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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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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비행 - 백수의 비애


BY 아리아스 2003-09-18

서린이네 집

X 씹은 표정으로 거실로 들어선다.

서린 : 다녀 왔습니다.

엄마 : (부엌에서 부리나케 달려 나온다) 서린아! 너 어떻게 됫어?
민석이랑 만났다며? 얘기 좀 해봤어?

서린 : (어의없이 놀래며) 엄마? 엄마가 어떻게 알아? 내가 지금 민석이
만나고 온거 엄마가 어떻게 알았어? 어? 어?

엄마 : (괜히 아는체 했나?) 아니..얘가 왜이래 버릇없이. 엄마가 알면
좀 어때서,민석이 내가 모르는 애두 아니구, 궁굼해서 너한테 물어보지도
못하니?

서린 : 아니..어떻게 알았냐니까 (화가 난다)

그때 서린의 방에서 능청스럽게 나오는 선영이.

선영 : 서린아! 안녕. 나왔어.(애교 피우는 목소리)

서린 : (노려본다) 뭐야? 김선영 또 너야?

서린이 방

선영 : 만났어? 만났지? (들뜬 목소리) 뭐라데? 응?

서린 : (한심스럽게 바라보며) 너 왜 쓸데없는 짓 했니?

선영 : 서린아~ (풀 죽은 목소리)

서린 : 휴~ (긴 한숨)

선영 : 왜에~ 얘기 못했어? 잘 안됫어?

서린 : 니덕에 만나서 잘 끝냈어.됫어? 그건 나두 고맙게 생각해.

선영 : 왜 나한테 승질이야? 그리구 그건 또 무슨 소리야? 끝내다니?

서린 : 말하기도 싫어. (침대에 벌러덩 눕는다)

선영 : 뭐가 어떻게 된건데...응?

서린 : (조금 생각후 어의없는 표정) 뭐라구.내가 지를 안보고 싶었냐구.
내가 왜 지를 보고 싶어해.웃기는 소리 아니야? 배신 때리고 사라졌다가
갑자기 나타나서 한다는 말이.보고 싶었냐구? 너 같으면 그런말이 입에서
나오겠어? 기가막혀서.참~(씨익 씨익~)

선영 : (민석이가 서린일 아직두 못 잊었단 말인가?)그래서 뭐라 했는데?

서린 : 뭐라긴. 쓸데없이 말장난 치지 말라구 그랬지.

선영 : 그래서?

서린 : 긴말 필요있어? 일어나 나왔지. 그 아까운 스테이크 몽땅 다
남겨 놓구.

선영: 미쳤어.

서린 : 뭐가?

선영 : (한심하다는 표정) 그래두 그렇치 너두 참~

서린 : 뭐가? 자꾸~

선영 : 그래서 지금 잘했다구?

서린 : 그럼 내가 어떻게 해야 되는데? (선영이에게 섭해질려구 한다)

선영 : 그말이 뭐 그렇게 어려워? 사실 너두 민석이 궁금해 한건 사실
아니였어? 그깟 보고 싶었다.그말 한마디가 뭐가 그렇게 힘들다구 그러냐
도통 난 널 이해할수 없겠드라 가끔 보면.

서린 : 뭐가 이해가 안되? 너 들어서 알잖아. 민석이 유학가는 당일날
나한테 전화루 얘기했어. "나 내일 떠나." 그게 민석이가 나한테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라니까. 근데 내가 겔 어떻게 봐조?

선영 : 그럼 넌? 민석이한테 진심으로 몇번이나 대해줬어? 같이 다니면서
너 태훈이 다시 만났어.그래두 민석인 너한테 정말 잘했구.민석일 가볍게
생각했던건 너야. 근데 민석이가 뻔히 태훈이 만나고 있는 너한테 갑자기
유학 간다고 한게 뭐가 그렇게 배신감이 들 정도야?

서린 : 선영아! (얘, 왜 이렇게 민석일 대변하는 거지?)

선영 : 솔직히 우리 주변 친구중에 그만큼 재력있고 반반한 애 또 있든?
너 왜 이렇게 둔해? 아직두 감이 안와? 정말 모르겠어? 민석이 게가 바로
너의 진짜 구세주야. 괜한 고집 부리지 말구. 다시 찾아가서 사과하구
진지하게 상의해봐. 이건 정말 친구로서 조언하는거야.

서린 : 뭐어? 사과? 상의? (정말 선영일 알수 없어. 왜 내맘은 이해못해)

선영 : 부탁이야. 나 정말이지.민석이 같은 친구 정말 놓치구 싶지 않아.
서린아~

서린 : (고민하는 듯) .....

민석네 저녁 식사 시간

유경진 : 민석이 너 오늘 좀 수상하다.

민석 : 제가요?

유경진: 무슨 고민 있어? 걸 프랜드 라도 생긴 거 아냐?

민석 : 예? (가슴 철렁~)

유경진 : 괜히 싱긋싱긋 웃다가 어두워지는거 보면 그런것 같기두 하구
심상치 않아서 하는 말이야.

