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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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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을 가장한 인연 - 내숭원단


BY 아리아스 2003-09-18

서린 : 침대에 누워 천정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가슴위에 손 얹고)
취업 때문에 고민이다. 몸을 뒤척이며 따분해한다.

"차라리 민석일 찾아가 부탁해 보는게 어때? 너랑 전혀 모르는 사이두
아니잖아"

서린 : 휴우~ (자존심이 있지.)

띠...띠...르르릉...핸드폰 벨소리~

서린 : (귀찮은 듯 핸드폰 폴더를 열고 받는다) 여보세요?

민석 : zzzz 여보세요?

전화 받는 도중 삐리리 문자 메세지 들어 온다
(선영이가 보낸 문자-서린아! 혹시 몰라서 미리 말하는데,아마 민석이가너한테 전화 걸지도 모르거든.내가 니 얘기 좀 했어. 그러니까 오해말구
민석이랑 잘 얘기해봐. 괜히 나 미워하지 말구. 알았지? 난 니가 정말 잘되길 바래서 그런거니까. 이따 연락 조)

서린 :(낯익은 민석의 목소리를 듣고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앉는다)
누구? 채민석~ (선영의 메세지를 보고 기겁을 한다, 마음을 진정시킨다)

민석 : 그래에~ 오랜만이다.

서린 : ....?...? 왠일이야?

민석 : 별루 안 반가운부지? 난 좀 기대했는데...좀 당황스럽네~

서린 : 뭐?

민석 : 그건 그렇다치구 아까 선영이 전화 왔던데.뭐 연락 받은거 없어?

서린 : 어? 아아니...(모른척 시치미 "뚝") 근데 선영이가 왜?

민석 : 글쎄~ 선영이 말로는 니가 날 좀 봤슴 한다든데. 혹시 무슨 일인가 싶어서...중요한 일이야?

서린 : ...(기집애 죽었어~)

민석 : 지금 집이니?

서린 : 어.

민석 : 그럼 잘됫다. 이왕 오늘 말 나온 김에 오늘 저녁 시간 내라?

서린 : (백수가 있는 거라곤 시간뿐이지)

양재동 "헤이" - 저녁 7시

서린 : (청바지에 T. 간편한 복장) 10분 먼저 와서 기다린다.
(종업원을 부른다) 여기요!

그때 민석이 허여멀건 얼굴에 깔끔한 정장차림으로 서린 앞에 나타난다.

민석 : 오랜만이다.

서린 : 어맛!놀래라(놀래며 들고 있던 물잔을 테이블 위에 떨어뜨리고
민석을 바라본다)

종업원 다가온다.

종업원 : 예. 손님.

서린 : 저~(목이 메여 말을 제대로 못함)

민석 :(종업원을 바라본다) 여기 물 좀 갖다 주실래요? 좀 치워주시고요

종업원 : 예에~

민석 : 자리에 앉는다 (겉옷을 벗어 의자 옆에 가스란히 놓는다)

서린 : 입가에 묻은 물기를 닦는다

민석 : 정말! 오랜만이다. 근데 넌 어떻게 변한것도 없이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냐? 여전하구나!

서린 : 내가? (얘~ 왜 이렇게 멎있어진거야? 사람 쫄게)

민석 : 후후~ 요즘은 너 괴롭히는 사람 없어? (빙긋이 웃으며)

서린 : 무슨 말이야?

민석 : 잘 지내 보여서...

서린 : (그럼 백수가 당연히 집에서만 뒹굴 뒹굴 대는데 여전할수 밖에)그런 넌 잘 지냈니?

민석 : 뭐~ 보시다시피..(두 팔을 펼치며 잘 지낸다는 듯)

둘은 스테이크를 시킨다.

민석 : 참~ 식구들은 안녕하시지?

서린 : 어.(왠일루 식구들 안부까지 물어보나)

민석:그러고 보니 벌써 몇년이냐?(생각하는 표정)꾀나 됫다 우리두!크지?

서린 : 그럼, 2년 넘었는데...(예의상) 근데 니네 민영이 언닌가...?

민석 : 기억하는구나! 나에 대해선 전부 다 잊을 줄 알았는데,후후~
우리 누나 작년에 결혼했어. 지금은 미국에 살구. 대사관에 다니는
매형이랑 결혼했거든.

서린 : (고개를 끄덕인다.)

식사가 오고, 먹기 시작한다

민석 : (식사하면서) 근데 머 한가지 묻자? 솔직히 나 안보고 싶든?
난 떨어져 있으면서두 니 생각 많이 나던데 (포크질을 열심히 한다)

서린 : 흡~ (체할뻔한~)

민석 : 야야~ 여기(얼른 냅킨을 내민다) 괜찮아? (등을 두드려 주려는데)

서린 : 됫어..(바로 앞에 있는 냅킨으로 입가를 닦는다)

민석 : (다시 자리에 앉으며 기막힌 표정) 왜그래 갑자기? 설마 방금 한 말 때문에 그러는 건 아니지? 내가 지금 너랑 당장 사귀자 하는것두
아닌데...

