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친구들을 만났다. 일산에 큰집을 장만한 친구 신희의 집들이를 하러 오랫만에 동창들이 모인것이다. 황신혜 뺨치게 예쁜 신희는 키크고 잘생긴 남편 꼭닮은 아들하나 낳고 알콩달콩 살고 있었다. 예쁘게 생긴거 만큼이나 살림살이 하나하나가 안목을 얘기하는듯 외국잡지에서 빠져나온듯한 가구가 있을자리에 있는것이 너무 예쁜 보금자리를 꾸미고 있어서 친구들 모두 부러워하고 있었다. 그래! 우리나라 통념으론 나이세대별로 평수를 누리고 살아야 체면이 선다는데..우린 30대나이에 30평대에 사니까 부끄러운건 아니겠지 하고 자위하며 그런대로 만족하고 살았던 내게 신희의 사십팔평 아파트는 부러움을 넘어선 그무엇이 있었다. 각자 친구의 승승장구를 축하하면서도 마음한구석 야릇해지는걸 감추며 호호하하 웃고 떠들다 헤어져 돌아오며 차를 가져온 친구와 방향이 같은쪽 친구끼리 뭉쳐서 바이바이 하며 차에 올랐는데 나는 평촌에 사는 연주차에 얻어타고 역시 차를 가져오지않았던 성희도 같이 연주차에 타서 나, 연주, 성희 셋이 모처럼 드라이브 하며 얘기꽃을 피우게 되었다. 남편과 미국유학을 하고온 연주, 시부모 모시고 소박한 살림을 사는 성희, 중견회사 간부랍시고 얼굴보기 힘든 남편과 살고있는 나 이렇게 셋은 우연히도 중학교부터 계속 같은 학교를 다닌 여고동창 이었다. - 요즘은 느이 신랑 일찍오니? 로 시작된 이제 애둘딸린 삼십대 주부인 동창들의 수다가 조금 야설(야한얘기)스럽게 간다 싶었더니 연주가 대뜸 - 니네 몇번씩 하니? 우린 요즘 별보기 힘들어~ 울신랑 나이 탓인가 집에 와서 밥먹구 소파 기대서 티비보다 그냥 잠든다! 그대루 아침까지.. 연주는 신랑하고 9살이나 차이나게 결혼했던터였다. 다들 비슷한 나이로 결혼한 친구들 남편보다 훨씬 나이들어보이긴 했다. - 어머 그러구 보니 연주야 니신랑 이젠 사십 넘으셨네? -그래~ 아주 이젠 노인네 다됐다 얘~ 넌좋겠다 영계신랑 델꾸 살아서..자주 하니? 몇번하는거야? 난 요즘 내가 왜사나 싶은게.. - 후후..영계는 뭐 맨날 새벽에 들어오다시피 하는데.. 음..일주일에 세번이상 하나? 난 제대로 오르가즘에 가려면 일주일에 세번정도가 적당한거 같은데.. - 뭐? 일주일에 세번?? 한달에 세번두 아니구 우리집은 한달에 세번한적두 없지만.. 어머 성희야 그 오르가즘이란거 책에나 있는얘기 아냐? 난 이때까지 그런거 느껴본적 없는데? 그치? 성희야 넌 느껴봤어? - 어머 ..그런게 어딨어~ 다 과장된 얘기겠지! 혜린아 그럼 넌 그런걸 느끼고 산단 얘기야? 앙큼한 지지배 사네 안사네 하면서 꿀맛으로 산단 말이지! 호호.. - ...... 그만 ..이선에서 입다물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괜히 더 주절댔다가는 웃음거리가 되는게 이런분야의 얘기 아닌가 밝힌다느니 어쩌니.. 하지만 속으로는 놀랬다. 남들도 다 나처럼 사는줄 알았는데.. 주부들 보는 월간지에 보면 어쩌다 통계치도 나오지 않던가 그리고 보니 지난달호에도 나와 있어서 나도 견주어 보고 혼자 웃었던 일도 있었다. 곱하기 9 라고 했지 아마? 나는 삼십대니까 3 x 9 = 27 2주에 일곱번 이니까 지극히 정상적 이구나~ 하고.. 한참 무르익은 삼십대라선가 웬일로 잠자리 얘기가 다나오구 우리친구들이 이런얘기 할때도 있네 라는 생각을 하며 집에 돌아왔다. 오늘도 우리집 남자는 내일 들어 오겠지. 뭐가 그리 바쁜지 늘 다음날 새벽에 돌아오는 남편.. 애들 씻겨 재우고 남편 기다리면서 빌려다 놓은 책을 보구 있었다. 요즘은 책 대여점이 생겨서 나처럼 책을 많이 보는 사람한텐 훨씬 경제적이다. 그 새로생긴 대여점 이름이 꾸러기라고 했던가? 주인여자가 내또래던데.. 잘되가는지 가게는 알바한테 맡기고 탈렌트처럼 예쁘게 꾸미고 하얀 승용차에 몸을싣고 늘 어디론가를 가는거 같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