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지나간 자리엔 어느덧 개나리와 목련이 활짝 피어올랐다.
어둡고 칙칙했던 캠퍼스는 봄내음과 오가는 학생들로 활기를 띄었다.
나는 대학 신입생...
종종 걸음으로도 다 돌아보기 힘든 넓은 대학캠퍼스도 낯설지만,
여학교만 6년을 다닌 내겐 무엇보다도 남학생들의 모습이 퍽
낯설었다.
강의실안에서 남학생들 옆에 앉는것도 무지 쑥스러울 만큼
나는 쑥맥이였다.
이런 내가 과연...멋진 연애라도 할수 있을까...?
역시나 쑥맥답게 난 여자친구들끼리만 먼저 친해졌고,
몰려다니며, 수업듣고, 수다떨고, 수업후엔 시내로 우르르 몰려가
아이쇼핑을 즐기곤 했다.
이제 막 시작한 화장이며, 뭐가 좋다더라..
어떤 옷이 예쁘다더라..그런것이 우리들의 주된 화제였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날, 단짝 친구가 법학과의 강의를 하나
듣자고 했다.
"왠 법학?? 난 법에 법자도 관심이 없는걸..?"
"야...그 교수님 타과 학생들한테는 점수 무지 후하데..
게다가 나 아는 친구들 법대에 많으니까 한번 들어나 보자"
그렇게 별 취미도 없던 법대 강의를 듣게 되었다.
'지지배, 점수만 안나와 봐라..칫.."
단짝친구 은정이는 남녀공학 고등학교를 나와선지, 매사에
활달한 성격이였고, 아는 남자친구들도 많았다.
그런 은정이의 성격이 내심 부럽기도 했다.
법학 첫 수업시간... 뜨아..강의실 문을 여니 온통 새까만
남학생들 뿐이다...'에휴...정말..뭐야..이거..'
은정이는 여기저기 아는척 하느라 바쁘다.
자리를 잡고 앉았다. 에휴..'법대엔 여자는 없는거얌?'
2시간 강의는 1시간 끝나고나서 잠시 쉬는시간을 가졌다.
은정이와 화장실엘 다녀왔다.
에휴..또 새까만 남학생들을 보니 숨이 턱 막힌다..
'에휴..이 지지배 때문에...이게 뭐람..1시간만 참자..'
또다시 지겨운 노 교수님의 강의가 시작되었다.
반은 졸면서 반은 볼펜을 끄적이고 있었다.
그때였다, 은정이에게 작은 쪽지하나가 전달되어 왔다.
쪽지를 유심히 보던 은정이는 갑자기 배시시 웃었다.
'뭐야...?? 왜..?'
궁금해 하는 나에게 내민 쪽지.. 이런..황당한 일이..
[야, 니 옆에 누구냐? 친구니? 소개 좀 시켜주라.."]
헉... 갑자기 얼굴이 달아올랐다.누군가 나를 유심히 보고있다는
사실에 얼굴을 들수 없을 지경이였다.
그날따라 꾸미지도 않은 내게 누가 관심을 가졌던 걸까?
**********************************************************
주부님들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 5년차 아기엄마에요..
늘 작가되기를 꿈꿔왔지요..
부족하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끄적거렸네요..
움...앞으로 많은 조언 부탁드릴께요...
유치하고 부족하지만, 지켜봐 주실거죠?^^
감사합니다...읽어주셔서요...행복하세요...*^^* 핑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