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돌아올때면 우리는 산길을 걸어야했다
그날도 우리 친구들은 7-8명이 모여서 도란도란 얘기하다가
문득 한 아이가 " 야 우리 제네들 싸움붙일래"
한게 화근이 되었다
우리는 이구동성으로 찬성을 했고 드디어 각자 팀을 짜서
서로 이쪽가서 너 쟤가 이긴데 하고 저쪽가서는 너 뭐 덩치만
컸지 별겨 아니라는데 하고 불질러놨다
드디어 둘은 씩씩대고 싸움이 붙었다
우리는 산길옆에 널려있는 진달래꽃을 한 움큼씩 꺾어다 주면서
니게더 많다고 부추겼다
그렇게 시작된 싸움은 한 친구가 코피 터지는 바람에 끝이 났다
그중 한 친구가 지가 집에 일찍 가면 난 꼭 운동장에서 논다고
일러서 나 혼나게 하는 우리 윗집에 사는 얘였다
항상 얄미웠는데 그날은 아주 통쾌하게 내가 한방 먹여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