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닫을 시간인데,,,,,
창가쪽에 한쌍의 남녀가 시간가는줄 모르고 나란히 앉아 있었다.
`얼마나 헤어지기 싫으면,,,,` `나도 예전에 저런때가 있었지`
난 이런 생각을 하면서 문밖을 보고 있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어두운 그림자 하나가 이쪽을 향해서 걷고 있었다.
"이젠 오지 마세요. 집에서 알면 힘들텐데요."그래도 그는 한마디 말없이 어제 마시던 그 술을 마저 비우고 있었다.
"....... 난 이제 너를 이대로 둘수가 없구나. 내가 너와 함께 하면 안되겠니?"
이사람은 나에게 너무도 잘해 주었다. 철없던 시절 그저 그냥 좋아했던 사람. 내가 조금만 더 생각할줄 아는 나이였다면 난 지금 아마도 이사람의 아내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린 서로의 다른 연분을 찾아 길을 나섰고, 그렇게 최선을 다해서 살았다.
가슴 한구석에 늘 간직한채.
내 남편에게서 느끼지 못했던 감정. 옆에 서 있어만 있어도 그의 손을 잡고 싶고, 허리를 감싸안고 싶고, 팔짱을 끼고 마냥 한없는 길을 걷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남자.난 남편과 함께 만난 자리에서도 그의 얼굴만 보고 있었다.
그냥 바라만 봐도 정말로 이세상 모든 것이 부럽지 않았던 그 사람이었다.
하지만 난 지금 혼자다.
깜깜한 아파트에 들어가 홀로 자고, 아침에 홀로 일어나 그렇게 나 하고 싶은대로 지내고 있는 아무도 없는 나였다.
그는 늘 그렇게 말했다. 자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된것 같아 가슴이 너무도 아프다고.
그러나 난 아무 제약없이 그를 바라볼수 있어도 너무도 행복했다.
가까이 가고 싶었지만 그저 안쓰러운 마음으로, 생을 다할때까지 당신만을 가슴에 품겠다는 마음으로 그렇게 그를 사랑할 것이다.
`내일부터는 오지 마세요. 이제는 부담스러워서 더이상은 당신을 볼수가 없네요.` 난 속으로 이렇게 그에게 말했다.겉으로는 차마 할수 없는 말을 난 오늘도 당신의 등뒤를 바라보며 중얼거리고 있었다.
내 안의 사랑은 오직 하나. 그 하나인 사랑을 뒤켠에 감추고 난 내 인생이 행복하다고 그렇게 생각하면서 살았었다.지금도 그 사랑을 내것으로 잡을 수있지만 난 그것이 나만이 가질수 있는 사랑이 아니기에 이렇게 오늘도 그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