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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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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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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겨루기 - 삼자개입


BY 아리아스 2003-09-18

신화그룹 로비 - 으리 으리하다.

립셉션 앞. 안내 데스크 도움이 인듯 보이는 한 여자가 서린을 보고는
환하게 웃으며 맞이한다.

도움이 : 안녕하세요! (꾸벅!)

서린 : 안녕하세요. 마켓팅부 채민석씨 좀 만나러 왔는데요.

도움이 : (잠시 보더니) 실례지만, 어떻게 아시는 분이신지..

서린 : 아아~ 예에...친구예요.

도움이 : 약속하시고 오셨습니까?

서린 : 아..아니요. 그건 아니구요.

도움이 : 잠시만요~ (어딘가로 전화를 건다)

민석 : 여보세요?

도움이 : 실장님! 손님 찾아 오셨는데요. 잠시만요 (서린을 바라보며)
성함이?

서린 : 강서린..이요.

도움이 : 강서린씨라고 합니다. 네~ 네~ 네~ 네~ 알겠습니다.

서린 : (도움이를 바라본다)

도움이 : 지금 회의 들어가신다고 두시가 정도 걸리신답니다. 그 후에
오시라는데요. 괜찮으시면, 방에서 잠시 기다리셔도 된다구요.

서린 : 바쁜척은...(작은소리로 궁시렁)

도움이 : 예?

서린 : 아..아니요. (짜증나) 몇층이예요?

도움이 : 17층 입니다. 올라가시면 비서실 직원이 실장님 방으로 안내해
드릴 겁니다.

서린 : 네에...고맙습니다.


17층 - 깔끔한 양탄자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조화를 잘 이룬다.
마침 비서실 직원과 엘레베이터 앞에서 마주친다.

비서 : 어떻게 오셨습니까?

서린 : 네에~ 저. 민석..아니...채민석 실장님 좀 만나뵈려구요. 1층에서
통화하구. 여기서 기다리라구 해서요.

비서 : 아네. 강서린씨죠?

서린 : 네.

비서 : 실장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쪽으로 오세요.

비서가 안내해서 데리고 간곳은 한강둔치가 내다 보이는 전망 좋은 방.
바로 민석의 사무실 인듯 했다.

비서 : 여기서 기다리시면 됩니다. 차 하시겠어요? 커피,홍차,녹차,우유
있습니다. (밝게 웃는다)

서린 : 녹차 주세요? 감사합니다.

비서 : 예, 알겠습니다.

녹차 2잔, 커피 한잔, 우유 한잔....1시간이 가고...졸음이 쏟아진다.
잠깐 졸다 깨어 보니..벌써 세시간 다 되간다. 오후 6시...

서린 : 왠일이야? 잔거야...(혼잣말) 몇시야? (엄마얏....놀랜다)
미쳤지. 내가...여기에 잠자러 왔나...(자리에서 막 일어 서려는데...)

문이 열린다.

서린 : 어멋!

블루 스트라이프 셔츠에 노타이. 반쯤 걷어 올린 소매. 컨셉이 멎지다

서린 :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난리가 아니다. (표현하지 말자)

민석 : 뭐야? 지금까지 기다린거야 여기서? 너두 참 미련하다. 왠만큼
기다렸다 안오면 내일 다시 오든가 하지. 여태 안가구 기다렸어?

서린 : (불난집에 부채질 하구 있네)

민석 : 어쨌건 날 기다린거니까 미안하게 됫다. 그러나, 저러나
(책상에 엉덩이 걸터 앉고) 뭐라도 좀 마셨니?

서린 : 어. (퉁명스럽게)

민석 : 너 화났구나! 크지?

서린 : 아니...나 그만 갈께. (일어난다)

민석 : 왜 벌써?

서린 : (으씨 정말)

민석 : 그러지 말구 앉자. 여기까지 일부러 찾아 왔는데

서린 : 아니,그만 가야지. 사무실 구경은 잘 하구 간다. 수고해.

민석 : (고민하는듯) 그러지말구 저녁 같이 안할래? 배 안고파?
실은 저녁 약속이 펑크나서 혼자 먹게 생겼는데...