민석 : 저에 대해서 너무 자신하시는거 아니예요.

유경진 : 내가? 내가 그랬나!

민석 : ....(국을 떠 먹는다)

유경진 : 내 욕심인줄은 알지만, 나 민석이한테 그 정도 자격은 되지
않을까?

민석 :........

유경진 : 왜 대답 안해조?

민석 : (귀찮은듯! 당신이 우리 친엄마라도 된다면 내 생각도 달라)
알았어요.

서린이네 저녁 식사 시간

엄마 : 민석이네 들어가기만 하면 얼마나 좋니? 민석이도 매일 볼테고,
두루 두루 너두 편하구.

서린 : 엄마~

아빠 : 무슨 소리야?

엄마 : 당신 딸 곧 대기업에 들어가게 생겼으니 좋으시겠수. 호호호

아빠 : (서린을 바라본다) 그게 무슨 말이야?

엄마 : 당신두 왜 한번 봤잖아요. 왜 예전에 우리 얘랑 고등학교 때부터
3년 내내 같은 반되구 대학가서 CC 로 만났던 애요. 기억안나요? 가끔
우리 집에도 놀러 오구 그랬었는데..그 얼굴 잘 생기고 깔끔했던 애 말이예요.

아빠 : (갸우뚱~) 도통 누굴 말하는건지.

엄마 : 어쨌든 그애네 할아버지가 신화그룹 회장이라잖아요. 민석이가
그집 손자구요.잘만 친해지면 우리 서린이두 앞으로 창창대로 열리지
않을까?

아빠 : (서린을 바라보며) 니 엄마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

서린 : (고개를 끄덕인다) 아빠가 엄마 좀 말려조요.

아빠 : 그렇치? 내 그럴줄 알았다니까.

서린 : (엄마의 눈치를 살핀다.)

엄마 : 아니 그럼 당신은 딸 하나 있는 거 평생 백수로 놀구 먹일 작정
이예요?밖에 좀 나가봐요.다 젊고 이쁜 아가씨들 회사 다니는거 안보여요
(서린을 흘겨 본다)

서린 : 내가 뭐얼~

엄마 : 지가 인물이 빠져.머리가 모자라.뭐가 더 부족하다구 족족들이
미끄러져가지구 집안에서 뒹굴뒹굴 방바닥만 쳐다보고 앉아 있겠다고
그러는지~ 사람이 살면서 융통성도 좀 있어야지. 어떻게 입속에 "떡"까지
집어 넣어줄 때까지 마냥 굶고 앉아 기다릴거냐구, 하여간 속 끓여봤자
애타구 골치 아픈건 나 하나야..나 하나.......어휴~

서린 : (엄마한테 좀 미안해 지려구 해. 엄마 나두 아유~ 한숨이야)
엄만~ 암껏두 모르면서....그래...휴우~

아빠 : 밥들 안 먹어? 밥상머리 앞에서 왜들 한숨이야?

엄마 : 아니 이 판국에 당신은 밥이 넘어 가요? (버러럭~)

서린 : (왕눈치 보여) 죄송해요.

서린이 방

서린 : 선영에게 전화를 건다.

선영 : 여보세요?

서린 : 어. 나.

선영 : 어. 서린아!

서린 : 너 민석이네 회사 알지?

선영 : 어~

서린 : 어딘지 좀 갈켜줄래?

선영 : 왜 만나게? (뜨끔) 전화루 하지 왜. 핸드폰 번호 알려주까?

서린 : 아니, 직면으로 부딪히게. 어딘지만 알려조.

선영 : 어~ 그래. 알겠어. 있지. 너 청담역 알지?

서린 : 어.

선영 : 3번 출구로 나가면 바로 시사영어사 나오거든

서린 : 어~

선영 : 그 옆에 스타벅스두 있구.

서린 : 어. 알어.

선영 : 바로 고 뒤로 보면. 신화빌딩 보이거든. 찾기 쉬어.

서린 : 그래. 알았어. 고마워.

선영 : 찾아가 보려구? (왜 맘이 변했을까?)
그래 잘 생각했다. 아마 민석이 너 보면 다시 잘 반겨줄꺼야.
그때 일 뭐 오래 기억하겠니?

서린 : 그거야 모르지. 나 보면 치를 떨면서 피할지....

선영 : 설마 야~ 언제쯤 가려구

서린 : 내일

선영 : 그래 잘 생각했어.

서린 : 지금 뭐해?

선영 : 어어~ 엄마랑 TV 보구 있었어.

서린 : 그래? 알았다~ 쉬구. 내가 낼 전화할께.

선영 : 어. 그래.

서린 : 으음~

전화를 끊고나서도 멍하니 앉아 있다.

서린 : (내가 꼭 이래야만 할까? 왜 백수는 항상 비참해야 하나.으으~)

선영 : (민석일 찾아가서 또 뭐라 긁을라구...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