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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38

(1)


BY 봄햇살 2003-07-01

안냐세요.. 소설방 독자여러분..

좀 늦었슴다.

사실은 새글쓰기가 좀 안되서리..

운영진과의 대화를 통해 수정을 해서 겨우 들어왔슴다.

여름이라 납량특집 준비했구요.

길지않을것 같슴다. 이번에두요.

하여간 많이들 읽어주시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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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연은 화장실에 쪼그리고 앉아있었다.
온몸에 식은땀이 흘러서 등줄기가 젖어있었다.
''''제길.. 이게 무슨꼴이람.. 내가 헛걸본거야..''''
수연은 스스로 자위하며 맘을 진정시켰다.
갑자기 머리위에서 물이 촤악 끼얹어졌다.
"으악"
수연은 단말마적인 비명을 질렀다.
물인줄 알았던 액체에서 비릿한 냄새가 났다.
따뜻하고 끈적한것.. 이것은...
피였다.
금방 짜낸듯한 피..
분명히 소나 돼지의 피가 아닌 사람의 피란것을...
수연은 알수 있었다.
온몸이 피범벅이 되어 수연은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소리를 지른다는것은 착각일뿐..
공포에 질린 그녀의 목에선 어떤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그저 끄억대는 쉰목소리가 애처로울 뿐이었다.

"수연아.. 수연아.. 넌어때? 물이 끼얹어지는 기분..
아니.. 핏물이라 더 짜릿해?...
난 니네 기분 알수 있겠는데..
정말짜릿한데.. 니들이 이기분으로 나한테 이랬니?"

수연은 부들부들 몸을 떨어가며 소리가 나는 화장실 윗쪽으로
머리를 들었다.
그리고 그순간..
수연의 심장은 멎어버리고 말았다.

-2-

S여고의 아침은 분주하다.
늘 그랬듯이 여고생들은 바삐 걸어가고 그중 수연과 그 일당들..
도 정신없이 지각을 하지 않기위해 걸어가고 있었다.
S여고의 퀸카라 일컬어지는 수연은 그 추종자가 많았고
공부도 잘하고 집도 부자고 성격도 좋아서
친구들에게나 선생님들에게나 인기가 아주많은 여학생이었다.
늘 그렇듯 수연의 주위엔 사람이 많았고
수연은 학교생활이 즐거웠다.
그리고 그녀를 즐겁게 해주는 또 한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희정이었다.
희정이는 학교의 책상이나 걸상과 같은 존재였다.
있어도 없는듯하고..
없어도 없나보다 한..
그런 아이였다.
희정의 꿈은 조용히 학교를 다니는 것이었다.
그 꿈대로 그녀는 특별히 눈에 띄지 않고..
친구도 없지만.. 그렇다고 왕따도 당하지 않으면서
지금껏 학창생활을 누릴수 있었고
그녀는 그런 학창생활이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그꿈을 깨준 사람이 바로 수연이었다.
수연은 그녀의 그 작은꿈을 아주 잔인하게 산산조각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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