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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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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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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BY yks1121 2002-12-31

금요일 퇴근후 였다.
시현이에게 만나자는 전화가 왔었다.
조금은 가라앉은 말투......
무슨일 있는 같은 ......

회사앞 '오르페우스'에 시현인 먼저 나와 있었다.
본지 좀 오래된 시현인.....
웬지 많이 안되어 보였다.
나와 시현인 규율부 부,차장을 같이 했었다.
시현인 학교서 인기가 많았다.
시현일 사귀고 싶어 하는 여자애들이 많이 있었다.
일학년.....규율부에 입부하고 나서 바로 규희가 프로포즈 해서
시현인 다른 여자애들의 시선만 받았지.....접근해오는
여잔 달리 없었다.
이른 싹을 규희가 빨리 자른 탓이기도 했다.

"일찍 왔나봐....?"
앞에 놓여있는 커피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앞에 앉는 날 보며 시현이 웃었다.
"넌 ....좋아보인다....."
"그래.....늘 잘자고 잘 먹고 ....잘 싸니까...."
내말에 시현이 인상을 쓰며 웃었다.
편한 남자친구였다.
모카커피를 주문했다.
시현인 냉수만.....커피를 더 마시고 싶지 않다했다.
대신 담배를 꺼내 물었다.
불을 붙이는 시현이 얼굴은 정말 무슨 고민이 있어보였다.
무슨 일일까....?
요즘 규희와 통화도 못하고 만나지도 못하고 있었다.
내가 전화를 몇번 했지만....연결이 되지 않았다.
전화도 없고....
커피를 수저로 두어번 젓고 내려놓으며 물었다.

"무슨일 있어...?얼굴이 왜 그래....?"
"....근래에 규희 만난적 있어...?"
"....아니.....한달전에 종로에서 보고....전화통화도 안되고..
규희한테 무슨일 있는거야....?"
"규희 요즘....재혁선배 만나.....다니던 회사도 관두고..."
충격이였다.
규희가 재혁선배를 만나다니.....
어떻게 이런 일이.....
"그게 무슨 말야.....규희가 재혁선밸 만난다는게..."
"내게 이별통고를 하면서 한 말이야....넌 몰랐어....?"
"아니....요즘 연락이 없었어......전화해도 연결이 안되고..."
"번호 바꿨어....넌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언제....언제 규희랑 만났어...?"
"만나긴....도서관에 있는데.....전화가 왔었어...이젠...날
그만 놓아준다고......내가 물고기야...놓아주게...."
자조적으로 말하는 시현일 보며 난 좀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전에 마지막으로 보았을때....
규희가 좀 지쳐 보인다고 생각했었지만.....
근데....재혁선배는....의외였다.
"만나진 않았다는 거야...?"
"응....자주 헤어진다느니....놓아준다는니...늘 듣는 말이잖아...
이번에도 그러녀니 했지.....근데....현준이가 학교로 왔어..."
"현준이한테 들은거야...?"
"길에서 봤데.....몇번...규희에게 어떻게 된거냐고 물었더니...
유학간다고 하더래....재혁선배랑...."
정말 기막혔다.
규희의 행동도 기막혔지만....
거기에 장단 맞추는 재혁선밴...
시현이와 규희의 만남을 잘 알고 있으면서....
더구나 연화선배와 자주 다녀...우린 둘이 표면적으로 사귄다는 말을
안할 뿐......둘이 연인사이 라고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재혁선배가 워낙 바람둥이 라는건 알지만....
우진선밴 내게 그런말 한번 하지 않았는데...
재혁선배와 우진선배는 단짝이였다.
우진선배가 모를리가 없는데....
하긴....규희와 단짝인 나도 모르는데.....
복잡한 심정이였다.
커피는 다 식어버리고.......시현이 피고 있는 담배처럼 쓴 맛만
남아있을 것 같아 난 커필 포기하고 물을 주문했다.

