수를 쓰고 왔는지 벌건 코는 여전히 냅둔채 나왔고
이내 잘난이 넘에게 목이 꿰어 술을 마신다
안보는척~ 하면서 그넘을 지켜봤다
처음엔 많이 안 마시는거 같았는데
막판에
정신없이 퍼마시곤 진짜 추태를 부리기 시작했다
넥타이를 머리에 메고, 머리를 돌리고, 휴지를 코구멍에 쑤셔넣고
별별 가지 쌩쑈를 연출하였다
거기까지는 이해할수 있었다
하지만
마구희와 얼싸안고 부르스를 추는건 용서할수 없었다
<헉헉헉~ 이.럴.수.가>
저눔자식 애놈자식.. 구희랑.. 구희랑..
내가 제일로 싫어하는 구희를 끌어안고 춤을 추다니
너..너..
내가 사람 잘못봤다
다른건 용서해도 술마시고 아무 여자나 껴안는 저 버릇 인정할수 없다
왜 저 놈을 보고싶어 했는지..
내가 미친뇬이다 미친뇬..
다씨는.. 다시는..절대
동창 모임에 나오지 않을테다..
저 모습을 보려고 여길 왔다니
그렇게 기다렸는데
많이 생각했는데
기대를 하지 말껄.. 그랬으면 이렇게 상처받진 않았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