서린 : (잘났어. 정말)

레스토랑 - 하늘풍차

민석 : (갑자기) 우리 좀 사이 좋게 지내면 안되냐? 난 너한테 그다지
나쁜 감정 없는데. 지난번에 너한테 좀 심한게 한거 미안하게 생각해.
다 잊자 우리.

서린 : (미안한건 난데......일자리를 부탁해야 하는데...)

민석 : 응?

서린 : (뭐라구 말을 꺼내지. "나 일자리 하나만 구해주라" 아냐~아냐~)

민석 : 강서린!

서린 : 어? (놀래며)

민석 : 무슨 생각해?

서린 : 어..아니....(머뭇 거린다) 저..있지.

민석 : 음

서린 : 나...

민석 : 어.

서린 : 아니다. 관두자

민석 : 뭐그래. 뭔데 말해봐?

서린 : (그런가!)

민석 : 언제부터 그랬다구 니가 나한테 할말 못할말 가려가며 얘기
했다구 그래? 괜찮으니까 말해봐. 어서. 뭔데?

서린 : 알았어. 말할께. 실은 너한테 할말 있어서 왔어. 그래서 찾아
온거야. 사무실 구경하러 온거 아니야....

민석 : (귀엽다는 듯) 그건 나도 알아.

서린 : 실은...있지. 나...나. 있잖어. (입이 안 떨어진다)

민석 : 그래.

서린 : ...........(" 나 일자리 좀 줘")

민석 : 서린의 눈을 뚫어지라 본다

서린 : ....

민석 : 오늘 못할 말은 내일 만나도 못해. 임마! 그러니까 지금 말해.

서린 : 잠깐만~ 나 화장실 좀

민석 : 어. 그래. (무슨 말이길래 저렇게 뜸들이는 거지?)

화장실 거울 앞

서린 : 아우 정말 미치겠네! 어떻게 말하라구.아휴~ (좀 생각하다가)
아냐 뭐 어때.안되다면 그만인거지 뭐.되면 되는거구. 신경 쓸 필요가 뭐
있다구. 내가 왜 이래.

그때 화장실에서 여자 하나가 나온다. "털껑"

서린 : 엄마얏 (아우 챙피해. 나가자.)

자리로 돌아온 서린.

민석 : 왜? 속이 안좋아?

서린 : 어어..아니, 그냥 (치. 남의 속두 모르구)

민석 : 약 사다 줄까? (일어나려는데...)

서린 : 어..아냐...됫어. 그 정도 아냐. (순간 잡은 민석의 팔을 놓는다)

그때 갑자기 끼어드는 불청객

정민 : 혹시? (반가움의 극치) 채민석씨....?

민석 : 예...그런데요.

정민 : 그렇쵸..맞죠? 저 혹시 기억 안나세요?

민석 : (당황) 예?

정민 : 윤정민이예요. 우리 유럽에서 봤죠? 스위스에서 기차타고 프랑스
까지 같이 갔었잖아요. 크죠?

서린 : (좀전에 화장실에 본 여자 아냐? 아아...몰라. 챙피해)

정민이 서린을 흘깃 보더니 미소를 띄운다 (화장실에서 거울보며 중얼
거리던 여자네)

정민 : 반갑네요. 정말 (이 남자 그때 잡으려다가 놓친 남잔데.왠일이야)

민석 : 아~ 생각납니다. 이제...

정민 : 그봐요. 악수해요. 우리. 어떻게 이런 곳에서 만날줄 알았겠어요.
너무 신기하다 크죠?

민석 : (일딴 악수는 받는다)

정민 : 좋아 보이시네요. 요즘도 여행 자주 다니세요?

민석 : 아니요. 좀 바빠서요.

정민 : 그렇구나~ 사실 저두 그래요. 한국 업무에 시달려서 꼼짝 달싹
못해요. 지금 스위스 쪽은 한창 좋을텐데. 또 가고 싶은거 있죠. 민석씨
두 안그래요?

민석 : (정중한 태도로)저~죄송한데 지금 제가 손님이랑 식사 중이여서요

정민 : 어머~ 내 정신 좀 봐. 실례하는줄도 모르구.(서린을 보며)
실례했습니다. 참 민석씨 잠깐요 (지갑 안에서 명함을 꺼내 건네 준다)
시간 되시면 연락 한번 주세요. 작년에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못하구
헤어져서, 영 맘에 걸렸었는데. 제가 근사한데서 저녁 살께요.

