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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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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키스!!!


BY 아가둘 2003-07-29

[너 낼 주현씨랑 MT간다며?]

미안함을 감추며수야가 대답한다.

[응]

[나도 의연씨랑 간다~ 대학의 마지막 MT를 애인과 함께 한다. 멋지지?]

아리가 자랑하듯 말한다.

[정말? 근데 왜 이제말해?]

[너 놀래줄려고...근데 그거 알아? 낼가는 MT에서 연인들이 같이 하는 겜이 있는데 거기서 우승하는 팀은 공개 키스를 해야한데.]

[금시초문이다. 정말이래? 주현이는 그런 말 안했는데...]

[아마 쑥스러워 못 했을거야. 니들 아직 안해봤지?  포옹은 해봣냐?]

얼굴이 새빨개진 수야가 나무란다.

[야~ ]

-주현이와 키스.....

주현이와 사귄지 일년이 다 되가지만 아직 그런 일은 없었다.

손을 잡는 것도 조심스런 주현이였다.

-내가 부담스런걸까? 아니면 초등학교 친구로만 느껴지는걸까?

 다음날, 날씨가 화창하다.

수야와 주현이 나란히 앉고 아리와 의연도 맞은편 자리에 같이 앉았다.

[피곤하지? 어제도 아르바이트했잖아.]

[아냐 괜찮아. 사실은 설레서 한숨도 못잤어. 나 촌스럽지?]

그건 주현도 마찬가지였지만 아무 말도 않는다.

 어느새 수야는 잠이 들었다.

주현이 살며시 수야의 머리를 자신의 어깨에 기대놓는다.

그리곤 아무도 모르게 수야의 머리에 입을 맞춘다.

너무도 소중한 여인이다. 너무나 사랑하는 여인이다.

행여 상처가 될까봐 손잡는 것도 신중한 주현이였다. 어디서 갑자기 그런 용기가 난 건지... 자신도 놀란다.

이렇게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리는데.....

[수야야 일어나 다 왔어.]

[응? 벌써? 어머.....미안해 무거웠지?]

[그래, 팔 저려 죽는줄 알았다.]

수야는 또 얼굴이 홍당무가 된다.

그런 수야의 모습이 사랑스러워 자꾸만 놀리는 주현.

시간이 흘러 드디어 연인들의 시간이 왔다. 아리가 말한 게임이였다.

그러나 수야와 주현은 참가하지 않았다. 아리와 의연은 어쩌면 저렇게 찰떡궁합인지 그저 수야는 부러운 마음뿐이다. 뭐가 그리 즐거운지 주현은 연신 웃음을 터트리고 박수를 치며 열광하고 있지만 수야는 기분이 우울하다.

-내가 창피한거야! 그러니까 이렇게 구경만 하고 있지. 그래 어쩜 나와 사귀는 걸 후회하는지 몰라. 정말 그렇다면 난 어떻게 해야하지? 이렇게 주현일 사랑하는데...... 맘이 아파.

눈물이 나올 것 같아 자리에 앉아 있을 수가 없다.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서자 주현이 쳐다본다.

[왜 어디가려고?]

[화장실 좀...]

[같이 가줄까?]

[아니 혼자가도 돼]

[그래? 그럼 빨리 갔다와]

[.......]

수야의 뒷모습이 자꾸만 신경쓰이는 주현이 살며시 수야의 뒤를 밟는다.

수야는 조용한 곳을 찾아 발걸음을 옮겼다. 사람들 소리가 멀어져가고 벌레 소리가 마음을 안정시켜준다. 의자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본다. 별이 총총하게 빛난다. 마치 강이 흐르듯 별들이 흐른다. 아름답다.

그런 수야의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던 주현.

뭔지 쓸쓸하게 보여 다가간다.

인기척에 흠칫 놀라는 수야.  눈물이 볼을 적시고 있다.

[왜...]

수야의 눈물에 주현이 놀라 옆에 앉으며 묻는다.

[아냐 그냥...]

.......................................

[내가 창피하니?]

먼저 입을 연건 수야였다.

[무슨 말을......]

[나랑 사귀는거 후회하면...... 우리 헤어지자]

[너 지금 무슨말을 하는거야?]

[그냥 그런 생각이 들어서. 나 먼저 갈게]

일어서는 수야의 손목을 거칠게 낚아챈다.

[무슨 말인지 알아 듣게 말해]

주현은 화가나서 소리친다.

[나 비참하게 만들지마. 내가 창피하니까 게임에 안나가고 구경만 하는 거잖아. 이런 말 하는 것도 싫어. 싫으면 싫다고 말해]

지지 않고 소리치던 수야의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순간, 수야의 팔이 당겨지더니 입술에 주현의 입술이 겹쳐진다.

너무 놀란 수야의 눈이 커지더니 이네 스르르 감기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수야의 볼을 감싼 주현의 손이 따뜻하다.

수야의 팔이 주현의 어깨를 살며서 감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