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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만의 결혼식...그리고


BY 아가둘 2003-07-31

수야와 주현은 MT를 왔던 곳에 와있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자신들의 마음을 확인하는 첫 키스를 했었다. 그 생각을 하자 수야의 얼굴이 붉어진다.

[수야야, 우리 저기 가보자.]

[어머, 여기 성당이 있었네! 왜 작년엔 못 봤지?]

고즈넉하고 아담한 성당 안은 숙연하고 숭고마저 느껴진다.

단상 앞까지 걸어간 두사람...

마리아 상이 유난히 슬픈 얼굴을 하고 있다.

주현이 결연한 얼굴로 말한다.

[수야야 우리 결혼하자. 여기서...]

[무슨 소리야? 너 지금 장난하니?]

[아니, 항상 생각하고 있었어 너와의 결혼. 지금하는거야]

[안돼!...... 난 못해!!!]

[해야해. 나 너에게 못해 준게 너무 많아서 너 떠나고 나면 후회될 것 같아.

너 그 후회로 내가 괴로워하는거 좋으니? 부탁해, 날 위해 해줘.]

수야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주현이 주머니에서 반지를 꺼내 수야의 손가락에 끼워주고 남은 한 개를 수야에게 준다. 망설이던 수야가 반지를 받아 주현의 손가락에 끼워준다.

[신부, 유수야는 신랑 이주현을 남편으로 맞아 괴로울때나 슬플때나 사랑할 것을 성모 마리아님 앞에서 맹세합니까?]

[.........]

[수야야 어서........]

[...............네]

[저 신랑 이주현은 유수야를 아내로 맞아 슬플때나 괴로울때나 사랑할 것을 성모 마리아님 앞에서 맹새합니다. 이로써 두사람의 결혼이 이루어졌습니다.]

주현이 고개를 숙여 수야에게 입을 맞춘다.

수야의 입술에 주현의 눈물이 느껴진다.

 그날 밤......

[이젠 우린 부부야.]

[........]

수야는 고개를 숙여 자신의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만 만지작 거린다.

[나......널.... 갖고싶어.]

..............................................................

[너한테 아픔으로 남을거야.]

[아니~ 내가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될거야.]

[미안해... 흑흑 ........나 떠나는 것보다 남을 네 아픔을 생각하면 미칠것 만 같아. 흑흑흑........]

[울지마, 난 괜찮아. 널 보내는 마음은 한없이 안타깝고 쓰리지만 추억만으로도 충분해.]

주현은 눈물만 흘리는 수야의 얼굴을 들어 눈물이 가득 고인 눈에 입을 맞춘다.

하나 둘씩 수야의 옷이 벗겨지고 누구의 손길도 허락하지 않은 새하얀 속살이 드러난다.

섬세하고 세심한  손길, 주현의 입술이 닫는 곳엔 눈물이 느껴진다.

수야의 눈물도 그칠 줄을 모르고.

아픔이 느껴진다.

부드럽고 조심스러운 주현의 몸짓에 수야의 아픔은 점점 환희와 희열로 변해가고........

...................................................................

 

일년 반후,

<추모의 집>

잔뜩 배가 부른 아리와 아리의 손을 잡고 의연이 가파른 언덕을 걸어 올라온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밝게 웃고 있는 수야의 액자 앞에 붉은 장미 한단이 놓여있고 주현이 서 있다.

[주현씨?]

아리가 놀라서 큰 소리로 부른다.

[아리씨......]

[어떻게 된거에요? 학교도 휴학하고.]

[여행을 다녀왔어요. 오늘이 수야 기일이라.....]

[네...수야는 그래도 행복할거에요. 주현씨가 이렇게 사랑해주니까.]

[...........]

주현의 손가락엔 여전히 반지가 끼워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