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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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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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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BY 봄햇살 2003-08-27

영악님 오늘도 홧팅!!

 

 

재희가 시집가는 날이 되었다.
연지곤지를 찍고 고운 분을 바른 재희는 마치 천사처럼 아름다왔다.

"우 띠불. 솔직히 얼골로 하자면야. 니가 진짜 정령같다.
내가 뭐 이 너덜너덜한 옷만 벗으면 누가 정령으로 알겠냐. 휴~`"

향아는 한숨을 쉬었다.
현이 걱정이 되었다.
현은 방에 틀어박혀있었다.
재희의 얼굴을 볼 자신이 없는것이다.

느끼한 남자는 얼굴에 기름을 좔좔 흘리며 기름보다 더 느끼한 미소를 흘리며 재희를 바라보고 있었다.

첫날밤..
남자와 재희의 방에 불이 꺼지고 현의 방에는 불이 켜졌다.
조용히 문을 열고 나온 현은 재희의 불꺼진 방만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향나무옆에 섰다.
현은 향나무를 어루만지며 울고있었다.

"너도.. 생명이 있을텐데.. 아니? 내마음.. 얼마나 아픈지.
얼마나 죽을만큼 힘든지..
난 재희 없으면 못살것같은데..
넌 나랑같이 자랐잖아.. 아무리 나무지만.. 내마음을 알수 있지?"

현은 흐느꼈다.
향아는 가만히 현의 등을 어루만졌다.
눈물이 떨어졌다.
현의 등이 향아의 눈물로 살짝 젖었다.
아마 현은 나뭇가지에 맺힌 물이거나.. 아니면 밤이슬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것이 향아의 눈물이란걸 모를것이다.

제가 당신을 지켜드릴께요..
당신이 힘들때 꼭 옆에 있어드릴께요.
당신이 행복하게 만들어 줄께요...

재희는 현을 안았다.
순간 현은 무언가 포근한 어떤것이 자신을 안는다는 느낌을 받았고..
스치는 밤바람이려니 하고 생각을 했다.

다음날..
첫날밤을 마친 신랑신부는 집을 떠날 준비를 했다.
그러나 분위기가 이상했다.
둘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냉기가 흐르고 느끼한 남자는 느끼한 웃음을 흘리지 않았다.
현은 여전히 방에 틀어박혀있었고
주변은 소란스럽고 정신없어 다들 그 차가운 기운을 느끼지 못했지만
향아는 알수 있었다.

가볍게 예의적인 인사를 마친 두사람은 말과 가마에 올랐다.
문을 나서는 둘의 뒷모습이 불길했다.

무슨일이 있다.
무슨일이 있어.. 확실해...

향아는 정령이였다.
대체로 정령들의 예감은 확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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