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마음으로 약속 장소로 향했다.
생각치 않게 윤정이는 먼저 나와 있었다.
"일찍 왔네?"
"야 기집애야..너 무슨일 있는거지? 걱정되서 혼자 술퍼 마시고 있을까봐 일찍
나왔어"
"여기요 주문좀 받으세요"
"여기 소주 한병하고, 안주는 뭐 먹을래? 아직 저녁 안먹었으니까 맛있는 걸루 먹자"
"음...파전하고 골뱅이 무침 일단 주세요."
"무슨일이야"
"응 나 수혁이 오빠랑 헤어졌어....."
"이그....싸웠어? 내가 전화 해줄까??"
"아냐 ..싸우지 않았어....그냥 헤어졌어."
"그냥 헤어진게 어딨어...전화 해서 일루 나오라고 해볼까?"
"너또 저번처럼 헤어졌다고 술 진탕 마시고 일주일 동안 연락도 없이 있다가
수혁이 오빠랑 짠 하고 나타나면 혼난다."
"이제 울 기력도 없다....그 쌔끼 이젠 내가 싫어 졌나봐"
차마 윤정이 에게도 다른 여자가 생겼다고 말할수 없었다.
가장 친한 친구지만....다끝난 마당에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랄까?
"그냥 이유도 없이 싫어 졌대?"
"몰라.......술이나 마시자!"
"그래....."
그렇게 마시기 시작한 소주가 한병이 두병이 되고 두병이 세병이 되고..
취할대로 취한 윤정이와 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노래방으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