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의 줄거리.....
나는 여학교를 6년 다니고 이제 막 대학생이 되었다.
새로운 대학생활은 내게 신선함과 기쁨을 주었다.
언제인가 멋진 사랑을 해보리라 다짐했던 내게, 어느날 뜻하지
않았던 사랑이 찾아온다.
강의실에서 우연히 만났던 태환이..
첫사랑이 막 피어날 무렵, 그는 더이상 내게 다가오지 못했고,
그에게 옛 애인이 다시 왔다는 소문을 들었을 뿐이였다.
첫 사랑은 그렇게 지나가버렸다.
그 이후로 나에겐 몇명의 남자를 만날 기회가 주어지지만,
아직 나의 사랑은 발견하지 못했다.
그렇게 ...나는 2학년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었다.
학원에 가려고 집을 막 나선 나..
누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누굴까...? 나의 사랑이 온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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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아...!"
"어머..넌?"
난 태환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그러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커다란 키, 말쑥한 모습..분명 태환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내 앞에 서 있는건 그가 아니였다.
같은 동아리에 가입했었던 법대 친구였다.
태환이랑 헤어졌을때, 같은 법대라서 그냥 눈길이 갔던 친구..
그냥, 동아리에서 그가 제일 낫다는 생각을 가끔은 했던 친구였다.
"원아...너 웬일이야? 우리집은 어떻게 알게 된거니?"
"어, 그 그게..그렇게 됐다."
나즈막한 목소리에 경상도 사투리가 조금 배어나왔다.
원이는 부산 사나이였다.
난 정말 놀랬다. 별로 말수도 없었고, 동아리에서 만나도
인사정도만 나누던 친구가 어느날 우리집 앞에서 나를 부르다니..
"그냥, 방학인데 뭐하고 지내는지도 궁금하고, 얼굴도 볼겸..겸사.."
원이는 말을 흐렸다.
수줍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랬...구나... 그래, 시내로 나갈까?"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나갔다.
젊은 이들로 북적거리는 어느 패스트푸드점에 얼굴을 마주보고 앉았다.
"야, 정말 놀랬어... 우리집까지 찾아오다니.."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내심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원이가 날 좋아한다는걸 조금 눈치챌수 있었다.
늘 그랬지만, 남자랑 단둘이 앉아있는건 참 어색했다.
할말이 없을땐 괜시리 테이블을 긁적이거나,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봤다.
원이는 말수가 적은 전형적인 경상도 사나이였다.
그래도 가끔씩 나를 웃기려고 할때는 고맙기까지 했다.
원이는 방학중에 가끔씩 편지를 했다.
자기 집에 전화를 하라고 꼭 받겠다고 했는데, 용기가 안나
전화를 못한적이 있다.
그 다음 편지는 이렇게 쓰여있었다.
< 지은아..니 전화 와 안했나..
니 전화 기다린다고 전화통만 붙잡고 있다가,
화장실도 겨우 갔다.
우리 형한테 전화 맡겨놓고..>
순수한 마음이 전해졌다.
그런데, 원이가 마음이 들었으면서도, 우린 이루어지지 못했다.
서로 적극적이지 못했던 이유가 컸다.
왜 그랬을까... 좋은 친구였는데..
그 다음해 방학에도 원이는 내게 편지를 했다.
< 지은아, 우리집 서울로 이사왔다.
나도 드디어 서울 시민이 된기라, 자랑하고 싶어서..
언제 한번 만나자 서로 얘기도 하고, 얼굴도 볼겸..>
그해 여름도 참 뜨거웠다.
어느덧 3학년 가을을 맞고 있었다.
노오란 은행잎이 하나둘씩 피어나기 시작했고,
친구들은 이제 몇명만 빼고 다들 연애에 빠져있었다.
예쁜 가을날의 캠퍼스를 님과 함께 거닐수 있다는 희망으로
다들 들뜬 분위기 였다.
나는 여전히 싱글...
이젠 연애는 나와 별 상관 없이 느껴졌다.
나는 오로지, 영어...영어가 좋았다.
도서관앞 광장이 알록달록 예쁘게 물들던 어느날,
한다리 건너 알고지내던 후배 하나가, 소개팅을 해주겠단다.
"싫어, 나 소개팅 잘된적 없거든."
그래도 막무가내로 지맘대로 약속을 다 정해버렸다.
남자 이름을 알려주는데, 무심코 듣다가 조금 놀랐다.
그 사람은 후배네 과에서 킹카라고 소문났던 사람이였다.
나보다 한학년 높았던 그는 학군단 ROTC 였다.
나에게도 킹카를 만날 기회가 오다니...
참 웃길 노릇이였다, 나같은 천연기념물에게도...
드디어 약속 시간, 커피?熾?들어섰다.
짧은 머리에 다정한 제복을 입은 남자가 후배와 앉아있다.
와.....정말 킹카다.....잘생겼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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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애기랑 씨름한다고 바로바로 글 올리지 못했네요.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죄송한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앞으로는 조금 더 부지런해 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