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리릭..
삐리릭..
...네..
...뚜.뚜.뚜...
..이런..
재민은 형법강의 중에 온 전화에 화들짝 놀랐다.
그런적이 없는데, 헨드폰을 켜 놓았다니..
그런데..끊어졌다..
..이런..
갑자기..
강사의 목소리가 멀어진다....
..혹시..
..삐리릭..
..삐리릭..
..네..여보세요..
...
재민은 오늘의 전화가 누구에게서 온것인지..
자신도 모르게 느낌이 왔다.
아..그녀다..
분명히..
..그녀다..
..그녈..꺼다..
음..
부족한 공부를 강의로 채우려고 오후강의까지 신청해서 듣기시작했는데..너무 지친다.
...아...
분명 밤인데도 낮보다 더 눈이 부신 거리를 지나며
재민은 잠시 공부로 진정되었던 마음이 또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
만나고 싶다..
만나고 싶다..
그냥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는데 갑자기 너무나 만나고 싶어졌다..
생김새나 목소리는 그다지 중요치가 않았다.
그냥..그녀를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뿐..
그녈 만나면..
단번에 그녈 사랑할것 같다.
아..
어떤 얼굴일까..어떤 목소릴까..이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것이 오히려 더 이상하다.
그냥 만나고 싶다.
..만나야한다.
..만날 것이다.
그녀도 나를 나만큼 생각하는것이 분명했다.
그녀의 마음에 확신이 든다.
이런 확신은 한번도 들지 않았다.
정말 이상하다.
아..
..이런..
갑자기..
게임방에 들르지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멜을 보냈을거다..
확인해 봐야해.
재민은 앉지도 않고 그대로 다시 차가운 공기를 마셨다.
무거운 가방을 내려놓을 생각도 없이 그대로다.
...
...
절대 채팅하지 않을거야..
절대..
않해야지..
흥..
...
...
어..멜이 안 왔네..
음..내가 먼저 보내라..이거군..
...어!..
전화가 왔다.
시골이다.
재민은 안면있는 게임방 주인에게 잠시 양해를 구하고 나왔다.
짝수날의 허망한 몸짓..
수연과 재민은
이렇게 고대하던 하루를 힘겹게 지나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