서린 : (나이프와 포크를 털커덕 내려 놓는다)
야! 너 지금 뭐라는거야? 내가 널 왜 보고 싶어해? 내가 아직두 만만해 보여? 그깟 말장난이나 하려구 사람 여기까지 불러냈어? 너 지금보니까
되게 심심한가 보구나,난 너 회사 잘 다닌다길래,인간성도 좀 나아졌겠지
했는데 너야 말루 변한것두 없이 여전하구나? 아직까지두 그 버릇 못
버린거보니까.(고개를 팽 돌린다)

민석 : (버엉~ 얘 너무 오버하는거 아냐?)

서린 : 솔직히 지금에 와서 말하지만,한때 너랑 가까이 지내온 시간들이
내 인생에 있어서 첫번째 오판이었던거 같구, 이 자리에 다시 나온 내
자신두 정말 한심스러울 따름이다. 우리가 학교때 CC 였던 이유로 끊지
못할 인연두 아닌데 말야. 안그래? 단발 6개월 CC. 그게 뭐 대단하다구.
(자리에서 일어나며) 갈께. 괜히 나온거 같다. 아무래두..

민석 : 뭐해? (어의없슴. 황당무계)

서린 : (노려본다)

민석 : 그 말이 그렇게까지도 싫었냐? (한참을 생각한다) 미안하다. 그런
말로 니가 기분 상했다면 사과할께. (얼굴 일그러짐) 정말 미안하다.

서린 : 식사는 한걸루 할께. 잘 먹었다.

민석 : (여전히 대책없군!) 강서린. 니 기분 상한거 알겠는데,식사는
마저 하고 가라. 이렇게 가면 내맘이 불편해.

서린 : (밥이 넘어 가나) 미안해. 나 솔직히 너랑 지금 마주 앉아서 밥
먹을 기분 아냐.

민석 : 그렇다구 이대로 너만 그냥 가면 끝이야?

서린 : (어의없다는 표정으로 민석을 바라봄)

민석 : 식사만 끝내구 가. 더 붙잡지 않을테니까.

서린 : 넌 항상 이런식이야? 남의 감정은 아랑곳도 하지 않구, 니 기분
내키는데로 하려는거. 그럼 다 그만인 것처럼 쉽게 넘어가려는 거.

민석 : 서린!

서린 : 물론 너 가진거 많구, 부족한거 모르면서 살아온 애라는 거 나두
익히 봐와서 잘 알고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야. 알아?

민석 : 계속해.

서린 : 너랑 지금 이런 대화 하는 것두 난 지긋지긋해서 싫거든...
(기분 나쁘다는 듯 서 있다)

민석 : 계속 그렇게 서서 얘기해야 되?

서린 : ....

민석 : 내가 잘못된거라면 바로 잡도록 노력하면 되는거구..

서린 : 치~ 말이 쉽지..니 몸속에 베어 있는 걸 노력해서 된다구?

민석 : 니가 좀 도와주던가

서린 : 너 아직두 내말을 이해 못하는가본데 난 너랑 추후 요만큼이라두
정말 엮이고 싶은 맘이 없어.

민석 : 진심이야?

서린 : 내가 너한테 거짓말 할 이유있어? 난 지금 이 순간도 너랑 함께
있다는 자체도 싫은데..

민석 : (냅킨으로 입가를 닦으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 정도인줄 몰랐다. 니가 이렇게까지 나올 필요가 있는지도 나로선
도저히 납득이 안되거든. 물론 내가 니 맘속을 들여다 볼수는 없으니까
(분 한번 삵히구)좀 전에 니가 한말 충분히 알아 들었구, 이말 한마디만
하구 갈께.선영이한테 전해조.앞으루 남의 일에 개입해서 나서는거 하지
말라구. 솔직히 오늘 기대하고 나왔는데. 정말 기대 이상 엉망이거든...
고작 말 한마디 때문에 내가 너한테 이렇게까지 멸시 받야야 하나 생각
도 들고..(비아냥 표정)니 뜻 잘 알겠어.그리구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내 도움이 필요없어도 되는 거였다면 잘 해결하길 바래.나 먼저 가볼께.
(휭 돌어선다)

서린 : 당황스럽다. 얼굴이 붉어진다. (주의에서 쳐다봄. 챙피해~)

밖으로 나온 서린. 눈이 부시다. 햇살이 뜨겁다.

서린 : 아으,뭐야~ 짜증나~ (백수한테 눈부신 햇살도 짜증스럽단말야~)

그때 서린의 앞으로 민석의 하얀 승용차가 지나쳐 간다.

민석 : 차창문을 올리며, 서린을 무시한다.

서린 : 치~ 기가막혀~ 지가 뭔데.....아으 정말~ 아으..김선영~

민석 차 안

민석 : 서린이 뒷 조사 좀 해봐. 어디 사는지부터. 샅샅이 알아봐.
(운전기자 혁주에게 말한다)

혁주 :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