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엄마와 은주이모....그리고 막내이모.우현이 어머님.
모두 같은 고교를 다녔다.
넷은 같은 문예부 였고......단짝 친구였다.
그땐 엄마.....새롭게 알게 된 사실.......외가는 잘나가는 중소기업을 하고 계셨다 한다.
은주이모만 평범한 집안 이였고......막내 이모와 우현이 어머님 은 큰 기업체의 자녀 였다.
우현이 아버님이신 강현석......은 네 사람 모두에겐 선망하는 선배였고......고교를 졸업하던 무렵.....우현이 아버님이 엄마에게 정식으로 프로포즈를 함으로써 두분은 사귀게 되었는데....고 2 중간 무렵 갑자기 외가가 사업의 실패로 부도가 나자 집안의 장녀이신 엄마가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평생 집안 살림 뿐이 모르셨던 외 할머님은 사업의 부도로 충격을 받아 쓰러지셨고.....사채 빚을 갚지 못하고 쫓겨 다니시던 외할아버지의 죽음으로 집은 그야말로 풍지 박산이 났다.
친구 도와 준다는 명목으로 막내 이모가 아버지에게 엄말 계열 사의 한 군데인 의류회사에 모델로 취업을 시켰다.
이때부터......사건이 시작되었다.
엄만......빼어난 미모의 소유자 였다.
엄마가 길을 걸어 갈때면.....길가는 행인 열명중 일곱은 엄말 뒤돌아 볼만큼 엄만 사람들 시선을 끌었다.
너무 이쁘면 팔자가 세다고 하던가....?
꼬마라고 늘 어리게만 봐왔던 막내 이모의 친구인.......
막내 이모와 아빤.....10년의 나이차가 났다.
집안의 늦둥이로 부모님 뿐만 아니라 모든 형제 자매에게 사랑을 듬뿍 받는 이모였다.
아빠도 막내 이몰 귀엽고 사랑스러운 동생으로 보고 있었고.....그런데.....
그런 막내 동생의 친구는.....어린 학생이 아닌 여인으로 아버지에게 다가온 거였다.
세월이 흘러 엄말 제외한 셋은 대학으로 진학을 했다.
엄만.....아버지가 학비를 대준다고 했지만.....더는 페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거절하고 모델일을 계속했다.
동생이 밑으로 셋이나 되었던 엄마로선 장녀로선 집안의 가장 노릇을 자청한 거였다.
아버지가 자길 어떻게 보고 있는지도 모르면서......그저 맘 착한 친구의 큰 오빠 쯤으로 여기고 있었다.
엄마가 그렇게 되면서 자연히 셋고 멀어졌는데......우현이 아버지와 같은 대학으로 진학한 막내이모와 우현 어머님은 ......전 부터 맘에 강현석을 품고 있던 우현이 어머님....정다영은 엄마와 아빠가 멀어진 틈을 타 강현석에게 다가갔고......원래 엄마보다 다영이와 더 친했던 서윤주는 둘을 붙혀 주기로 맘을 먹었다.
은주 이모 말로는 서윤주는 친구라기 보단......그냥 함께 다니는 사이였다고 했다.
다영이와 엄마.....서진영......둘이 친했기 때문에 함께 다녔을 뿐이지 늘 엄말 무시하고 못 마땅하게 생각했다고 했다.
현석 선배가 다영이가 아닌 엄마와 사귀게 되었을 때도 못마땅하게 생각하며......실연에 가슴 아파하는 다영일 보며 함께 아파 했다고 했다.
강현석과 다영이 가까와 질 무렵 진영은 모델에서 탈렌트로 데뷔해 늘 바뻤다.
원래 사람들 시선을 즐기는 엄만 연예계가 체질인듯 일을 즐겼으며 당연히 강현석과는 자주 만나지 못했고.....둘은 자주 다투었다.
그 틈새로 정다영이 파고 들었던 거였다.
서윤주라는 도우미를 등에 업고.......
바로 뒤에선 서강진 이라는 ......아빠가 호시 탐탐 엄말 노리고 있었다.
그때 이미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계셨지만......알다시피 아버지의 여색 밝히기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었다.
승승장구 잘나가던 엄마.....서진영은.....가끔 윗자리에 계신 분들의 술 잔치에 초대를 받곤 했다.
한번 나가 주면 거금을 손에 쥐어주는 그런 자리......
엄마에겐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였다.
예전에 잘 살던 그때을 기억하고 있는 엄만지라......
