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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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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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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BY 봄햇살 2003-08-21

핑키님.

리플의 힘이야 지도 잘 알고 있슴다. 제 리플로 님이 파워업하시면 저도 행복함다.

오늘 안올리셨네요. 글 언능 올려주시와요.

글구 아바타는 다른데거 퍼다가 콱 갖다 붙인검다. 이쁘죠?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소서. 즐필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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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이 열살이 되던해
현의 가족에게 새 식구가 생겼다.
물론 손이귀한집에 귀한 자손이 생기는 행운이 다시온건 아니였고
상인과 어려서부터 절친했던 친구가 그만 딸하나를 애지중지 키우다가
유명을 달리하는 바람에 상인이 죽어가는 친구의 어린딸을 데려다가 키우게 된것이다.

아무리 돈밖에 모르는 상인이였지만 그녀를 외면할수는 없었다.
그리고 그 소녀를 자신의 친딸처럼 곱게 키우기로 하였다.
그녀의 이름은 재희였다.

조용한 집안에 혜성처럼 재희가 출현하고
향아는 재희를 보면서 하루하루 염장지르는 날의 연속이었다.
아무리 뜯어봐도 일단 얼굴부터 재희는 월등했다.

'우띠. 저 피부하며 눈하며.. 얼굴빨 죽이는구먼.. 나는 모냐고..'

향아는 스스로 자신의 얼굴을 탓할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나무정령계에선 알아주는 미모였지만..
인간의 미모에는 비할바가 없었다.

'커봐야 알지.. 아직 지나 내나 어린데 모.. 나중에 크면 확 변신할꼬야..'

향아는 늘 다짐을 했지만..
어쨋든 향아는 정령이고.. 현은 사람이었다.
아무리 일백번 변신해도 정령이 사람과 어떻게 될수없다는걸..
향아는 잘 알고 있었다.

현은 친오라비도 동생한테 그런정 쏟기 어려울만큼 모든 정을 쏟았다.
물론 현에게 있어 재희는 동생일 뿐이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동생.
그러나 열일곱이 되던 어느날..
갓 목욕을 한 싱그러운 살결내음을 풍기며
향나무 옆에서 저녁바람을 쐬고있던 재희의 옆에 선순간..
그녀의 향그러운 머리내음과 살내음이 평소같지 않게 현을 자극한다는걸 알았다.
몸이 뜨거워지고.. 떨려오고 있었다.

이... 이것은...
현이 생전 처음으로 느껴보는 기분..
재희가 여동생이 아닌 진짜 한 여자로 현에게 다가오는 순간이였다.
이심전심이었을까...
무심코 어깨에 올린 현의 손길에 재희가 살짝 떨고 있었다.

'재희도 나랑같은 기분일까...'

현은 그대로 재희를 안고 말았다..
두사람이 서로를 이성으로 인식한 첫번째 날이였다..

그때 향아는
향나무 위에서 재희가 냄새풍기며 다가오길래 어째 심상치 않은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조뇬이.. 오늘 왜케 이쁜거야.. 이거 뭔일 벌어지는거 아냐?'

향아는 기분나쁜 예감을 떨치며 재희 옆에 섰다.

"이뇬아. 왜 남의 밑에서 얼씬거리냐. 내가 뭐 니 좋으라고 이집에서 뿌리박고 서있는줄 아냐? 죽을라고 콱!! 꺼져라 이뇬아!!"

... 재희가 들을리가 만무했다.
그러나 기분나쁜 예감은 맞는법..
저 멀리 현이 오고있었다.

"제기랄! 오지마!! 오지마란말이야!!"

향아는 수없이 현의 앞에서 팔을 벌리고 막았지만..
아직 힘없는 어린정령인지라 어떤 방해도 현에게 먹히지 않았고
향아의 예감대로 그 둘은 서로 필이 꽂히고 말았으니
향아에게 있어 최악의 날이였다.

"띠불.. 오늘 왜케 재수가 없냔말이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