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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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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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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tamine she,


BY 이마주 2004-02-15

 

짱이었다.

새로 짜온 고객관리 프로그램은 낭비되었던 많은 경로들을 줄여주었고 한결 관리하기가 쉬어졌다.

가게 식구들은 모두들 마디씩 했고 그간 컴에 만큼은 지존을 고수했던 자존심은 김빠진 맥주처럼 우스워졌다.

왠지모를 불안감 .

이미 익숙해 대로 익숙해진 곳에서 마저 나를 잃어버릴 있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썰물처럼 밀려왔다.

그것도 하필이면 내가 전공인 컴퓨터에서 밀렸다는 생각이 기분을 없이 가라앉게 한다

 

"병근아저씨도 솔직히 내가 짠게 낫죠?"

 

"이봐요. 자꾸 아저씨라고 그래요? 내가 아줌마라고 그럼 좋아요?"


"
어머? 괜히 신경질이야. 내가 어딜봐서 아줌마에요?"

 

"그럼 나는 어디가 아저씨에요?"

 

옆에 서있던 웨이터 형이 그런다.

 

"거울봐봐, 나랑 친구먹어도 정도야?"

 

그간 일배우느라 웅주형에게서 인생을 배우느라 그저 깨끗하고 청결한 외에는 신경안쓰고 지난지 오래되었던건 사실이지만 30살이 넘은 웨이터 형이랑 같은 또래로 보이는 정도라니 어깨에 힘이 빠졌다.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고 자괴감에 빠져서 우울한 나에게 그애가 말을 건냈다

 

" 소원들어줄거죠?"

 

"내가 소원을 들어줘요. 혼자 좋아서 프로그램 짜와놓고, 형한테 얘기해요."

신경질적으로 돌아서는 소매를 애는 붙잡았다.

 

"웅주아저씨가 소원들어주래요."

 

"형이 그랬어요? 황당하구만., 도대체 뭔데 그래요? 소원이라는거?"

 

"병근아저씨랑 데이트하는거요. 웅주아저씨가 병근아저씨랑 나가서 놀다가 오래요"

 

찢어질대로 찢어진 눈을 하고 가게 식구들의 얼굴을  씩 바라보았지만 마치 아무일도 없다는 다들 전이고 더군다나 어처구니 없는 소원을 들어주라는 사람이 웅주형이라는게 화가 났다.

그래 까짓것 나가서 놀아보자 어디.

 

 

오랜만이었다.

가게나 형의 도서관이 일과였던 나에게 낮의 햇살은 비타민처럼 느껴졌다.

이마에 송송 땀이 맺힐만큼 따사로운 느낌에 괜시리 기분이 둥둥 떠오르는 같았다.

여전히 속눈썹에 노란 머리

일하러 나온지 2일만에 휴가를 받는 애는 정말 종잡을 수가 없다.

 

" 이름 모게요?"

 

"최미은이요."

 

"어머어머어머 어떻게 내이름 알아요?"

 

길을 걷다말고 손을 가슴에 모으고 발을 동동 구르는 그애는… 햇빛 같다.

 

"지금 장난해요? 와서 레인보우만 마셔놓구는, 고객관리 프로그램 잊었어요?"

 

나의 퉁명스러운 말투에 조금은 머쓱한지 암말도 없다.

이런 시간과 상황에 서툴었따. 신입생때 머리수를 맞추기 위해 나갔던 과팅에서도 슬그머니 먼저 나와버렸었다.

그리고 과에서 안되는 여자동기들과는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지났다.

 

이제사  때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법을 배워놓을 하는 아쉬움이 들었지만 이미 시절로 돌아갈 수도 없거니와 사람과 사람사이에 그저 형식이 중요한 아닐거였다.

 

웅주형은 처음 부터 언제던 날짜를 정하던 부정기적이던 휴가를 주고 싶어앴지만 군대 시절에도 곳을 수가 없었던 나에게 지금도 별반 다른 없었다.