그런 풍요에 이미 길들여진 몸이라......거절은 쉽지가 않았다.
서진영이 그런 자리에 나간다는 소문을 접한 강현석은 술에 만취된체 서진영을 찾았지만 진영은 바쁘다는 이유로 만나주지 않았다.
한참 잘 나가고 바쁜 자길 이해 못해주는 강현석이 엄만 못내 야속했고......귀찮기도 했다.
그러다가 다영이가 현석이와 친하게 지낸다는 소식을 접했고......뒤 늦은 후회로 현석을 찾았지만.....이미 현석과 다영은 약혼을 한 상태였다.
진영은......크게 절망 했지만......그땐 그래도 일이 있었고......밝은 미래가 있었으니.....가슴이 아프긴 했지만.....잊을수 있었다.
하지만.....그런 윗분들 잔치에 자주 불리다 보니 연예계에 진영에 대한 안좋은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마지막엔.....진영은 고급 콜걸로 불리게 되었다.
뒤에서 서윤주와 서강진의 사주가 있었다는 사실을 모른체......그렇게 서 진영은 연예계에서 잊혀져 갔고.....화류계로 흘렀다.
몇년이 흘렀고.....가정을 이루고 잘 살던 강현석이 모 거래처의 접대에 응해 서진영이 있는 클럽에 오게 되었고......둘은 거기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너무도 변해 버린 진영의 모습에 현석은.......가슴아파 했고......진영은 절망감을 느꼈다.
첫사랑 이였던 남자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을 보인게 죽기 보다 창피했다.
그때 이후로 강현석은 자주 클럽을 찾았다.
서진영이 자길 피하면 피할 수록.......그는 클럽에 거의 출근하다시피 했다.
그날.....
우현이 어머님이......누날 낳던날.....
서진영과 강현석은 해외로 도망을 가기로 했다.
둘의 사랑을 더는 숨길수가 없기에......
가정도....회사도 모두 버리고......둘만 있을 수 있는 곳으로 떠나기로 했다.
늘 주변에 감시 레이다를 치고 있던 서강진의 존재를 모른체......
정다영이 분만을 위해 병실에 누어 있을때......서윤주는 서강진에게 한통의 전화를 받았고.....그길로 죽일년이 된 서진영은 ......서강진에 의해 모처로 납치가 되었다.
가정도 .....사업도 모두 버린체 공항에서 오지 않는 서진영을 기다리던 강현석은 서윤주 가 보낸 사람을 만났다.
방금 다영이가 이쁜 공주를 낳았다는.......수술로 하혈을 했는데.....선배가 지금 곧 와줬으면 한다는......측근이 공항으로 찾아 왔다.
그도 인간이기에.....자신의 핏줄이 방금 세상에 나왔다는데.......서둘러 그 측근을 따라 병원으로 향했고...... 다 안다는 서윤주의 시선에 고갤 떨구었다.
서강진에 의해 납치된 서진영도 나중에 만나게된 서윤주 에게 다영이의 얘길 들었고....강현석은 지금 병원에 있다며.....아마도 이제 다시는 널 찾지 않을 거라고 했다.
분수를 알라고.......먼저 버린건 강현석이 아니고 너 였다고.....지금와서 강현석에게 달라붙은 이유가 뭐냐고.....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친구의 남편을 빼앗을수 있냐고......그리고 나서 서진영은 서강진의 여자가 되었다.
그날.....그 납치된 곳에서........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그때 정다영은 강현석과 서진영이 다시 만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그 사실을 서윤주에게 상담 비슷하게 털어놓았고.......흥분한 서윤주가 서강진에게 청을 넣어 서진영을 납치 감금한 거 였다.
모든 사실을 서윤주가 시킨 일이였다.
정다영이 강현석과 결혼을 하게된 원인도 서윤주에게 있었다.
그날 술에 만취한 강현석을 정다영이 만났고......함께 밤을 지샌거였다.
우연찮게 그때.....흔한 스토리 처럼 .....임신이 된거였고......
혼자선 감히 그런짓을 강행하지 못하는 정다영을 도운건 서윤주였다.
네가 강선밸 잡을 수 있는 기횐 지금이라며.....호텔방으로 정다영을 밀어 넣었다.
임신 사실을 알고.....강현석은 서진영을 잊기로 결심을 한거고......둘의 운명은 그때 부터 다른 길로 접어 든거였다.
