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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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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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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BY poooh2000 2002-09-23

(2)

[여기가 어디지...?]
아주 좋은 냄새가 그녀의 코를 자극했다.
[꽃향기...아니 빵굽는 냄샌가...]
루시안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누르며 희미하게 눈을 떴다.
"정신이 좀 들어요...?"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그때 루시안은 순간 여기가 어딘지..또한 죠셉의 생각에 놀라 침대에서 벌떡 일어섰다.
"진정해요..아직 몸이 많이 차가우니까..여기 따뜻한 물을 가지고 왔는데 마실래요..?"
그녀는 놀란 루시안을 침대에 간신히 눕혔지만 루시안은 진정할수가 없었다.
"우리..죠셉이..."
말문을 연 루시안은 결국 크게 울음을 터트렸다.
"전 안나라고 해요...죠셉은 잘 있으니 안심해요..저기 창 밖을 봐요.."
안나는 루시안을 다독거리며 말했다.
안나가 가리키는 창문 저편에는 갈색머리의 죠셉이 분명히 앉아 있었다.
"이름이 루시안 맞죠...? 죠셉이 말해줬는데..무척 똘똘한 아이더군요...자..이제 좀 편하게 누우세요"
하지만 루시안은 그런 안나의 손길을 뿌리치고 신발도 신지 않은채 죠셉에게 달려갔다.
"죠셉!!!! 죠셉!!!!"
그녀는 발에 걸리는 돌들을 무시하곤 미친듯이 죠셉에게 다가갔다.
죠셉은 등이 넓은 한 남자와 함께 있었는데, 루시안의 눈에는 그가 누군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엄마! 괜찮아요...?"
루시안을 발견한 죠셉이 해맑게 웃으며 그녀의 품으로 달려들었다.
루시안은 죠셉을 가슴에 단단히 안고는 체온을 느꼈다.
따뜻하고 포근한 죠셉의 느낌이 분명했다. 반곱슬의 갈색머리며
사탕을 즐겨먹어 나는 단내음까지...
안심이 되자 그녀는 순간 화가 치밀었다.
죽을 생각이었다..정말 그럴 생각 이었다.
물속의 어두움이 자욱하게 내려앉을때쯤 루시안은 죽음이 두렵지 않았다.
"너...정말 엄마한테 혼나고 싶어..? 엄마가 그렇게 가르쳤니..?
왜 이렇게 엄마속을 상하게 하는거야..응...?"
그러며 루시안은 다짜고짜 죠셉의 몸을 돌려 거세게 엉덩이를 내려쳤다.
"엄마가..메모 남기라고 했지..? 그리고 숲엔 혼자가지 말라고 몇번이나 말했니...?"
울음반으로 죠셉의 엉덩이를 내리치던 루시안은 그때 자기손을 가로 막는 남자의 손에 놀라 한걸음 뒤로 물러났다.
"이제..그만해요..아이도 무척 놀래 있었소"
그제야 루시안은 목소리의 주인공을 바라보았다.
햇빛에 그을린 검은 살결에 대조적인 하얀이빨..짙은 고동색 머리에 그녀를 바라보는..조금 찡그린..회색눈...
"엄마...잘못했어요..나비가 너무..예쁜 나비가 있길래..여기 엄마 들릴려고 산딸기도 따왔어요"
그러며 아이가 내민손에는 아직 채 익지 않아 시퍼런 물이 반인 산딸기가 몇개 올려져 있었다.
루시안은 그런아이의 얼굴에 답답함이 밀려왔다..
자심은 죠셉이 정말 죽은줄로만 알았다. 온세상이 캄캄했다.
"누가 너보고 이런거 따오라고 했니...?"
그녀는 죠셉의 손에서 산딸기를 빼앗아 집어 던졌다.
"엄....마..아...."
결국 죠셉이 크게 울음을 터트렸다.
"왜..어른이 애앞에서 투정부리는 거요...? 그 정도면 아이도 충분히 깨달았을 텐데.."
그가 차갑게 한마디 내뱉으며 떨어지 산딸기를 집어 들었다.
"자..죠셉..괜찮아.."
그는 죠셉의 떨리는 어깨를 두드리며 달랬다.
"가자..죠셉..집에가서 얘기하자"
루시안은 그의 말에 터지는 화를 참으며 억지로 죠셉을 끌어당겼다.
"이봐요..조금있으면 어두워져요..지금 숲에 가는건 위험해..더군다나 흥분한 당신과 우는 아이는 더더욱..여기서 내일 떠나는게 현명할것 같은데"
그의 말투는 빈정대는것 같았다.
"걱정이라면 고맙지만 사양하지요 여기 계속 있다간 언제 내가 당신 뺨을 때릴지 모르니..당신말처럼..난 지금 흥분한 상태니까"
그녀는 고혈압이라 늘 의사의 주의를 들어오던 터였다.
그런 그녀가 너무나 긴장한게 틀림없다.
[하필..왜 여기서]
그녀는 다리에 힘이 빠지며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죠셉의 고함에 쓰러졌다.
계속 악몽의 연속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