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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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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BY 물방울 2003-03-28

늘 방안 아랫켠에 누워있는 나의 동생의 모습은 하얀옷 하얀 천사 같았다
그 여동생 바로 아래로 어머니는 딸을 낳으셨다
바로 아래 동생은 2살 터울 그다음은 연년생으로 나와는 3살 터울 이였다
두명 다 여동생이였으니 딸만 다섯을 둔 딸부잣집이 되엇다
아마도 아버지께서 아들을 고대 하셨으리라
내리 딸만 계속 다섯을 두셨으니 그때의 어머니 심정이 얼마나 편하지 않으셨을까



두동생의 울음소리는 매일같이 끊이지 않았다
나는 늘 돌계단을 오르내리며 놀고 있었다
그 돌계단을 오르내리며 듣는 아가의 울음소리 그 소리는 나에게 두명의 동생이 있다는것을 늘 상기 시켜 주었다



그러던 어느날 울음소리가 잦아 들었고 어머니의 눈에는 붉은빛이 물들어 있었다
아랫목에는 네번째딸인 나의 동생이 곱게 누워 있었다
움직이지도 않았고 울지도 않았으며 반듯한 예쁜모습으로 하얀옷 곱게 입고 있었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입에는 하얀솜이 꽃처럼 꽃혀 있었다
귀에도 하얀솜이 꽃처럼 꽃혀 있었고 코에도 하얀솜뭉치가 꽃처럼 꽃혀 있었다
왜 입에 하얀솜이 물려 있는지 귀에 하얀솜 꽃혀있는지 알려고 하지 않았다



거의 매일을 앙앙 울던 동생의 울음소리가 사라졌고 어머니의 슬픈 눈빛이 남아 있었다



나는 동생이 자라면 정말 아주 재미있게 잘 데리고 놀아 주리라 생각을 하고 늘 다짐을 했었다
층계도 업어서 오르내리며 돌계단 사이에 피여나는 예쁜꽃으로 예쁜 꽃보석도 만들어 주리라 생각을 했었다



그 동생의 이름은 복남이라 불렸다
남동생을 보라고 그렇게 사내男자를 끝에 달아 주셨다
그러나 복남이는 여동생을 맞이했고 어머니는 편하지 않은 그런 모습을 지으셨다
나의 동생 복남이는 나의 바램을 아랑곳 하지 않고 그렇게 곱게 누워 있었다



일년을 살았을까?
아우를 본후 그렇게 힘없이 영원한 잠을 자고 있었다
그날 돌계단을 얼마나 무거운 걸음으로 내려가셨을까?
천근이라는 만근이라는 무게의 아픔이였음을 내가 어머니자리에 있게되니 알것 같았다
어머니의 표정은 평상시와 다름이 없었지만 속으로 울음을 우셨으리라 곱게 내려뜬눈 붉은색 물들었으니..
하얀옷 그리고 하얀 몹시도 하얀피부의 동생 복남이는 그렇게 나의 기억속 마당가에 남겨졌다
이제 나는 가끔씩 복남이를 기억하며 그애를 위한 기도를 드린다



일년도 살지 못하고 그렇게 하얀모습으로 딸부잣집 네째는 우리곁을 떠나갔고 간혹 들려오는
복남이네 어린아이 감기걸렸네! 하는 노랫소리에 하얀옷 두른 천사같던 나의 동생은 문득 문득 마음속으로 ?아오곤 했다
아마도 지금 남아있는 나의 언니 그리고 복남이의 바로 아래로 태어난 두아이의 어머니된 막내인 지금의 동생은 모두 잊었을듯 하지만
나의 기억속 마당켠에는 복남이의 모습이 늘 그렇게 예쁜 하얀옷 그리고 하얀 아가천사의 모습으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