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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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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석이가 팔푼이가 다 됐어요


BY 만석 2024-09-09

부끄러워서 글을 올리지 못하다가, 궁금해하시는 님의 물음에 용기를 냈습니다.
지갑은 영감의 이불장에서 찾았습니다.
큰 딸도 오고 막내아들도 오고해서, 덥던 이불을 가즈런히 손질하려고 쏫아 펼쳐놓았지요.
지갑이 툭 떨어지는데 이런 이런. 만석이가 손수 이불 옆의 빈 자리에 찔러넣고는....

어쩌면 그렇게 새까맣게 생각이 나지 않았을까요.
재발급, 분실신고 모두 했으니 반갑지도 않더이다.
이제는 다 살았나 봅니다. 아직 멀었다고 생각했는데.
공연히 큰딸과 막내아들이 눈치를 살펴서 제가 오히려 눈치스러웠습니다.

아직도 아랫집 식구들이 잔기침을 하고, 특히 며느님이 기운을 못쓰네요.
와중에 영감이 계단에서 넘어졌다고 가슴을 부여안고 걷고있습니다.
영감과 의논했습니다. 추석에 제사를 거르자고 했습니다.
"알아서 해."날 보고 그리 말하지만, 본심은 그게 아니겠지요.

섭섭할 것이 당연지사(當然之事)인지라,
큰아들과 딸들과 시부모님 계시는 공원에 대신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영감 위로차 요새로 매사에 우쭈쭈 해 주고 있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명절 지내십시오^^