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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주벽 9-1 (그후..)


BY thumbh 2009-02-10

방황을 끝내려고 부단히도 노력을 했다.

사라져 버린 그녀의 흔적은 어디서도 찾을 수 가 없었다.

 

공원도 어슬렁 거려 보았고, 치마츄리닝을 입은 여자를 쫒아도 가보았고, 그녀와 만났던 꼬치호프집을 일부러 찾는 맛집이나 된듯 그렇게 자주 들락거려보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며칠동안 품었던 나의 사이버 애인에게서 난 설레임과 사랑과 후회와 애증 그리고 배신까지 경험했다.

그렇다 난 배신을 당한 것이다.맞다.

그렇게 단념을 했고, 체념을 해갔다.

 

그녀는 어떤 결말을 그리며 시작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객관적으로 놓고 보았을때 우린 얼마를 더 만났던  엔조이 그이상도 그이하도 될수가 없었을것이다.

 

술을 마신 남녀가 밤늦은 시간에 채팅으로 만나서 호감을 갖았던 들,

그 만남이 밝은 낮으로 이어졌던들 시작이 불순했기에 끝도 불순해야 맞는것이다.  난 지극히 당연한 결과를 만들어준 것이다.

 

불순한 결과과 당연하며 그러므로 내행동은 정상적 었던것이다 합리화하며 불순한 방법으로 우리의 인연을 시작하게 한 그녀의 행동에 모든 책임을 지우고 있다.

 

누구에게도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렇게 내맘속에서 그날의 일을 정리하며 그녀를 원망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찾고 있었다.

 

찾을수가 없었고 찾아지지가 않아서 화가 났다.

 

그래서 술을 마시고, 그러다가 내가 만든 그날의 결과가 잘못된게 맞다며 후회하고 그래서 찾으려 더 몸살을 하고

그러다가 술을 마시고 술을 마시니 보고싶고.....

 

이제 곧 그녀를 만난지 1년이 되어간다. 아직도 흔적이 없는 그녀는 정말 이사를 가버린걸까..

그녀를 찾기 위해 시작한 그녀에게 배운 내행동...나에게 이젠 주벽이 되버렸다.

 

술을 한잔 마신 쓸쓸한 밤이면 그녀생각에 컴퓨터를 켰고, 난 사냥하듯 그렇게 헤매고 여기저길 더듬고 다녔다.

 

공사현장도 이젠 거의 막바지에 이르고 있었고, 아파트 뒷편에 자리했던 밭의 농작물의 종류도 바뀐지 오래다.

 

하지만 변함없이 내 주벽은 이어져 갔고, 날로 더해갔다.

 

촉촉한 비라도 와주는 날이면 기분탓이려니 하면서 다른 생각으로 내머릿속을 채워가봐도 습습한 공기의 차가움이 내가슴을 헛헛하게 만든것이려니 하면서 술한잔으로 외로움을 달래봐도 역시나 나는 그녀와의 추억 어느 한지점에 종점처럼 머물러 있다.

 

온라인상에서 시작한 인연의 끈을 처음으로 돌리는 건 어렵겠지만 꼬여버린 끈의 시작점으로 와서 풀어보려는 내노력의 결실은 언제나 그 열매를 맺을런지 ...

 

달디단 열매를 맺기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나는 그열매가 어딘가에 맺어서 말라버리고 있지나 않은지 초조해 하면서..

어쩌면 내가 기대하고 있는 달디단 열매가 사실은 빛좋은 개살구마냥 좋은맛이 아닐지도 모를테지만.

 

오늘도 열심히 밤의 주사를 부리고 있다.   신종주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