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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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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83

(7)


BY 봄햇살 2003-08-26

agalala님.. ㅋㅋ 님리플보고 한참 웃었네여.

영악뇨님 aglala님 . 지가 또 그문제에 대해 리얼하게 묘사를 할 능력이 없어서

별로 거시기하지 못할것 같애요. 지송함다. ㅋㅋㅋ

나미님. 제글 잼나다고 해주시니 영광이옴다. 잼없어도 잼있다고 해주시는 자상한 나미님이 계속 되주셔요.

 

세분 모두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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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희는 잠들어 있었다.
속눈썹이 긴 그녀의 하얀얼굴...
현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가볍게 건드렸는데 재희는 눈을 뜬다.
깊이 잠들지 못한것 같았다.
그녀도.. 힘들것이다.

"재희야.. "
"오.. 오라버니.. 어쩐일이시옵니까?"

현은 말없이 재희를 안았다.

"오.. 오라버니..."
"내말 잘들어라.. 준비는 다 해두었다. 일단 이집을 뜰것이다.
내 너를 어찌 그런 늙은놈한테 시집을보내겠느냐.
널 처음볼때부터 내맘속엔 너밖에 없었다. 널 내가 지켜줄것이니
나를믿고 빨리 이집을 뜨자. 서둘러라."
"오라버니.."
"어서! 남들눈에 뜨이지 않게 서두르자!"

현은 서둘렀지만 재희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재희야!!"
"오라버니.. 안됩니다."
"무슨소리냐. 그럼 너는 나를 마음에 품지 않았단 말이야?"
"어찌 그러겠습니까. 저도 한번도 오라버니를 사모하지 않은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찌.."
"오라버니는 이집의 유일한 핏줄이옵니다. 그리고 오라버니의 아버님께 전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제가 어찌 아버님을 배신할수 있겠습니까..
저만 참으면 이집안이 양반집안으로 신분이 복귀될것이고..
크게 번성할수 있습니다. 제가 아버님께 은혜를 갚을수 있게 도와주셔요. "
"재희야! 제발!!"

현은 울부짖었지만 재희는 눈하나 꿈쩍하지 않았다.
조르기도 하고 강요하기도 했지만 재희는 이미 마음을 먹은것 같았다.
고개숙여 울고있는 현을 재희가 가만히 감싸안았다.

"오라버니를 한번도 사랑하지 않은적이 없습니다.
지금도.. 앞으로도.. 아니 죽어서도.. 저에겐 오라버니 뿐이옵니다.
늘 흠모했었습니다..
인연이 있다면.. 죽어서 환생해서는 부부의 연을 맺길 빌며 살아가겠습니다.
하늘이 저희를 도울것이옵니다..."

그리고 재희는 가만히 웃저고리를 벗었다.
현은 놀랐다.
재희가 살짝 미소지었다.

"저는 오라버니의 여자입니다. 누구에게 시집을가던 그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오라버니가 절 가지신다면 평생 다른남자품에 있더라도 오라버니와 함께 있다고 생각할수 있을것 같사옵니다..."

재희의 속살이 눈부셨다.
천사가 내려온듯 아름다운 재희를 품에 안았다.
이대로 시간이 멈추길 바라며..
현은 재희를 가졌다..

향아는..
향아는..
문밖에서 두사람이 사랑을 나누는 소리를 들으며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내가 아무리 못되도.. 저 두사람사이엔 껴들진 못하겠어.."

그날밤 향아는 밤새도록 눈물을 흘렸다.
이젠 현을 마음속에서 놓아버리기로 맘먹었다.
어차피 이루어질수도 없는데
혼자하는 사랑은 너무나 아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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