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중전마마의 토악질이 심상치가 않아보였다.
으윽...우리 민이 가졌을때 입덧으로 1달동안 암것두
못먹고 친정으로 실려간 일이 문득 스쳐갔다.
마마의 증상은 벌써 일주일동안 계속된거다.
그날 아침도 중전마마께 문후를 들던 참이였다.
"중전마마..옥체 어떠하오십니까?"
"오냐..연이 왔느냐..아직도 그러하구나.."
"마마..아무래도..어의를 불러야겠사옵니다"
"음...회임이 아니라면 민망한 일이나,그래,너무
오랫동안 속이 불편하니 힘이 드는구나.
김상궁..어의를 불러 들이라.."
잠시후, 어의가 대령했다.
예의상 마마앞에 발을 치고, 손목에 명주실을 감아
진맥을 살피는 중이였다.
"엥? 이, 이것은..."
유심히 진맥을 살피던 어의는 눈이 동그래졌다.
"회임맞죠? 맞죠?"
"그러하옵니다..중전마마..회임을 경하드리옵니다"
"뭣이라..내가 회임을...?"
우하하하핫..이럴수가..
그날, 중전마마의 회임소식이 온 궐안에 퍼졌고,
주상전하의 기쁨도 말로 표현할수 없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전마마 본인의 기쁨은 그보다
더 큰것이였다.
"중전마마..회임을 감축드리옵니다."
"연아..이 모든것이 다 니 덕분이니라..
이 고마움을 어찌 표현할꼬..."
"마마..아니옵니다..어찌 그런말씀을..제겐 중전마마
의 행복하신 모습을 뵈옵는게 제일 좋은 선물입니다요"
"주상전하 납시오.."
"와..마마..저는 얼른 가보겠사옵니다..내일 아침에 뵐께요"
분명 축하하러 오셨을테지..크크..
기분좋게 중궁전을 빠져나오는데 희빈의 처소쪽에서
웬 비명이 들렸다.
취선당의 책이며 기물들이 하나둘씩 던져지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렸다.
"뭐얏...?? 중전이 회임을 했다..? 핫..
다 시든 고목나무에 어찌 꽃이 핀다더냐..
내 이년을 당장 요절을 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