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는 시엄니아들은
겉보기는 먹물잔뜩먹은
점잖은 지식인타입처럼 보입니다
또 음식맛 평가를 그때그때 지적질 잘해주셔서
그집 마누라의 요리솜씨가 날로 발전합니다
늘 청결 정리정돈에 목숨걸어
그집 거실바깥유리창에 거미하나 있는날은
비상계엄발동하여
온갖 청소용구동원시켜 말살시킵니다
비오거나 흐린날은 기압이 낮다나 뭐나해서
일절 냄새나는 음식 자제시켜
그집 미누라 편히 쉬게합니다
집안에 물건이랑물건은
전부 안보이는게 숨기거나 버리거나 해서
굴러다니는 청소기가 지맘대로 휘젓고 다녀도
사방천지에 걸리는게 없이 해놓아
청소기가 다니시기 편하게 해드립니다
그집 시엄니가 수시로 옷사입고 머리하고 멋부리고다녀서
그집마누라가 뭘 하던지 말던지 여자들은 늙어도
져리하고 다니나 싶어 관심을 안둡니다
그집 시아버지의 종교관은 돈벌어주는 가장이
그집 교주이니 그집 가장이 다른곳으로 눈 안팔게
집안에서 여자들이 잘해줘야한다는 신념을가진분이라
그집아들도. 그 신념에전파되어 잘실천하고계십니다
또 시엄니아들은 해가지고 하늘에 별이 뜨기시작하면
특별한일 없이는 늘 자기집에 일찍 들어옵니다
자기아버지닮아 술담배안하니 밤에는 갈곳이없다나뭐나
아직지하철 버스 마누라없이는 절대 단독으로 안탑니다
되도록 안탑니다 오르락내리락 관절도 안좋타고
마누라한테 친절하지도않으면서
늘 어딜가든 비서겸 데리고 다니기좋아합니다
자기엄마의 화려함이 눈에 익었는지
그냥 나서면 뭐라도 얼굴에 찍어바르라권유합니다
싸가지는 싸가지를 알아본다고.
자기는 엘리베이터서 먼저 인사안하면서
집에와서는 몇층몇호 사는놈인지
인사성이 없는 싸가지라고 나한테 보고합니다
그나마 마니 개선되었는게
늙어서 위가 안좋아지셨는가 날씨가 더워서그런가
찬물에 밥 말아먹는걸 좋아해서 국없이 큰반찬없이
오늘도 편하게 저녁한끼 먹어줍니다
다들 입맛없고 귀찮을때 한번드셔보셔요
시원하니 맛있어요
애고 갑자기 시엄니아들비리를 얘기할려니
더 이상기억이 안나네요 너무 많아서 ㅎㅎ
그나마 티비가 따로있어
저는안방 시엄니아들은 거실에 서로 싸울일없어
비교적평온한 주말 저녁보내고 있어요
평일에는 안 나가면 시엄니아들은 컴퓨터방에서
취미활동하니 서로 볼일없어 덜 부딪히지요
저도 이제 나이들어 철없고 싸가지없는. 시엄니아들
시비거리 분쟁거리들고와도 웬만하면
아이고 그랬어요 하면서 넘어가요
날더운데 같이 휘말리면 내만 덥거든요
이제 밤되면 귀뚜라미우는소리도 제법크게들리고
더위도 마지막 발악하는거 같네요
울집 전용자동차기사인 신랑한테
월급받는 사모님이라 오늘도 조용히 지내고있어요 ㅎㅎ
다 좋으면 내신랑이 아니라네요
옆집아저씨가 좋은이유는 친절해서이고요
옆집아줌마가 이뻐보이는거는 잔소리를 안해서라네요
우리도 어쩌면 신랑한테 완벽한 마누라일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