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741

2. 여보 마음 바꽜나?


BY 라메르(바다) 2003-11-12

여보 당신 맘 바꽜나?

웬일이고?
해가 서산에 뜨겄네.
내가 바빠 죽는다케도 눈썹하나 꿈쩍 아이 하더이.

남자가 우째 야사시한 여자 빤쓰 걸린 가겔 들락거리노.
낸 몬간대이 하며
알량한 자존심 바짝 치켜들어 빤쓰 고무줄 터질까
걱정되드만.

우짠 일이고? 내게 할말있다믄서 그이가 가게로
온다카네요.

호옥시 이 이가?
아까 낮에 인력사무실에 앉아 유리창 너멀 빼꼼히
바라보다 내 눈과 딱 마주친 눈 당신맞제?

그럼 당신 이제 정신 차맀나?
하모 그래야제 눈높이를 쪼깨 낮촤뿔믄 처언지에
일이 쌘기라.
느즞지만 당신 잘 생각한기라. 정말 잘한기라

당신 기억 안나나?
지난봄 아이 새학기때 가정 환경 조사서에 아버지
직업란 메울때 당신 버버벅 거린거 생각나제?
아이가(초등 5학년이라예) 몬 알아듯는 프리랜서라
쓴거 생각나나?
사기지만 근사했다 아이가?

내가 지금 뭔 소리하느기고?
흥분해서 이바구가 삼천포로 빠져 뿠네.
내 요점은 직장을 잡아가 직업란을 떳떳하게 메우자
이거제.

아니 근데 이 양반 이 근처 어디서 전화한다드만 와
아직 안나타날꼬?
그 사이에 뭔일 일 난거 아니고?
아이고 이 입방정
(내가 내 입술을 꽁 줘박고)
`
드디어 저녁9시
가게문 닫을 시간이 다가오는데 저 끝에서 저벅저벅
발자욱 소리가 들린다.

갑자기 와 이리 불안해지노?
내 김치국 먼저 들어 마신거 아이가?

마침내 짠-----발자욱의 주인공이 나타났지예.

"아지매 여성용 빤쮸와 뭐 그랑거 주이소."
반백인 손님 아자씨 개기름 번쩍이는 코끝에 묻은 미소를
보며 난 직감적으로 그가 찾는 물건의 수준을 알아차렸다.

"이거 어떨까요?"
난 야사시한 브라와 팬티, 눈칠 슬쩍보며 캐미숄 하나를 더
권해드렸다.

"아지매 권해주시면 내사..."

파란 지폐 몇장을 받아 침을 퉤퉤거리며 돈을 세고 있는데
기다리던 서방님이 짠 나타났어예.

"늦었네예?
난 침착히 말을 건네며 그이를 바라 보았지요.

"저" 그러면서 그의 입술이 달싹 달싹 무슨 말을 하려는데
상가 관리인이 빨리 나가 달라 독촉을 하네예.

오늘 이야긴 여기서 마칠께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