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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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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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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


BY 김隱秘 2002-11-09

거지는 늘 배고프단다. 배부른 자들은 배고픈자의 시정을 모른다. 왜 저들이 배고파하고 괴로워하고 외로워 해야하는지 무시해 버린다. 그들은 무능해서 그렇고 노력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치부한다.
홀로 살아보지 않은 이들은 혼자사는 자들의 머릿속을 늘 채우고 있는 갈증의 환상을 알지 못한다. 넉넉한 빵을 먹고 좋은 차를 타고 문화의 혜택을 누리는 자들이야 인격도 있고 품위도 있고 늘 경건하고 성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가난한 영세민들의 생활이야 아무리 고고한 척해도 구차하고 지저분해 보이는 것이다. 옳은 소리를 해도 괜한 소리가 되고 철칙을 이야기 해도 너나 잘해라는 비난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어짜피 세상은 지남철과 같은 것 아닌가. 힘이 센 쪽으로 달라 붙게 되어 있고 약한 쪽으로는 기울 수 없는게 인간사이라면 혼자사는 나야말로 늘 배고픈 사람이고 개눈에 X만 보인다고 하지 않던가..
늘 사랑을 나눌 사람이 필요하고 몸을 녹여줄 살이 필요하기에 혹하는 생각으로 늘 相對性을 대하는 우를 범하다가 많은 실수를 저지르곤 하지 않았던가. 정상적인 사고가 안되는 건 욕구의 결핍 때문이다. 성적인 욕구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장애인이다 적어도 성에 대해서는 결핍을 가진 장애인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세상에 태어나 늘 혼자라는 고정관념에 틀속에서 육신의 걸인이 되도록 굶어 보지 않은 사람은 참다운 인간이 바닥을 모른다. 먹고 싶고 갖고 싶고 그리운 것들에 대해 애처럽게 갈구해 보지 않은 이들은 인간이 동물과 다르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난 다르다. 혼자서 오랜 세월을 그리움이란 찌꺼기 속에서 산 사람의 원초적 태성은 본래 다르다.

이모는 이사를 온다고 했지만 빈말인것 같았다.
하루를 이모와 둥그적거리고 드라이브도 가고 밥도 먹고 노래방도 갔다. 남녀란 함께 있다는 자체가 좋은 것인가 보다. 연상의 여인은 포근해서 좋고 연하의 남자는 싱싱해서 좋고 그래서 옛부터 연상의 여인을 사모하던 이들이 많았다지. 폭군 연산도 어릴적 자신의 이상이었던 숙모님을 범하고 말았는데 이는 남성의 욕정앞에 아무도 자유로울 수 없음을 말하는 것이리라. 삼천궁녀가 있었고 최고 권력자의 뒤에나 거부의 둘러리에는 늘 수 많은 여자들이 암약(?)하고 있지 않는가. 부적절한 관계로 세계의 이목을 받았던 클린턴 대통령이나 모 국방장관 린다김 사건등 인생의 근본적인 내용이 먹고 입고 자는 것과 성적인 쾌락의 전개 일진데 누가 본능중의 본능을 유치하다 치부할 수 있을까..

하루를 쉬고 출근 했다. 난같은 여자는 거기에서 부르는 이름이 사모님이었다.
그의 남편 장애자 불구자는 명사장님이었고 부르는 호칭은 박사님이라고 했다. 아마도 성씨가 명씨인것 같았다.

"오늘도 여러분은 미팅을 가게 됩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다녀 오시고 이따가 다시 보도록 하겠어요"

일행은 전과 같았다. 이전에 거길 가야하나 공주 지나 알지 못하는 산속에 자리한 연구실 같은 곳으로 가나보다 생각 했다. 그러나 그 생각이 이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차는 금산쪽으로 가고 있었다. 남부 순환도로를 접어들다가 무주쪽으로 난 새길로 접어드는 차에서 우린 사뭇 멍하니 창 밖을 주시한다.
아직 거두지 못한 갈겆이들이 들판에 남아 있고 단풍잎이 산마다 스산하다.

"자, 이제부터는 이걸 쓰셔야 합니다"

도우미가 안대를 나눠준다
우린 익숙하게 그걸 ?㎢?
그리고 이내 의자에 몸을 기댔다. 커튼이 닫히고 어딘론지 차는 가고 있다. 오늘은 어디로 가는걸까?
궁금증이 가득한 침묵이 흐르고 도착신호와 함께 우리는 안내 되었다. 분위기가 스산한 산 속. 바람이 을씨년스러운데 어디선가 까마귀 소리가 귓전에 성가시게 붙어 왔다.

"이 무슨 변인가..?"

(다음회부터 급속으로 이야기가 전개 됩니다. 그리고 곧 비밀한 걸 보여 드립니다. 약간은 논픽션적인 부분에 대해 공개해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