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준영을 생각하던 정민은 상념에서 벗어나려는듯 고개를 흔들며 머리를 흩트려본다.
다음날 약속장소로 나가는 정민은 날씨도 내마음 같구나 싶은 생각에 우울해 진다.
비는내리고 머리는 바람을 맞아 흩트려 지고 카페 앞에서 거울을 들여다본 정민은 정말 미친년 같다는 생각을 하고 피식 웃어버리고 카페안으로 들어선다.
정민을 먼저알아본 지영이 손을흔든다.
"일찍왔네 , 비가 많이 오나보네 " 슬쩍 정민의 모습을 훔쳐본 지영은 가방에서 손거울을 꺼내서 정민에게 내민다.
거울을 보는둥 마는둥하고 있는데 지영이 정문을 향하여 손을흔들어 보인다.
"안녕 잘있었니 " 지영이 먼저 일어나 인사를 하기에 정민도 따라일어나 인사를 건네려 고개를 들다 그대로 멈추어 버린다.
준영 바로 그가 준영이란 말인가 멍하니 처다보는데 그도 자리를 잡아 앉는다.
무슨 말이 오고갔는지 그저 멍하니 처다보는사이 지영인 임무완성 했다며 먼저 가노라고 자리에서 일어나 나간다.
무슨말을 하니 정말 어이가 없어 준영을 처다보던 정민은 피식웃어버린다.
"깜짝 놀랐지 이렇게 안하면 니가 만나주지 않을것 같아 아는 사람 수소문해서 깜짝 이벤트를 벌렸지" 그래 놓고 머슥한지 머리를 극적거린다.
주책이지 왜 여기서 눈물이 나올려고 하는지 정민의 눈가에 눈물이 맺힌다.
"준영아 나는 너 안볼려고 했어, 나란히 좋은 대학가서 너랑 떳떳이 만나려고 했는데 쉽지가 않더라,너는 너무 멀리 있는 사람같았어" 두서없이 말을 내뱉고 나니 마음이 한결가벼워진다.
정민을 또렷이 지켜보던 준영은 살그머니 정민의 손을 잡는다.
"니 마음 내가 알어 그래서 이렇게 내가 먼저 다가왔잔니, 나는 너없이 안돼겠더라 이젠 아무말 말고 나하자는대로 따라와"준영의 이 한마디에 정민은 그동안 얼어붙었는 마음이 녹아내리는듯했다.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벌써 어둠이 내려앉은듯 카페 여기 저기서 촛불을 밝힌다.
정민과 준영은 영화를 보고 집까지 정민을 데려다주겠다는 준영을 말리다 그만 집앞까지 걸어서 왔다.
내일 만나자고 하고는 정민의 입술을훔치듯 키스를 하고는 저만치 뛰어가버리는 준영을 정민은 언제까지나 지켜본다.
첫 키스! 얼떨결에 당해버린 키스가 처음하는것이라니 먼지모를 아쉬움이 가슴한켠에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