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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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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희빈..딱 걸렸어..


BY 핑키~ 2003-08-29

 

      장희빈의 뒤를 캐려고 몰래 나서긴 했지만,

      어두컴컴한 밤에 방울소리를 들으려니 소름이 돋는다.

      '으이궁..무서버..'

      살짝 전각으로 가다서니 방안엔 장희빈과 상궁이

      무당과 함께 방울을 흔들며 활을 쏘는것이 아닌가..

      '뜨악... 이거 완죤 공포영화네..'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렀다.

      우선 조용히 소형 녹음기를 꺼내 녹음을 하고,즉석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다.

 

      "누구냐...? 웬 놈이냐.."

      '헐..이론..사진기의 후레쉬가 터진것이다..'

      그날밤, 내 생애 최고로 빨리 달리기를 했다.

      걸리면 죽는다는 생각을 하니 발에 모터하나 달아놓은듯 그대로 내달리게 된거다.

 

      '에휴..어인 전각들이 이리도 많냐..'

      그방이 다 그방 같은데..겨우 내 처소를 찾아 들어갔더니

      방짝 나인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흐흐..의리는 있어가지구..

 

      "어찌된거니? 잘 하고온거니?"

      "응..그럼..이것봐라..내가 증거를 딱 잡았다..큭.."

      "증거라구? 허걱..이건 뭐니? 무슨 그림이 이러니?"

      "응..이건 사진이라고 하는건데..모습을 있는그대로 찍어주는거야."

     "휴우..참 너는 요상한 아이로구나..이게 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우리 중전마마를 꼭 도와주렴.."

     '크크..순진한 친구들...'

 

      

     일주일이 흘렀다. 사실 달력이나 시계가 없어서 답답한 하루하루였지만,

     밤마다 장희빈의 처소를 기웃거리며 그런대로 증거를 잡고 있었다.

    오늘은 모처럼 중전마마를 뵈어야지..

 

    오랫만에 중궁전에 드니 김상궁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움..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남..? 크크..

 

   "중전마마..오랫만에 문후 드리옵니다."

   "그래, 연아...그동안 어째 뜸하였더냐..궁금하였느니라."

   '엥? 그런데..이분은 누구지?'

   "연아..숙빈 최씨니라..처음 뵙지? 인사 여쭙거라."

   "아...처음 뵙사옵니다..마마..연이라 하옵니다."

   '이분이 영조의 어머님 이시구나..'

   나인출신답지 않게 고고한 모습이였다.

   "중전마마를 잘 도와드린다고 들었느니라..앞으로도 마마께 많은 힘이 되어드리거라."

   "네, 마마..망극하옵니다.."

 

   숙빈최씨가 물러가고 중전마마와 마주 앉았다.

   "연아..요즘 어떻게 지냈더냐..왜 기별도 없었더냐.."

   "죄송하옵니다..마마..나중에 알려드리겠사옵니다.

    그나저나 건강은 어떠하오신지요?"

   "훗...내 몸이야 워낙에 약하질 않더냐..걱정해주니

    고맙다만, 이상하게 소화가 잘 안되고 더부룩 하구나..

    가끔은 토악질도 하는구나..민망하게시리.."

 

    김상궁이 다과상을 들였다.

   "연아..좀 들거라.."

   "네..마마두요..와..이거 맛있겠네요..'

   "그래, 어서 들거라..우욱...윽..."

 

   "허걱..마마..괜찮으시옵니까? 엥? 혹시나...

    회임은 아니시옵니까..?"

   "뭣이라..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