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세.....어? 이거 누구야 지영이 아니니?"
"어머 언니......여기 어떻게...?"
"어..우리 여기 가게 오픈 했잖니"
미영이 언니는 나의 학교 선배다.
얼마전 시집을 갔고 어디선가 노래방을 한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여기가 거긴줄을
몰랐었다.
"지영아 이따가 가기전에 전화 번호좀 적어 주고 가...오늘은 많이 취한것 같으니
재밌게 놀고 우리 그간 못한 이야기는 나중에 전화로 하자."
"네 언니."
노래방에서 몇개의 캔 맥주를 더 마시고 그담은 생각이 안난다.
어떻게 집엘 왔는지...
아침에 일어 나 보니 식탁위엔 밥상이 차려져 있고 윤정이가 남긴 쪽지도 보인다.
<" 기지배...술마시고 울긴 왜 우니? 너가 울면 나도 우는거 알지? 우린 친구니까.
이십년을 친구로 지냈는데 ...
많이 힘든가 보구나..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대충 국 끓여놨으니까 데워서 먹어.
속상할때 일수록 잘 챙겨 먹어야 한다....그럼 난 일 하러 간다.">
(기지배 아침부터 사람 울리고 있어.....)
어제 마신 술 때문에 골이 딩딩 거린다.
국 한대접 떠서 국물만 떠 마신다.
띠리리리리리링~~~~
"여보세요?"
"지영이니 "
" 누구.......?"
"언니야..미영이 언니."
"아 언니?"
"그래, 자고 있는데 깨운건 아니지?"
"아뇨..일어나 있었어요."
"그래 어떻게 지냈니? 결혼은 안할꺼야??"
"언니는........ 무슨 결혼..."
"사귀는 사람은 있어?"
하마터면 그냥 버릇처럼 있다고 할뻔 했다.
"아뇨...없어요."
"진짜?? 잘됐다..내가 전화 번홀 꼭 남기라고 한건 오랫만에 얘기도 하고 싶기도 했
지만 누가 자꾸 여잘 하나 소개 시켜달라고 하는데 어젤 우연히 널 만났잖니..
이건 인연이다 싶은거야..그래서..어때 한번 만나 볼래??"
"언니...저 남자 한테 관심 없어요......지금 하는 일도 바쁜데...."
"어머머...이건 인연이라니까...암튼 너 남자 친구 없는거 알았으니까
그 동생한테 너 전화 번호 가르쳐 준다!!"
"언니...그러지 마세요...사실 집안에 안좋은 일이 있어서 그럴 상황이 안되요"
"언제 우리가 남자 만나는데 상황 봐가면서 만났니? 참 어머니 아버지도 안녕
하시지?"
"네........."
"그럼 무슨 안좋은 일이야..."
"암튼 난 니 전화 번호 가르쳐 준다...그럼 잘 지내...."
" 어어 언니.....여보세요??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