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큰이모네집 오빠가 나랑언니랑 잠깐만나자고해서
나갔더니 울엄마도 혼자있고 큰이모도혼자있으니
두분이 합쳐서 같이지내면 어떠냐고 물어왔다
남자형제만있는큰이모네집에서 올케들이 반찬해다주고
생활비도 내고 그냥 큰이모만 울집에 와서 살면 안되냐는거다
우리는 그자리서 좋타그랬다 엄마도 안 외로울거고.
노년에 서로 말벗도 생기고 두분이사니 돈도 절약되고
친정가서 엄마한톄 얘기하니
우리의 예상과 달리 딘박에 엄마는 NO 그런다
엄마혼자 밥차려먹기싫을때는 나가 사먹을수도있고
그러기도싫은 날은 씽크대앞에 서서 국말아 먹을수도있지만
80넘은 언니가오면 내가 밥상 차려야하고
내가 마실놀려갈때. 언니까지델고 갈수는없지않냐
나는 잠이 안오면 자다가도 벌떡일어나
마당한바퀴 돌고 자는사람인데 옆에 누가 자면
신경이쓰여 못잔다 그러면서
나 한테 물어보지도 않코 너거 맘대로그러냐고 성을냈다
듣고보니 엄마말이 먖는거같다
그때 엄마나이가 70대중반쯤이였을거 같다
우리는. 단순히 서로 의지하며 외롭지않케 지내겠다고만
생각했으니깐 그일로 큰이모는 마니 서운해했다
당연히 엄마가 이모랑 같이 살자그럴줄알았는데
싫타 그랬으니 ......
큰언니가 자기친한 친구가 명문대앞에서
자기집이 하숙하는데 그집 하숙생남학생이랑 연애해서
시집잘간거보고 엄마한테 우리도 이집팔아서
그동네집사서 하숙생치자 우리집은 딸먄있으니
시집가는거는문제없다 그러길래
나도 맞짱구치며 진짜 그리로 이사가자 그랬더니
울엄마가 피식 웃으먼서 연애하다가 안 맞으면
이놈 중간에 삐쳐 하숙그만두고 나가버리고
저놈 삐쳐 중간에 그만두고 나가고 이딸 저딸 다 연애만하다
소문나서 시집도 못 보낸다 그런다 ㅎㅎ
듣고보니 그 말이 맞는거같아 언니랑 나랑웃었다
어릴때살던 골목입구에 큰가게하는 아줌마는
늘 한복에 큰 비취반지찌고 앉아있는모습이 보기좋아
엄마도 저 아줌마처럼 왜 큰반지도 안끼고
이뿌게 차려입을줄 모르냐 그랬더니
엄마도 눈이높다 저 아줌마보다 더 잘 차려입을줄알지만
그아줌마는 돈이많코 울집처럼 자식도 많치않으니
그런거다 너거들 다 잘키울려고 하고싶은거 참는거다
그랬다 내가 초등학교 1학년쯤이였을텐데
아직도 그 말 토씨하나 틀리지않코 기억이난다
세월이흘러 내가 엄마손가락에 비취반지랑 호박반지
알 큰걸로 사 드렸더니 자기전까지 늘 딸이사준거라면서
자랑하며 늘 끼고 다녔다
그 반지들 내가 물려받았지만
나는 그걸.보며 엄마를 추억해야하는데
반지주변에 쌓인 금에 눈이 어두워 냉큼 팔아먹었다ㅎㅎ
유독추위를 잘타는 엄마는 보일러온도도 크게 올려놓코도
그위에 또 전기장판깔아 뜨시게 했다
단열이 잘 안되는 주택이라 바닥은 절절끓어도
마니 추운날은 방공기도 싸 했다
그집 팔아 편하게 아파트 가라고 아무리 얘기해도
말을 듣지않았다
그때는 엄마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당시 그 집팔고 아파트사서 편하게사시라고그러면
당신은 내집들어가면서 좁은 엘리베이터 타고
익숙치않은 버튼들을 눌려아하고 더 싫은것은
.닭장처럼 생긴곳에 갇혀 마실구경도 힘들고
오르락 내리락하기 싫타는거였다
사철 꽃피는거 보고 바로 문열고 들어갈수있는
마당있는 내집이 최고란다 문열고 바로나가면
반겨주는 이웃이 가까이있는 이곳이 최고란다
나도 늙기시작하니 내가 사는 익숙한곳에서 떠나기가
싫코 아니 새로 이사가는것도 이제는 겁이난다
다시 모든것에 적응해야하니 그것도 힘들다
예전에 60넘은 아줌마들 병원들락거리며 모이면
서로 아푼곳 자랑대회여는것처럼 떠드는거 듣기싫었다
얼마나 몸관리를 못했으면 젊도 늙도 아닌 나이에
저러고 다니나 싶었는데 ㅎㅎ
이제는 6자 넘어서고부터는 누가 아푼얘기하면
귀가 솔깃해지고 경청까지 하게된다
나이들먼 몸은 교통사고 나는거 처럼
예고없이 갑자기.병마가 처들어온다 방심은 금물이다
올 무더위에도 잘 살아남았는데
어제부터 그놈의 알레르기성가려움이 이 시원한겨울에
올라와 긁게 만들어 피부과약 남은걸로 진정시켰다
대상포진 한번걸리고 난뒤 생긴 휴우증이다
나는 건강해서 약이라고는 다이어트약밖에 먹은적이
없다 떠들고 다녔더니 그런소리하러 다니는게아니라고
누가 그러더니 진짜 그말이 실감난다
그러고 나서부터 진짜 약을 먹기시작했으니ㅎㅎ
50대초반에 다이어트약먹고 두달만에 10키로빼고 나니
바로 폐경되고 머리숱도 마니빠지고
다시 재생되지않았다 누가 다이어트약 먹는다면
말리고싶다 반드시 요요가 와 빠진살에 더붙어나온다
나이들먼 저절로 마니 먹히지도 않코
자연히 살도 빠지는데 그때는 뭐 그리 폼낼일이있어
그리 돈써가면서 집착했는지 모르것다
지금거울앞에 서서 나를보면 친정엄마얼굴이보인다
엄마앞에서 못생긴엄마 안닮아 다행이다그러면
울엄마가 나도 젊을때는 이쁜처자라고 그랬다캐서
피식웃었는데
딸이 늙으니 친정엄마로 변신이된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