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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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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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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BY 봄햇살 2003-08-22

엑슬로즈님 , 영악님.  오늘도 즐필되시고 즐거운 하루 되소서..

우리 모두 다같이 홧팅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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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희와 현이 서로를 이성으로 인식하게 되고 부모님 몰래 사랑을 나누며 몇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제 재희는 성숙한 여인이였고 여기저기서 혼담이 오고있었다.
현은 맘을 강하게 먹고 부모님께 재희와 혼인할것임을 말씀드렸다.
불같이 화를 내는 상인..
현은 살아오며 이렇게 화를 내는 부모님을 뵙는것은 처음이어서 어리둥절했다.

상인은 기가막혔다.
자고로 머리검은 짐승은 키우지 말랬다고 그래도 가엾어서 거둔아이 재희가 자신을 이렇게 배신할줄은 꿈도 꾸지 못했다.
재희를 다그쳐보았으나 재희는 그저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상인이 보아도 아름다운 아이 재희..
자신의 실수였다.
그저 서로 남매의 정을 나누겠거니 하고 편하게 봐온게 큰 실수였다.
재희는 아름다웠고 이제 여인이 되었다.
자신의 아들과 재희는 남인데 둘이서 친남매처럼 하루종일 붙어있으니
정을 느끼지 않는게 이상한것이다.
물론 재희를 딸처럼 여긴건 사실이나. 현의 배필은 아니였다.
현이 어떤 자식인데..
현은 가난하더라도 가문이 좋은 집의 여식과 혼사를 시키려고 하였다.

양친이 모두 돌아가시고 별볼일 없는 재희의 집안은 아니였다.
상인은 몇일을 고민했다.
그리고 큰 결심을 했다.
상인은 먼저 간 친구의 무덤에 술을 붓고 절을 하며 진심으로 사죄를 했다.
앞으로 재희에게 저지를 일에 대해서 친구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했다.
재희에게라면 충분히.. 해줄만큼 해줬으니..
자네.. 앞으로 일어날 일에대해서.. 날 원망하지 마시게..

상인의 집에 어느날 배가나오고 얼굴에 기름이 흐르는 더없이 역겹게 생긴 늙은 한 남자가 왔다.
돈이 얼마나 많은지 비단으로 휘감은 옷은 휘황찬란했고
권력도 있어보여 거느리는 사람은 많았지만
어딘가 흐르는 분위기가 아주 기분나쁜 중년의 한남자였다.

남자가 들어오자마자 버선발로 뛰쳐나간 상인은 남자를 방으로 모셨고
곧이어 재희가 불려들어갔다.
멀리서 그장면을 지켜본 현은 누구도 눈치 못채게 툇마루에서 그들의 대화를 엿듣게 되었다.

"인사드려라 재희야. 이분이 앞으로 너를 거느리실 분이시니라.."
"어.. 어르신.. 무슨말씀이신지.."
"재희 너도 이제 결혼을 해야하지 않겠느냐. "
"...."
"비록 니가 본처는 아니지만 이분이라면 너를 어느 반갓댁의 정실부인보다도 더 귀하게 살게 하실수 있을거다."
"하.. 하오나.. 어르신..."

"허허허허"
느끼한 그 남자는 너털웃음을 흘렸다.
"듣던대로 미인이구나. 내 너를 내 본처 못지 않게 귀하게 해주겠다.
누구도 너를 함부로 하지 못할것이니.. 어른의 말씀을 거역하지 말거라.."

현은 그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이.. 이게 어찌된 일인지..
아버님이 수를 쓴것이 분명했다.
자신이 재희를 나락에 빠트린것이다. 이런일이..

남자는 연신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재희야.. 잘 들어라. 너를 키워주신분께 은혜를 갚는것이다.
이분에게 궁궐의 비단공급을 맡길것이다.
그리고 이 집안이 한때 양반가문이였던 것은 알것이다.
그것도 다시 복귀시켜 드릴것이니 너는 어떤게 옳은건지 잘 생각해보고
은혜를 잊지 말아야 할것이다."

아버님이...
재희를 판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