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평화를 택한다는 위선 앞에 그녀는 무릎을 꿇고 말았다.
아무런 얘기도 듣지 못하고 긁어 부스럼만 만든 꼴이 되고 말았다.
그날의 대낮 통곡 사건으로 그녀를 이뻐하시던 시아버님의 가슴에 아물지 않을 상처만
만들어 드린꼴이 되고 말았다. 그로인해 남편과는 더욱 멀어지게 되었고
시아버님은 날마다 슬퍼 하셨다. " 아이구 저 웬수 같은 녀석이 작은애 한테 도대체
뭔 잘못을 한거냐. 에미가 왜그리 맘이 변한거야? 얘 큰 어멈아 , 도대체 작은 애들이 왜그러는거야? 아 ! 말을 해야 알지 말을...."
날이면 날마다 약주를 드시곤 집안을 왈칵 뒤집어 놓으시곤 하셨다.
결국 약주로 인해 그녀의 시아버님은 넘어지셨고 그로 인해 자리에 눕게 되셨다.
결국 그녀의 시아버님은 자리에 누우신채 구식 라이터에넣는 작은 휘발유를 몸에 바르시고 불을 당기셨다. 그녀에 시아버님은 사흘을 그렇게 계셨다.
그리구는 그녀에게 너무나 자상하신 모습으로 유언 처럼 말씀 하셨다.
"에미야, 작은 에미야! 어항속에 금붕어가 한 에미 자손이더냐 ? 아니더냐?
한 에미 자손이 아니단다. 그래도 싸우더냐? 잘 놀더냐? 그래 잘 논단다."
에미야 아버지는 너도 그랬으면 좋겠구나! 아버지가 너를 아주 많이 이뻐한것은 알구 있지?"
그리구 그녀의 시아버님은 조용히 눈을 감으셨다.
그녀는 진심으로 죄스러워 진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아버님, 제가 아버님을 많이 사랑 했습니다. 늘저를 아끼고 사랑 해주셨듯이
저도 아버님을 사랑하며 존경했습니다. 제가슴속에는 언제나 처럼 살아 계셔주세요"
그녀는 시아버님의 영정을 바라보며 참담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러나 시간은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지나가고 있었다.
문득 그녀는 시아버님의 금붕어 이야기를 떠올리고 있었다.
그게 무슨 뜻 이었을까?
그녀가 생각해 내기엔 너무 어려운 얘기 같았다.
그럭 저럭 사십구제가 다가올 무렵 결국 그녀는 스스로 그뜻을 알게 되었다.
남편이 안 들어 오는 날은 어디서 누구와 지나는지를....
아버님도 결국은 남편의 아버지 셨던 것이었다.
그녀는 한 순간에 시어른에 대한 섭섭함으로 분노 하고 있었지만 그것은 잠깐이고
당장 눈 앞에 떨어진 불덩이가 훨씬 비중있게 그녀를 압박 하고 있었다
전화기 앞으로 다가가서 그녀는 아주 사납게 번호를 누르고 있었다.
따르릉~~~~ 따르릉~~~~따르릉 ~~~~~~
"여보세요, "저쪽에서 전화를 받고 있었다.
"형님 이세요? 저 우영 엄마예요."
"어쩐 일이야?"
" 오늘 저 우영 아빠하고 형님 하고 또한사람 하구 봤는데, 그여자가 누구예요?
"......................"
"형님? 형님? 그여자는 누구냐니까요?
".............."
더이상 전화기는 반응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