서린 : (이 여자 왜이리 민석이한테 적극적이지)

민석 : 예. (명함을 슬쩍 보더니, 지갑 안에 넣는다)

정민 : 민석씨 명함 없으세요?

민석 : 아~ 예. (명함을 준다)

정민 : (명함을 보더니) 어머~ 민석씨도 가까운데 계시네~ 신화빌딩
이면 우리 거래처도 거기 있는데. 어머. 너무 신기하다. 우리 앞으로
자주 보겠네요.

민석 : (그만 가지 쫌~) 후후~ (어설픈 웃음)

정민 : 그럼 식사 맛있게 하세요. 실례했습니다.

서린 : (입을 다물지 못하겠다)

민석 : 아..예.

정민은 일행쪽으로 가고, 민석은 민망한 표정으로 앉아 있고, 서린은
어리하게 음식만 먹구 있다.

민석 : 재작년에 유럽으로 여행갔다가 우연히 만난 여자야.

서린 : (누가 물어 봤나!) 누가 뭐래..이쁘네 뭐.

민석 : 뭐가 이쁘냐?

서린 : "딱" 니가 좋아하는 스타일 같은데. 성격 활달하구,키도 크구
똑똑해 보이구, 거기다 얼굴까지두 예쁘구. 내가 보기에두 두사람 잘
어울리네~

민석 : 너 왜그래? 잘 어울리긴 뭐가 잘 어울린다구

서린 : ....(솔직히 질투나)

민석 : 쓸데없는 생각말구, 나한테 하고 싶은 얘기가 뭔지 그거나 말해.

서린 : (갑자기 긴장, 올게 왔군. 하긴 자존심이 밥 먹여주나.)
좋아 말할께. 대신 억지로 오케이는 하지마. 그건 절대 싫으니까.

민석 : 그래. 들어보자.

서린 : 나 너 절대 부담주려는거 아니니깐 그냥 좀 편하고 가볍게 들어
줬으면해. 사실 너두 들어서 알진 모르겠지만, 나 사실 지금 백수로
10개월째 놀아.(챙피) 여기 저기 이력서도 넣어 봤는데, 내가 맘에 들면
거기가 퇴짜 놓구, 거가 좋타 하면 내가 원하는 조건에 안맞아 포기하구
그랬거든. 근데 지금은 이거 저거 가릴 형편도 아니야. 솔직한 심정으루 지푸라기 하나라도 잡아야 할 상황이거든.

민석: 심각하게 들어준다.

서린 : 그냥 이러구 있는데, 누가 니 얘기 하드라. 그래서 선영이가 나
생각해 준다구 너한테까지 연락했던 모양이야.

민석 : (물한잔 마신다)

서린 : 염치없는거 아는데..혹시 니네 회사에 사람 안 구하나 싶어서.
(존심 "쾅" 상해)

민석 : 흠 (고민하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서린 : 절대 부담 갖지마, 안되도 상관없어.

민석 : 왜 상관이 없어? (턱괴고 서린을 바라본다)

서린 : 어? ...........

민석 : 그런 심각한 문제에 왜 상관이 없다구 그러냐구.

서린 : (얘, 내 말을 좀 진지하게 들어주네....할말 없지 뭐~)

민석 : 그 말하기 많이 힘들었을거 아냐? 나한테는 특히 더..

서린 : (잘 아네...)

민석 : 알았어. 알아볼께. 일은 언제든 할수 있는거야?

서린 : 어? 그럼. 내일이라도 필요하다면 당장해도 난 괜찮아.

민석 : 그래. 알았어. 안그래두 홍보부에서 사람 필요하다고 하는 소릴
들었는데 거기부터 먼저 알아 볼께

서린 : 고맙다.

민석 : (살인 미소 뿅양~) 식사부터 하자. 다 식는다.

서린 : (아휴 속 시원해) 어...

민석 : (강서린~ 너 이제 앞으로 나한테 완전히 코 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