하지만 사람에게 이런 결레를 계속하는 것도 할 일은 아니었다.

엉뚱한 애의 제안에 비타민 갗는 햇살과 친구가 있으니 일단은 감사 할 일인지도 몰랐다.

 

"내가 처음 바에 간건 입학식날이었어요. 심리학과 다녀요, 아니 다녔었어요."

심리학과?

나의 마음을 방망이질 하기 시작했다.

정말로 심리학을 공부하고 싶었다.

특별히 위대한 일을 하려는 아니었지만 왠지 사람을 알아야 같았고 그러려면 심리학을 해야할 같았다.

그러나 없었지만...

뭔가 말을 찾는 나에게 미은이가 계속 말을 이어간다.

 

"사실 컴퓨터 공학을 하고 싶었거든요? 근데 새아빠가 컴퓨터 사이언스를 하는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아무 과나 썻던건대 덜컥 합격을 해버렸지모에요? 그래서 2 다녀봤는데 나랑은 아니에요."

미은이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말해버렸지만 꺼번에 것도 별로 친하지 안흔 사람에게 내뱉을 만한 이야기는 아닌거 같았다.

 

애는 그간 많이 외로웟던 것이 틀림없다.

사람은 자신을 많이 알지못하는 사람에게 무언가를 털어놓기가 쉬울 있다는 누구나 안다.

더욱이 형의 바에서 일하는 동안 정말 들을 말, 못 들을 말들을 많이 들었었다.

부부간의 침실 얘기 부터 숨겨놓은 비자금 얘기까지 어쩌면 치부에 가까운 이야기들이거나 혹은 남에게 알려지면 곤란한 이야기 들이었지만 마치 형이 만든 칵테일에 일종의 각성제가 들은 얼마간 시간이 흐르면 너도 나도 자신들의 이야기를 홀린듯이 털어놓았다.

 

심리학적인 측면에서도 이해할 있는 부분이기도 했는데, 아무리 무덤까지 가지고 가고 싶은 비밀이라도 것을 가슴속에 간직하면 썩기마련이고 그러면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오죽하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대나무 숲에서 외쳐댔다는 전래동화가 있을 까만은 사람은 근원적으로 누구한테건 털어놓고 싶은 본능을 가지고 있었다.

나와 웅주형이 밤을 세우면서 우리들의 살을 까보이듯이 말이다.

 

"혼자 무슨 생각해요? 하고 싶은 없어요? 없을 알았어요. 우리 낮술 할래요?"

 

"? 아니 대낮부터 무슨 술이에요? 낮술먹으면 부모도 몰라본다는 몰라요?"

 

"그런가? 됬네요. 병근 아저씨도 나도 부모랑은 뭔가 어긋나있으니까 오늘 하루쯤 몰라본다고 나쁜가요?"

 

애의 팔을 잡았다.

 

"지금 무슨 말이에요? 부모랑 어긋났다는?"

 

신경질 적인 행동에 미은이는 얼굴을 찡그렸다.

 

", 아파요. 이거 놓고 얘기해요. 기억안나요? 내가 부모님이 여기서 일하는 아냐고 하니까 네라고 했잖아요?"

 

이제사 기억이 났다 .

미은이가 가게에 화요일마다 나타난적이 얼마 안되었을때 웅주형이 레인보우 칵테일만드느라 내가 바텐에서 서있을때 그렇게 물어봤다.

하긴 우리 가게에 단골들은 내가 형과 함께 가게 집에서 살고 있는 것을 알았고 사연이 있어서 그럴거라는 누가 봐도 같았다.

 

기분이 나쁜 것과 화가 이것의 차이는 뭘까?

미은이는 가지 감정이 한번에 나타난 사람처럼 얼굴색이 변했다.

 

"미안해요. 내가 살게요."

 

이말은 미은이의 삐진 마음을 푸는 열쇠였는지 애는 금새 미소를 띄었다.

 

"좋아요, 하지만 장소는 내가 골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