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서 점심 먹고 영화보자며 현민이에게서 오전에 전화가 왔다.
어제 집 앞에서 바로 헤어졌다.
현민이 한 말 탓에 기분이 다운 되어서 ...그 티을 안내려 계속
말을 하긴 했지만 대화가 겉돌아서 나중엔 둘다 택시에서
내릴때 까지 아무말 않했다.
약속을 정하고 현민인 돌아갔다.
밤새내내 생각에 잠겨 있다가 새벽녘에야 잠들었는데...
현민이 전화로 깨어난거 였다.
샤워를 하고 욕실에서 나왔다.
엄마 방에 화장품이 전부 있어 그리로 갔다.
아침마다 수영장에 다니는 엄만 벌써 나갔는지 방에 없었다.
어제도 못 봤는데....
화장대 앞에 앉아 기본 화장품을 발랐다.
스킨과로션.....화장을 할까...?
에이...관두자...
저녁에 알바 까지 해야 하는데...
하루종일 끈적거리는건 싫으니까...
그냥 나오려다 다시 주저 앉았다.
향수 미니어쳐가 모아져 있는 작은 선반
현민이 말한 opium도 있었다.
병을 집어 들었다.
다른 향수병들에 비해 모양이 독특했다.
병 만드는데 손이 많이 갔을것 같다.
이 향이 아편이라구...?
아니 ...이름이 아편이라구...?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다구...?
정말 그럴까...?
병을 들고 이리저리 꼼꼼히 봤다.
평소 향에 대해서 관심이 없는 나로선 오늘의 내 행동이 이상하다고
생각이 되었다.
비누향이 제일이고....샴푸향만 맡아도 기분이 업되는 나였는데..
화장품이나 바디제품까지 수입 명품을 쓰는 엄말보며 눈을
찌뿌리는 나였는데....
보통 향수를 쓰는 여자들은 ....
세련되고 센스가 있는 여자들이라고 하지만...
내 기준은 달랐다.
왠지....
진한 화장에....튀는 옷차림....
나가요....여자들 이미지가 떠올랐다.
안그런 여자들도 있지만...
향수에 대한 내 생각은 부정적이였다.
그런 내가....향수를 뿌리고 다닐 줄은 정말 몰랐다.
오늘도 한번 뿌리고 나가볼까...?
현민인 향수에 대해 잘아는것 같은데...
이 향을 좋아하는 걸까...?
상큼과는 거리가 먼데...
내가 뿌리기엔 좀 진하지 않나..?
내가 서현민에 대해서 정말....
좋아하긴 하나 보다.
이런것 하나에도 일일히 신경쓰는걸 보면...
현민인 여자친구는 만들어도...애인은 안만든다고 했는데....
그냥 여자 친구로 난 계속 만족할 수 있을까...?
난 걜 볼때마다 두근거리고.....긴장이 되는데..
정말 앞으로도 계속 이런 내 감정이 잘 숨겨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