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28

[제45회]


BY loveiy6895 2001-07-13

"은주야 무슨술을 이렇게..."
미진은 놀라서 쓰러지는 은주를
얼른 부축했다

"엄마..미안...하지만 나..정말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미칠거 같아서...
미안해요...조금만...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가엾은것..."

미진은 조심스레 은주를 침대에 눕히고
옷을 벗기고 신발을 벗겨주었다
누구나 첫사랑을 한다
하지만 하필..내딸이 것도 저렇게 아픈 사랑을 하다니
미진은 눈물을 찍어냈다

다음날 아침...
은주는 엄마보기가 너무나 미안했다
술냄새 폴폴 풍기고 돌아온 딸...
엄만 암말 없이 북어국을 끓여주셨다

"고마워요 엄마"

"그래...엄마도 이제는 그만 니가
돌아왔으면 싶다 방황해봤자 너만 더 아프고
그리고 제자리인거야..
그리고 그런거 그사람도...아마 원치 않을게다"

"....."

"엄마생각에도 상민군이 젤 바란것은
니 행복일거 같아 좋아하니까 위험에서 자기도 모르게
널 지키려 했던거 아닐까...
그런 값진 사랑이 헛되지 않으려면
이렇게 망가진 니가 아니라
더 열심히 몇배 노력하는 니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알아요 엄마...하지만 아직은 내맘대로 안돼
조금만...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엄마
은주는 차마 말도 못한채 밖으로 나왔다

맑은햇살이 오히려 슬픔으로 다가온다
기분좋은 바람도 내맘을 돌려놓지 못한다
있어야할 자리에 그가 없다는것은
참으로 허전하고 슬픈일이다...

"은주야~"

"진이야"

"햇살이 넘 좋지 바람도 기분좋구..."

"그래...그렇구나 "

"아직도니?"

"응"

"우리 오빠한테 전화해서 드라이브 해달랠까"

"글쎄"

"그러자..."

진이의 보챔에 은주는 두손들고 말았다
모처럼 시원한 바람이 은주의 맘을 달랜다

"고마워요 모처럼...기분이 좋아요"

"다행이다. 사람은 죽어도 말야
죽지 않는 방법이 있어 그게뭔지 아니?"

"아뇨"

"바로 가슴으로 기억해 주는거야
그사람이 떠나도 흔적이 없다해도
다 없어지지 못하지
왜냐면 가슴안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

"나두 처음에 은주가 날 바라봐주지 않을때
그랬어 내가 모자란게 없는데 왜날 받아들여주지 않을까
오기도 나고 심술도 나고
그리고 원망도 되고...하지만 다 부질없지
이젠 맘을 비웠어
그랬더니 편안해져
그리고 웃으며 바라볼수 있구"

"....."

"은주야 웃어 밝게 ...넌 그런게 어울린다
너를 보고 있는 너의 부모님 친구들...
그리고 너를 사랑하는 사람들...
그사람들 가슴까지 슬퍼진단다...
정히 힘들면 마음으로 울어
그건 아무에게도 보여줄수 없단다"

"마음으로..."

"그래 마음으로...
그리고 고인에 대해 가장 사랑하는 것은
바로 잊지않고 기억해 주는거야
지금 슬퍼한다고 그가 돌아오지는 않아
시간이란 돌릴수가 없으니까 말이지
그건 어리석은 짓이지...
너를 둘러봐 그리고 가만히 니자신에게 귀기울여봐
지금 니가 해야할일이 도대체 무엇인지를...
다른 누구도 아닌 넌...
아마 대답해 줄수 있을거야"

은주는 숙제를 안고 돌아왔다
마음을 열어 내자신안을 들여다 보라고
나는 무엇을 원하지...
어떻게 해주길 바라지...
그런날 위해서 또 난 무엇을 해야만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