"넌....그래서 어쩔건데.....?규흴 만나보긴 한거야..?"
"집에도 없어....큰 언니집에 머무른다고 나갔데....핸폰 번호 바꾸고..회사도 관두고....연락할 길이 없어....재혁선배에게 물었지만...자기도 모른다고 하고....답답해서 미칠것 같아...."
그래서 얼굴이 많이 상한거구나......
규흰 늘 그랬다.
우리가 아니라고 해도...
늘 시현이 맘을 부정하고 있었다.
재수해서 들어간 시현인 우리보다 학년이 낮았다.
시현이 자기와 일부러 다른 대학을 지원했다며 규흰 많이 섭섭해했다.
규희의 집착은 좀 심했다.
둘을 보면 늘 위태위태 했다.
언제깨질지 모르는 금이가 있는 유리잔 같았다.
하지만...규희만 믿지 않았지....우린 시현이의 맘을 잘 알고 있었다.
규희에 대한 시현이의 맘은 .......늘 한결 같다는 걸...
단지 시현이 규희가 원하는 만큼의 표현이 없을 뿐이라는걸...
지금 시현이 맘이 얼마나 아프고 힘이들지 ....알수있었다.
규희가 왜 그렇게 확실한 관계를 맺고 싶어하는지.......
왜 매일 결혼를 입에 달고 사는지...
사실 우리가 잘 모르는 무엇이 있는걸까...?

시현이와 헤어져 집으로 와서 난 전에 메모해두었던 규희의 큰언니에게 전화를 해보았다.
몇번의 신호가 가더니 딸아이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름이 영진이라고 했던것 같았다.
7살 유치원생 답게 또랑또랑한 목소리...
"막내이모요.....아직 안들어 왔는데요....누구세요..?"
"이모친구......전에 한번 본적있지...유리이모야..."
"...아..눈 동그란 이모...오리인형 만들어 줬던...."
"그래..그 이모야....영진이 잘 있었어..?"
아이와 안부전화를 하다가 엄마 바꾸라는 내 말에 아이가 갑자기 목소릴 낮추며 내게 속삭이듯 말했다.
"사실은....이모 여기 있어...."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옆에 있으면서 아일 시켜 없다고 하다니...
내 전화라는 걸 알면서...
웬지 섭섭한 감정이 들어 속이 상했다.
둘도 없는 친구인 내 전화까지 피하는 규희에게 ....많이 섭했다.
"그래 알았어....고마워 영진아...담에 다시 전화할께....이모보구...유리이모 에게 지금 전화 안하면...다신 만날 생각 하지 말라구 전해줘...지금 당장 ...알았지..."
그말만 하고 난 수화기를 내려 놓았다.
입고 있던 재킷을 벗어 옷걸이에 거는데 전화 벨이 울렸다.
그럼 그렇지.....지가... 감히 날....
회심의 미소를 띄우며 좀 여유를 두다가 전활 받았다.

"여보세요..."
"나야....."
풀죽은 음성...
"너 몸성하면...지금 여기로와...당장...."
".....그냥 전화로 하면 안돼.....?나 화장 다 지웠는데...."
"난 네 연인이나 남자가 아니니까....그냥 와도돼...사설 관두고..
빨리와...안오면..알지....다시는 나 볼 생각마...."
"기집애....넌 ....내가 아주 만만하지....맨날...지 맘대루하구.."
"끊는다....얘긴 와서 해..."

편의점에 들러서 맥주을 샀다.
과일은 집에 있으니......
오징어와 햄도 샀다.
규흰 술 보단 안주발 이였다.
끽해야 맥주 두병이였다.
나도 센편은 아니지만...규희 보단...좀 더 마셨다.

집으로 들어오는데....전화벨이 울렸다.
열쇠를 현관턱에 내려 놓으며 전화를 받았다.
전환 선배였다.

"지금 들어오는 거야....?"
"아냐....편의점에 다녀오는거야..."
"너 또 저녁 인스턴트로 떼우는 거야.....?"
"저녁은 무슨 지금 9시야....누가 좀 오기로 했어..."
"....누가....?이 밤에....?"
".....규희가 오기로 했어...."
"...규희....?"
"응....선배 혹시 요새 재혁선배 만난적 있어...?"
"그제 잠깐 봤어...왜.....?"
"재혁선배가 무슨 말 않해...?"
"...아니....유학이 좀 미뤄졌다는 말만 하던데...?"
선배도 모르고 있나 보다.
벨이 울려 난 전화를 끊었다.
내일은 쉬는 토요일 이였다.
선배에게 내일 전화하기로 했다.

