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가을 어느날 고향집에서 맞선을 보았죠.
내 나이 스물넷 상대방 남자의 나이는 스물다섯 이었답니다.
한껏 멋을 내느라 갈색 바탕에 흰색깔 물방울 무늬의 원피스 에다 머리는 드라이를 하고( 지금이니 드라이가 있지 연탄불에 달구어진 쇠붙이 일명 고데기를 사용 했음) 가슴 설레이는 마음으로 남자(신랑자)를 기다렸습니다.
모친 맏누님 세분이 저희 집엘 당도 했습니다.
나는 할머니 작은 아버지 내외분 아버지 어머니 당숙부 내외분 그렇게 大소대를 거느리고(?)맞선을 시작한지 수분만에 야가 가족 친지분들이 라리를 뜨시더라구요.
곱상한 얼굴에 경상도 의 투박한 말투에 그만 정신이 뿅 갔었지요.
그 당시 대전에서 직장생활을 했기 땜에 대전에서 두번째 만남을 가질 양으로
"대전을 오시겠어요?"
하고 웃음을 입가에 살짝 아주 살짝 머금고 물어 보았지 않겠어요?
"내가 대전 지리를 우째 아능교?화령으로 오소 마"
아니 이남자 에티켓 이라고는 영 빵점 이다 싶어서
"안 오려면 치워요"
하고픈 마음이 목구멍까지 차 오르는데...............
핸섬한 그 인물에 홀딱 반해서 거의 이성을 잃었는지 그래도 웃음을 머금고는
"그럼 언제? 화령으로 올까요?"
"편리 한날 오소"
그래서 날짜를 잡아서 내가 화령으로 오기로 결정을 하고 그남자와 일행은 내 집을 떠나갔습니다.
아버지께서 아사씨를 어디로 오라 가라 하느냐 하시며 버릇 없는 놈이라고 얺짢아 하시더니 그만한 신랑감도 흔치 않다 하시며 한번 더 만나 보라시기에 만날 날을 손꼽아 가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