쨍그랑 와장창 죽여라. 같이 죽자...
6살 어린 여자아이는 죽음의 공포를 온 몸으로 받아 안으며 울고 서있다.
너무 무서워 소리 내어 울지 못한다. 그 무서운 공포를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체로 그대로 그렇게 울고만 서있다. 달리 방법도 없었으니까....
``재희야...어서 도망쳐..이 기집애야 ! 빨리 도망가라니까...``
어미의 찌르는 듯한 소리가 아이의 귀를 흔든다. 아버지라는 사람이 성난 망나니 같은 얼굴로 달리듯 내게로 다가온다.
``아..아.!!!``마치 저승사자가 쫓아 오는듯 재희는 넘어지고 구르다시피해서 골목을 빠져나온다. 어두운 골목에 앉아 소리내지않고 눈물만 주륵주륵 흐른다.
가슴어디가 아프다.어린 여자아이는 그렇게 하루를 겨우겨우 살아간다.
모두 그렇게 울면서 도망가면서 심심하게 혼자사는것이 사는 것이라고 저 혼자 생각했다가 나만 그런것도 아닌데 하며 위로도했다가한다.
그러니 눈물이 멈춘다.크게 한숨을 쉬고 들녁을 바라본다.
저 끝에 꽃이 피어있다.꽃이 있는 곳으로 끌리듯이 다가간다.
이것 저것을 만져본다.아예 그 꽃속에 누워버린다. 웬지 편안하단 생각이 든다.
``재희니?``
고개를 돌리며 바라본다. 혁이 오빠다. 괜히 부끄러운 생각이든다. 그래서 못들은척한다.
``재희야. 여기 누워서 뭐 하니?`` 오빠도 재희 옆에 비스듬히 눕는다.
``재희야.우리는 이다음에 크며는 싸우면서 살지말자. 어른들은 왜 싸우면서 살까? 그지.``
``재희야 많이 울었어?``하며 재희 쪽으로 돌아 눕는다.
오빠의 눈빛이 따뜻하다. 나를 그 누구도 그렇게 바라보지 않은 눈이다.왠지 다시 눈물이 나온다.소리까지 내며 끅끅 슬프게운다.혁은 놀라서 일어난다.
``재희야 왜그러니? 오빠가 뭐 잘못했어?``
재희는 작은 고개를 흔든다.오빠의 작은 손이 내등을 두드려준다. 그 손길 또한 따스하다.아무도 내게 그렇게 만져준적이 없다. 한참을 운다.멀리 어둠이 내리고 집이 조용해지고 모두 우리를 잊었을 무렵 말없이 일어나 집으로 걸어간다.
둘은 말하지 않았지만 서로의 아픔을 알고있고 서로의 등에 기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