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lala님!!
배려라뇨.. 님이 저에게 주신 용기에 비하면 암것두 아닌데여.
항상 제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행복해지시길 기원하며 글을씀다. 님과 님의 가족도 아조 많이많이 행복해지세여..
글구...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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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해줘요~~~ㅇ"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있는 향아에게 소년이 다그쳤다.
"뭘말이냐?" "뭐긴요. 향아님 첫사랑얘기죠" "이눔의 자식이. 가서 물이나 더먹구 와. 괜히 베실대다가 영양주산지 뭔지 콱 맞지말구. 너 그거맞고 울던생각 아직도 난다." "아띠. 그얘길 왜 지금 하냐구요. 그건 저의 치부니깐 더 언급하지 마시구요. 빨랑 얘기해줘요. 첫사랑! 첫사랑!"
흐음. 아무래도 이 소년을 떼어내기엔 향아스스로도 입이 간지럽긴 하였다.
"알았다 짜샤. 귓구녕 뚫고 잘들어. 졸면 죽음이다. 알지?" "옛 알았슴다."
귀여운자식. 향아는 아들같은(?)넘 앞에서 지금껏 고이 간직해온 보따리속의 얘기를 풀어놓으려고 하고 있었다. 근데 내가 미쳤지. 내가 왜 이자식앞에서 썰을 풀어야 하냐구. 향아는 스스로도 어이가 없었지만 꾸욱 참고 입을 열기 시작했다.
*재희와 현*
향아가 아직 소년만큼 여렸을때 향아는 어느 대상인의 집에 심겨져있는, 그러니까 그집 아들이 태어난 기념으로 상인이 얻어다 심은 작은 (이래봤자 지금 이뇨석 보단 컸다.) 묘목에 불과했다.
향아는 소년과 함께 이집에서 살기 시작했고 소년이 크는걸 보고 자랐다. 소년의 이름은 현이였다. 손이 귀해 아이가 없던 집에 태어난 아이. 그것도 아들. 울음소리도 엄청나게 커서 상인은 현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바칠정도로 현을 사랑했다. 워낙 부잣집에서 최고로 귀하게 키우다 보니 비록 현의 집안이 양반가는 아니였으나 어느 양반자제 못지않게끔 귀티가 흐르고 기품이 넘쳤다. 그리고 향아가 그 소년의 옆에서 같이자라면서 어느순간 한눈에 필이 꽂힌 이유...
바로 현의 얼굴이 무지하게 잘생겼다는거. 그리고.. 정령이지만 아무래도 햇빛에 그을리다보니 어린나이에도 제법 피부가 삭은 향아에 비해 귀하게 자라 귀한것만먹고 큰 현은 하얀 피부에 귀공자 냄새가 폴폴 풍겼다. 그야말로.. 얼짱! 향아가 어찌 반하지 않을수 있었을가. 현에게서 젖비린내가 사라진 어느 날부터 향아는 현의 뒤만 졸졸 따라다니는 신세가 되었다. 한마디로. 너무좋아 미쳐요.. 였다.
사실 요즘 귀신 얘기할때 등골이 서늘할때 휙 돌아보면 귀신이 얼굴들이대고 있어서 기절을 했다는둥 말이 많지만. 어쩌면 그 귀신은 당신에게 악의를 전혀 품지 않은.. 그저 당신에게 한눈에 반한 귀신 내지는 향아같은 정령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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