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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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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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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비바람을 맞으며


BY 아정(雅正) 2003-10-04

[우르르르르....  꽝 ~! ]

[번쩍 ~! ]

나도 모르게 소스라쳐 놀라 시선을 되찾으니  어느새 한치앞도  보이지 않게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아~! 애들 우산]

시간을 보니 아직 마칠 시간은 아니다.

주섬 주섬 옷가지를 걸치고 두아이의 학원으로 차를 몰았다.

둘째 아이 학원을 지나며 그의 근무지를 지나쳤다.

가슴이 두 방망이질을 하기 시작했다.

아이에게 우산을 전해주고

나는 그의 사무소 근처에 차를 세웠다 핸드폰을 꼭 쥔 채.....

[만나자고 할까?  아니 기다리고 있다가 퇴근하는 그의 얼굴이나 보고 갈까?]

답도 끝도 없는질문들을 만들어 내며 ....  몹시 나쁜 짓을 하는듯한 초조감 불안감이 날 엄습해 오고 있었다.

 

신혼은 아름다웠다.

직장을 그만두고

남편과 나 뿐이었다.

그는 하루에도 몇번씩 나를 괴롭혔고 

그러나...

신혼의 단꿈은 잠시

 

아마 둘째를 가졌을때부터 인것 같다.

신혼같지 않은 남편의 태도를

나의 행실에 비추어 남편을 의심했고 감시하고..... 

그러나 남편은 아무런 빌미도 나쁜짓도 하지 않았다.

그러면 난 남편이 너무 완벽한 기술자라 그럴거라고 치부했으며....

우리 부부는 물과 기름같았다.

크게 싸우는 일도 없었다.

조용했다.

때로는 타인들처럼 느껴졌으며..... 서로 간섭하거나 구속하는 일따위는 더더구나 없었다.

사랑이 존재하지 않아서일까? 

욕심과 구속으로 가득찬 사랑을 초월해서일까?

난 결혼생활에 조금씩 슬퍼지고 있었고

난 그를 더 목말라 하게 되었다.

남편과과 뜨거운 키스를 해 본게 언제였던가?

어쩌다 잠자리를 같이 해도 그저 자기욕심만 채우고는 등 돌리고 돌아눕는 남편이란 사람에

난 이렇게 살 수는 없다고 속으로 수없이 울부짖었다.

그와 만남이  시작된 건 그가 내가 사는 관할구역 동으로 발령을 받아오면서 부터였다.

이곳에 오니 내생각 났을테고 전산열람하면 전화번호 나올테고...

그렇게 점심을 먹고 .....

전혀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얘기하며 서로의 폰번호도 주고 받으며....

이게 다시 벌써 7년째.....

남편이 늦게 와도,  나를 안아 주지 않아도 나의 똑 같은 일상은 즐거워졌다.

그는 나의 편안한 안식처 나의 애인이 되어 주었고

변함없는 남편의 늦은 귀가시간과 나에 대한 무관심은  우리의 만남을 요모조모 도와 주었다.

그렇게 일탈을 하다 문득 남편과 자식에게 나의 존재가 무엇인지 ? 너무도 무관심함에

나도 모르게 슬퍼져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지만......

내게 돌아오는 것은 혼자울 수 밖에 없는 공허함. 외로움....

일에 지쳐 땀냄새 풍기며 씻지도 못하고 자는 남편을 바라보며

[소현 아빠 나좀 쳐다 봐 . 나 지금 흔들리잖아 알기나 해? 나 좀 챙겨줘 이러다 나 영영 가버려두 괜찮아?]

나 혼자 숨죽여 운게 한두번인가?

그렇게 일밖에 모르는 사람에게 난 한가하게 외로움을 달래달라 철없는 애처럼 투정이나

 하고 있었으니....

 

그러나 난 외로운 건 싫었다.

여느 여자들처럼 살기엔 내 몸은 너무 뜨거웠다.

[띠 띠리리띠 띠띠 ....]

폰이 울렸다.

이럴땐 진짜 텔레파시라는게 믿어진다.

[ 야! 비오니 꿀꿀하네   부침에 동동주 먹고 싶다. ]

[ 그렇지? 나와  사줄께]

[웬일? 무슨일 있어?]

근 반년을 만남을 피해 왔던 내게 그는 걱정스럽게 묻는다.

[아니 애 우산 갖다주려 왔다가 ...... 너 사무실 앞이다]

 

잠시후 그의 모습이 보였고 난 라이트를 두번 비추어 주었다.

그는 비속을 한달음에 달려 왔다.

우린 그렇게 민속주점을 찾았고

많이도 떠들었다

왜 안만나 주었느냐고 따지기도 하고

딴 애인이 생겼나 의심도 했다하고

술이 몇순배 돌고 나니

다시 옛날의 우리가 되어 있었다.

우린 너무도 자연스레 모텔을 찾았고

난 시간이 멈추거나 우리 둘이 죽거나 하기를 바랬다.

나의 뇌리엔 잠시 남편이 떠올랐다.

혹시 불안한 마음에 전화라도 한 통 오지 않을까?

마누라가 여기서 이러고 있는데도, 전혀 불안한 맘따위는 생기지도 않을까?

아니 나의 폰번호도 모를 것이다.

아직 전화라고는 한번도 받아 보지 못했으니.....

마누라가 집에서 24시간을 무얼하는지 찰나의 관심이나 의심도 없는 사람.....

나 자신이 왜 이렇게 초라하고 작게 보일까?

정작 이렇게 사랑을 나누어야 할 사람은 남편이 아니었던가?

그러나 나의 잘못은 없다.

날 이렇게 버려둔 것은 오로지 남편이었으니

마누라보다는 자식이 가정보다는 직장이 우선인 사람이니까 

샤워물소리를 들으며 난 집으로 향했다.

베란다에 불빛이 보인다.

심장이 조금 놀라기는 하네~!

룸밀러로 얼굴을 한번 살피고 옷매무새도 다듬었다.

무어라 얘기해야하나 생각을 하며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조용하다.

안방으로 향했다.

남편은 자고 있었다.

가슴이 찌르르하니 아파 왔다.

베란다로 향했다.

비는 무섭게 내리고 있었다.

나의 두볼에도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열심히 썼습니다.

그러나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끝까지 읽어 주신 아컴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다시 뵙겠습니다.   아정(雅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