머릴 짧게 자른 규희의 모습은 좀 생소한 느낌을 주었다.
늘 긴 파마머리 아니면...생머리 였지..
이렇게 싹둑 잘려진 머린 첨이였다.
마치 꽃미남 이라고 불리는 십대의 아이돌 스타처럼....
작은 남자아이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술상을 보는 날 보며 규희가 말했다.
"나 요새 속이 않좋아.....그냥 따뜻한 차나 한잔 줘..."
"뭐...내가 이렇게 많이 준비 했는데...?"
"...나 위경련 일으켜서 병원에 있다가 그제 퇴원한거야.."
"...위경련...? 왜...?너 매운것도 잘 안먹잖아..?"
"...나도 모르지......"
"이젠 괜찮데.....?"
"응 ....순간적인 스트레스가 쌓여서 그런거래...."
술상를 치우고 물을 올렸다.
심각한 분위기 연출하려고 했는데.....
술을 마시면 긴장이 풀려 얘기가 술술나와....그걸 기대했는데...
실패였다.
내가 자길 부른 이율 알고 왔을 테니.....

허브차을 가져다 앞에 놓아 두었다.
등 쿠션에 기대어 앉으며 규희가 말했다.
"...알고 있지....내 얘기....우진 선배가 말한거야..?"
"우진선밴 모르고.....성시현이 찾아왔더라....많이 초체해진 모양으로...담배에 쩔어서..."
내말에 규흰 차를 내려놓으며 날 봤다.
시현이가 많이 상했다는 말에 금방 ...안되어 보이는 얼굴이라니....
"너 뭐한거야....?시현이에게....정말 헤어질 생각을 하고 그런말 한거야...?"
내말에 갑자기 규흰 세워진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예상치 못한 행동에 난 당황이 되었다.
규희에게서 터져 나오는 울음소리.....
정말 이게 무슨일이야....?
이별을 말한건 자기면서......?
시현이랑 무슨일이 있었던거야.....?
아니지...시현이랑 내가 헤어진지는 얼마안 지났는데...
그사이에 무슨 일이 있을 순 없어....
계속 어깨까지 들썩이며 우는 규흴보며 난 불안해졌다.
대체 왜 저렇게 우는 거야.....
정말 규희에게 무슨 큰 일이 있는건가...?
궁굼한게 많았지만....울움이 잦아 들 때 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무릎걸음으로 다가가 규흴 안았다.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맨살인 내 팔뚝에 울음이 물처럼 흘렀다.
뭐가 그리 속상해서....이렇게 소리죽어 우는지...
이유없는 ....슬픔이 내게도 전이해 왔는지...
눈가가 뜨거워 지는 느낌이였다.

식은 차를 버리고 다시 따뜻하게 새로 탔다.
울음을 그치고 조금은 진정이 됐는지 규흰 세수를 하고 나왔다.
눈가가 빨갛게 부어 있었지만....
아까보다 좀 진정되어 있었다.
침대에 걸터 앉은 규희에게 차를 내밀었다.
괜히 조심스러워 지는 기분이였다.

"무슨일 있었니....?....너 ....많이 이상해....."
내 말에 규희의 눈가에 금방 이슬이 그렁그렁 서렸다.
또 울려고 하는 건가...?
"너 왜그래....?정말 ....무슨 일 있었던거야....?"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지도 못하고 난 언성을 좀 높였다.
대체 뭐길래....규희에게서 저렇게 많은 눈물을 빼는지...
규희가 얼굴을 숙였다.
정말 미칠것만 같았다.
무언가 규희에게 큰일이 생긴게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옆으로 다가가 규흴 안았다.
"말하기 싫음 말하지마......떠올리기 싫은 생각이면...하지마...난 괜찮으니까.....말 하지마...규희야....그냥 잊어...."
"....유리야...나 어쩜 좋아..."
"말하지마....규희야 괴로우면 하지마.....괜찮으니까.."
정말 진심이였다.
무엇이 이렇게 규흴 아프게 하는지 몰라도....
규흴 울리면서 까지 알고 싶진 않았다.
두번 고통 주는게.....더 싫었다.
그런 내게 규흰 울음을 닦으며 말했다.
"나....재혁선배와.....잤어..."
커다란 쇠뭉치가 내 머리에 달려와 날 스러뜨렸다.
머리에 이어 가슴에도.....
내 표정에 규흰 다시 무릎에 어깰 묻으며....아까 보다 더 크게
어깰 들썩였다.
재혁선배와 잤다니.....
어떻게....?
아무리 바람둥이 라지만.....후배에게 까지 손을 댈 사람은 아닌데...
나름대로의 룰이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재혁선배가.....정말 ....그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