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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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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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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여자라는 이름으로


BY 봉지사랑 2003-09-27

시아주버님이 그렇게 떠나가시고  형님은 황급히 집을 팔아 버렸다.

젊은 청춘과부가 되었으니 오죽  했을까마는 한마디 언질도 없이 덜컥 집을 팔아버렸다.

그리고는 남편에게 어머니를 모셔가라고 연락을 한 모양이었다.

남편은 또다시 그녀를 찾아왔다.  어머니 하고 같이 살자고 하면서 자기가 아들이니까

우리가 모시는것은 당연한일이 아니냐는듯, 그리고 형수를 유감스럽게 생각 하고 있었다.

그녀는 속으로 형님을 고맙게 생각 하고 있는듯 했다.

시어머니를 모시면 남편은 자연스레 집으로 돌아 올것 이라고 믿기때문 이었으리라.

하지만 그녀의 믿음은 그녀를 비웃듯이 보기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시어머니가 오시고 사흘밤을 어머니와  함께 자더니 그날부터 다시 원점으로                     돌아 가고 말았다.  그것이 집에서의 밤을 지낸 전부였다.

슬그머니 약이 올랐지만 그녀는 당장  할수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기에 섭섭한 내색

조차 보류 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마침내 독립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 하였다.   "어머니! 저두 아범을 돕구 싶어요,  아범에게 얘기 좀 해주세요.

저 기술 배우게 학원비좀 주라구 얘기 좀 해주세요!"  라고 하면서 어머니에게

매달렸다.  어머니는 오히려 그녀에게 고마워 하면서 아들을 만나러 가셨다.

 

그녀의 1단계 작전은 성공적 이었다. 어머니의 얘기를 전해들은 남편은 손님처럼

집으로 찾아왔다.

안으로 들어서지도 않고 그녀에게 밖으로 나오라고 했다. 그녀는 밖으로 나갔다.

남편은 묻고 있었다.  "무엇을 배울려구 그러는건데?"

그녀는 아주 쉽게 대답을 하고 있었다.

"어머니가 애들  하루 두시간씩 만 봐주시면  한달동안 한복기술 배우고 그담엔

어머니도 심심하시지 않게 미싱 사다가 집에서 일할수 있대"

 그녀는 잘알지도 못하면서 주절주절 이야기를 늘어 놓았다.

"그래?  알았으니까,  얼마야?"

그녀는  말문이 막혔다.   "얼마인지는 안 물어 봤는데!"

그녀는 얼른 둘러댔다. "근데 전화 번호 있어, 전화 해볼까? 지금 줄꺼야?"

그녀는 조금전까지의 계획적인 사고를 가진 여자가 아니었다 .

천진한 아이 마냥 주절거리구 있었다.

"가서 전화 해봐"    "알았어 ! 가지말구 기다려줘."

 참으로 웃기는 그녀 였다. 

" 우영아빠!  십오만원 이래"   그리구는 "오만원만 더주면 안돼?" 라구 응석스런 덤까지

얻어내고 있었다.    볼일을 다봤다고 생각한 남편은  어머니께만 인사를 하고 휭 하니

가버렸다.  다시 집안에는 어린남매와   두명의 과부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