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표정을 읽었는지 현민은 금방 사과를 했다.
아무래도 해연이와 다희가 현민이에게 찍혔나보다.
둘다 현민이와 다빈이에게 ....차인것 같다.
그래서 현민이 둘을 좀 아래로 보는것 같았다.
괜히 기분이 우울해졌다.
음악이 댄스풍으로 바뀌는데 다희가 다가왔다.
날 잡아 끌었다.
"해연이가 기분이 않좋아서 그냥 갈께.....내가 오자고
해놓고 이래서 미안해....넌 윤아하고 재들하고 놀다와..."
"그런게 어딨어...?갈려면 같이가자....기분 꿀꿀하면
2찬 내가 낼께..."
"아냐 됐어....재들 보기도 그렇고....네가 이해좀 해줘..."
다희와 해연인 현민이들에게 눈인사만 보내고 먼저 나갔다.
윤아와 난 남겨져 있음에 기분이 꿀꿀했다.
한명을 제외하고 세명은 윤아와 고교동창들 이였다.
원래 넷이서 잘 어울려 다닌다고 했다.
윤아 남자친구 얘기도 하면서....
동창모임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내가 왜 굳이 여기 있어야 하는건지....
춤 추러와서 춤은 안추고......술만 축내고 있었다.
시간도 벌써 10시를 넘어서고....
차츰 짜증이 나기도 했다.
윤아가 내 눈치를 보고 있음과 동시에 현민이 날봤다.
"신경쓰여...?둘이 먼저 나가서...?"
"당연하지....그냥 아는척만 하고 말일이지....뭐하러 합친거야..?
모처럼 쉬는데....."
"...야 그말은 좀 섭하다....난 여기서 너보고 굉장히 반가왔는데.."
"...뭐가 반가워....그제 만났으면서....너희 여기 헌팅하러
온것 아냐....?"
"...그럴려고 왔지...근데 ...들어오자 마자 너무 괜찮은
애가 보이더라구..."
"....그럼 그쪽으로 가지 그랬어...?"
"우리 애들이 찍은 테이블이 여기였거든....부킹 넣었는데
보지도 않고 거절했잖아...."
"뭐...?"
정말 기막혔다.
그럼 아까 '제임스'가 가져온 3건의 부킹에 현민이들도 있었다는
말이잖아?
실소가 나왔다.
우리 얘길 들었는지 옆의 친구가 웃었다.
"스타일 괜찮은 애들끼리 모이는게 힘든데....폭탄제거를
안해도 되니까...너무 좋았지..."
친구의 말에 난 더 기막혔고.현민인 웃었다.
11시를 몇분 남겨두고 나이트에서 나왔다.
계속 술만 마시는 분위기라 내가 먼저 일어서자 윤아도 따라
일어섰고....파장하는 분위기 였다.
다빈이와 다른 친구들은 술을 더 마신다고 갔고 윤아는 전철 타고
간다며 갔다.
친구들 따라 안가냐는 내말에 현민이 밤길 위험하다며 바래다
준다고 내옆에 있었다.
시간도 늦었는데....부담간다고 하자 현민이 위아래로 날 ?어봤다.
"그렇게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이 밤에 다녀봐라....무슨일
생길지 생각안해 봤어..?"
"다들이러고 잘만 다녀...택시타면 바로 집앞인데 무슨일..?"
아파트 입구에서 내리면 금방인데....
택시를 잡으러 차도로 내려서며 현민이 다시 말했다.
"택시기산 남자 아니냐...?일당하고 후회말고...앞으론 생각해서
옷입고 다녀..."
정말 기막혀서.
자기가 뭐 내 남친이라도 되는것처럼...
순간적인 생각에 ....기분이 묘해졌다.
옆자리에 올라타면서 현민이 물었다.
"이향....그때 그향이야..?"
"무슨..?"
"너한테 나는 향.....향수아냐.."
"맞아...."
나오면서 엄마거 살짝 뿌렸는데.....
아까 나이트에서 향이 안났는데...지금도 거의 맡을수가 없는데..
"이향 이름이 뭔지알아...?"
"opium"
"opium....원어가 뭔지 아냐고...."
"....글쎄....잘 모르는데....너 알아..?"
"아편이래....몰핀 만들때 쓰는 약초...한번 중독되면 절대
빠져 나올수 없다는 ...마약의 일종이지.."
"...정말...?"
"응...넌 그것도 모르고 뿌리고 다니는 거야...?"
"...그냥...엄마거 살짝 뿌린거야....평소엔 안해....오늘 그냥
한번 뿌리고 나온건데...."
내말에 현민이 웃었다.
아편이라니...
마약의 일종 이라구.....?
정말 몰랐다.
그냥 병 모양이 앙증맞고 이뻐서...
은은한 향이 좋아서....
그뿐이였다.
근데 ...이런 뜻이 담겨져 있었다니...
놀라왔다.
현민인 향수에 대해서 많이 아나보다.
이런것 까지 다 알고 ....
"내일은 알바 나가...?"
"...응..."
"...낮엔 시간있지..?"
"....왜..?"
"영화나 같이 볼까....?영화보는것 좋아하잖아..?"
"...그렇긴 하지...근데....넌 주말에 만날 여자친구 없어..?"
궁굼했던 얘기였다.
"여자친구야 많지...너를 비롯해서 서연이도 있고...."
"그런것 말구....사귀는 사람말야....."
"없어...그냥 친구로 만나면 서로 부담 안가고 편해서 좋아...
특별한 감정가지고 만나는 여잔...부담스럽고 귀찮잖아...
감정 다스리기가 힘들고...성가시고....그냥 너처럼 편하게
만나는 친구가 좋아...."
가슴한구석이 쿵하고 무너졌다.
성가시고...귀찮고...부담스럽고...다스리기가 힘들다.
그냥 편해서 만나는 여자애들...
그 부류에 내가 들어가는건데...
기분이 왜 이러지....
별로 기대하고 물어본건 아니지만...
왜 한쪽 가슴이 아려오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