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내마누라용녀,
먼저, 내가왜떡쇠인지 밝혀야겠다.
그녀가 왜용녀인지도....
사람마다 술이취하면 나오는 버릇도 천태만상인것처럼 나또한
예외는 아니다.
난, 얼마전까지만 해도 자타가 공인하는 주도(?)였다.
맥주,쐬주,양주,게다가 막걸리까지 한계범위를 넘나들어도
좀,취가오르려고하면, 다시깨어버리는 허망함에 또다시 일배,일배,
우일배를 계속하다보면 날이 희뿌였게 새기가 일쑤였고
그럴때마다,같이 자리했던,친구놈들은 나가 떨어진놈 아님 사소한
말다툼을 벌이는놈,하다못해 자리에서 아예 드르릉드르릉 제안방
인냥 벌러덩 드러누워 자는놈이 있는가하면 호랑이같은 마누라의 호출을 받고 우뉴월 삼베바지에 방귀 빠지듯이 몰래 줄행랑을친놈까지....
그럴 때면 영락없이 나,떡쇠는 친구놈들 뒷치닥거리에
여념이 없었고 자는놈깨워 마누라품에 안겨주고 친구놈 마누라의
눈 흘김을 뒤로 받으며 그때서야 귀가하곤 하였다.
그런고로 선후배나 친구놈들 술좌석에서는 당연 내가인기였다.
그럼나는 술버릇이뭐냐고?
아침이 다되어서야 들어온 나는 절대 그냥 자지를 못하고
그녀를 안았다.
늦게 들어온 나를 기다리다 못해 두뺨에 눈물 자국이 그대로
말라있는 그녈 보면 미안하고 안쓰럽기도 하지만
평소엔 고개 숙인 내남성이 술만 취하면 성난 폭포와같은 욕정이
지쳐있는 그녈 안게 만들었다.
그러면 그녀는 처음에는 완강이 저항하지만 나떡쇠는 항상 그녈
정복했다.
완강하게 밀쳐내는 그녀의팔이 점점 나를 그녀안으로 끌어들일때
아! 이여자는 정말 나를 사랑하는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달콤한 잠의 나락으로 떨어지곤했다.
그럴땐 그녀가 내귓전에대고 단내나는 숨결로
"자긴, 떡쇠같애...."
"그려? 그럼,자긴 용녀지....
딱이 변강쇠와 옹녀를 피할필요는 없지만 우린 늘 떡쇠와 용녀로
서로를 불렀다.
그래도 나의 늦은 귀가로 인해 많이 다투었다.
그런 그녀가 지금 없다.
난 친구와 한잔하고 얘기하다 늦었기때문에 외박이아니라는
억지를 부렸고 그녀는 전화한통없이 밖에서 밤을 보냈으니
명백한 외박이다.
기다, 아니다.맞다.안맞다.
우린 참 그문제로 많이 싸웠다.
그래도 난 가끔씩 주왕의 주도를 과시했으며 그녀도 지치지않고
나의외박(?)에 쌍수를 들어 제지 했지만 우린 그문제로
헤어지는 일은 없었다.
왜냐 하면 그녀의 노여움은 반나절을 가지않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