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토요일.
그래서 일찍 퇴근한 남편은 낮잠을 자고 있는 아기옆에 누워 있다. 이제는 나 혼자있는 시간이 됐다.
TV를 켰다. 오락프로인지 꽤 웃긴다. 난 소파에서 일어나 아기의 과자봉지를 찾아들었다. 목이 마를테니 커피도 한잔...............과자 한봉지를 소파에 누워 다 비웠다. 낄낄 웃으면서 말이다.
그러다 갑자기 답답해진 기분을 느꼈다. 매일같이 거울을 볼때마다 달라진 나의 외모에 한숨을 쉬고 또 각오는 매일같이.............이렇게 살찌는 군것질과 열량소비는 전혀 안되는 자세.................애기 핑계를 대면서 살쪄가는 나를 옹호해었는데.............아마 내 이런 식습관과 운동부족일 것이다.
쇼핑을 하러 옷가게를 가도 이쁜옷은 나에게 맞는 옷이 없고 맞는 옷이래야 고무줄 바지에 유행하곤 거리가 먼 옷들뿐.
남편은 결혼후 약간 살이 쪘을뿐 크게 달라진게 없는데 나는 친구들이나 친척들에게 놀라움의 대상이 되었다.
아니 나를 몰라본다. 내가 가까이 가서 내가 누구라고 밝혀야 그때서야 눈을 휘둥그레 뜨면서 말을 한다.
" 정말 네가 혜영이니? "
그런 말을 들으면 솔직히 부끄럽고 화난다. 하지만.............
사실 살이 빠진다는 다이어트 식품도 먹어봤고 운동도 해봤다. 그렇다고 힘든 운동은 아니었지만 매일같이 20분씩 춤이여 훌라우프, 스텝버등등.
효과가 없었다. 그래서인지 난 흥미를 잃은것 같다. 그래서 이렇게 과자두 먹구 라면두 먹구 통닭도 먹고............
우리 딸은 나를 이쁜 엄마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 미운남편은 나를 뚱보라고 부른다. 결혼전에도 내가 이렇게 뚱뚱하고 미웠다면 결혼은 안했을꺼라나.
이 남편을 놀래주고 싶고 골려주고 싶은데...............살은 안 빠지고 화장을 해도 이쁘다고 봐주지도 않고.
우리 아기에게 바쁘게 왔다갔다 하는 엄마보단 자기 옆에서 자기랑 놀아주는 엄마가 최고일테니..............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