말끝에 은주이몬.......다른 세명은 모두 피해자 이지만 서윤주는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
엄마가 아버지에게 왜 그렇게 막대하고......무례하기 까지 했었는지......자긴 이해 한다고했다.
근데....어쩌다 강선배 아들하고 내가 엮어 진거냐며......은주이몬......기막혀 했다.
2대에 걸친 악연이라고 했다.
서윤주의 딸인 민정이 까지.....이게 무슨 악연이냐며......이몬.....기막혀 했다.
그때도 그렇게 엄말 방해하더니.....그렇게 엄마 인생을 망쳐 놓더니......이번엔 그 딸까지 내게 붙어 피해를 끼친다며.......몸쓸년 이라고 .......막내고모님을 욕했다.
"그래....넌 어쩔건데....?그 우현이라는 사람과 헤어질 거야...?"
한참만에 이모가 다시 담배에 불을 붙이며 물었다.
"아마도......."
"네가 왜...?잘못은 누가 했는데......내가 가서 도와줘...?"
"....아냐.....이모.....그냥....사건의 전말이 어떻게 된 건지 알고 싶어서 이몰 찾은거야.....그분이 .....너무 아파하시며 말씀을 하시길래.......내가 이몰 찾은 거야..."
"그분이라니...?누구....?"
"우현이 어머님.......많이 우시더라......당신의 죄를 용서하라구.......엄마에게도....내게도 많이 잘못했다고......그분.....많이 아파 하셨어...."
"......다영이가.....잘못한게 아닌데........걘........여직도 애기 같지.....?맘이 여린게.....늘 눈에 물을 달고 다녔어......"
이모가 담배 연길 한껏 길게 내 뿜으며 말했다.
갈래 머리 우현이 엄마가 금방이라도 눈에 선한듯 이모의 눈빛이 차분히 가라 앉았다.
커피숍을 나서며 우현이 어머님이 말씀 하셨다.
헤어지라는 말은 못하지만.......우현이가 이런 사실을 몰랐으면 한다고 했다.
부끄러운 부모로 남고 싶지 않다며.......
한번 ....아픔을 겪었는데......또 다시 내게 아픔을 주고 싶진 않지만.......모든 사실을 우현이 알게 되면......자기가 설 자리가 없을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
더구나 말은 안했지만......막내고모님이 민정이 일로 우현이 어머님을 괴롭혔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민정이가......예전의 자기처럼......너무 집착이 강하고 욕심이 많다며.....그게 걱정이라고 했다.
평생 다른 사람을 가슴에 품고 있는 .....빈 껍데기만 바라보고 사는게 얼마나 힘겨운 고통인지 민정인 모를거라며 그간 맘 고생 하신게 절절히 보였다.
정말 내게 많이 미안하다고 하셨다.
이런일 이 아니면 기쁘게 손도 잡아보고......어쩜 잘 지낼수 있는 고부사일 만들어 볼수 있었을 텐데......가슴이 아프시다는 말씀도 하셨다.
정말 악연인가 보다.
나와 우현인 처음부터 ....맞지 않는 단추를 억지로 끼워 입은 옷처럼.....
그렇게 결국은 ......입은 모양이 좋지 않아서 .....입은 품이 불현해서 벗어야만 숨을 쉴수 있는.....떨어져 나와야만 서로 가 편해지는 그런 관계였나 보다.
빠르게 일처리가 시작되었다.
회사에 사표를 제출하고......여권을 챙기고......출국을 했다.
아버진 내게 두번이나 가슴에 못을 박아서 미안하시다고 하셨다.
내가 먼저 찾아뵌 아버지 였다.
아버지도 나름대로 어머닐 사랑하신 거구......그래서 날 세상에 있게 하신 분이니....
원망은 없었다.
아버지가 내게 내민 비행기 표는......일본 이였다.
일본의 한적한 도시 도쿄에 있는 한식당.........
엄마가 거기에 계셨다.
예전과 달리 활기찬 모습의 엄마.
은주 이모 같을 거라던 엄마는 ........10년이 훌쩍 지났는데......
내가 봤던 마지막 모습 그대로 ......그렇게 있었다.
어둠이 깔리는 시간에 바쁘게 손님을 맞던 엄만......가게 안으로 들어서는 날 보고 잠시 놀라시더니 .....활짝 웃으며....이제야 왔냐고 했다.
아버지 였던 거다.
엄마의 도피처는 역시 아버지 였다.
건강한 모습의 엄마가 .......눈물 가득한 내 눈안으로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